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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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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디스트

애시당초 깊이 생각한 적조차 없다. 난 그저 그녀를, 윤 교수의 표현을 빌어 '지식 그루피'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열심히 하고 '난 좀 너희들과 달라' 하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정치에 관심 많고 열정 있고 주변에 아는 오빠들 많고 무엇보다 '지식인'에 대해 묘한 관심을 보이면서 좀 헤픈 아이.교수 직함 달고 NGO 활동에까지 몸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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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자연씨도 얼른 퇴근해""네, 과장님 주말 잘 보내세요""그래요, 그럼 자연씨도 주말 보내요""네에" 사업 결산보고서 때문에 함께 야근을 하던 최 과장님까지 퇴근하고 나니 이제 사무실은 나 혼자 뿐이다.나도 모르게 타이핑하던 손이 느려진다. 졸립고 피곤하고 우울하다. 어제도 오늘도 사무실에서 맨 마지막까지 야근이다. 울고 싶을 정도다. 일이 많아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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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보이

나는 오늘도 이 3.5평 좁은 방 안에서 홀로 무력하게 인터넷을 하고, 딸딸이 치고, 햄버거 먹고, 쉐도우 복싱을 하고, 잔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본다. 오늘로 정확히 이 사설 감옥에 끌려온 것이 3년하고 이틀째. 영화 올드보이를 보며 '실제로 저런 곳이 있고, 갇힌다면 정말 괴롭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씨발 내가 있는 곳이 그런 곳이다.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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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소설

네이버의 신규 서비스, 웹 소설. 사실 맨 처음에 말만 들었을 때에는 꽤 참신한 기획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상 '고인 물'이 되어버린 문단의 신춘문예 등과는 아예 궤를 달리하는, 정말로 재야에 묻혀있는 취미 작가(?)들의 기회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웹툰이 아니라 기존의 만화 시장에서였더라면 이말년이나 조석, 귀귀 같은 화풍의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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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극복

지금까지 찬송가와 성경은 제 삶에서 항상 저를 지탱해주던 큰 기둥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안에서 전항상 감사할 수 있었고 행복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아무리 성경에 집중하려해도 집중이 되지 않고, 찬송가를 들어도 더이상 벅차오르는 감정이 없습니다.오직 증오와 허탈함, 허무함과 아쉬움 뿐입니다. 더이상 눈물은 흐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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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첫 캘빈 클라인의 기억

그녀와의 첫 관계는 얼떨결에 이루어졌다. 어? 어? 어?! 하다가 우리는 모텔로 향했고, 처음 가는 모텔이었음에도 그 '키꽂이'의 용도를 눈치로 대강 파악한 나는 카운터에서 받은 키를 그 키꽂이에 꽂았다. "아, 저 키를 꽂아야 되는거야?""어"그 질문으로 말미암아 그녀 역시도 모텔 입성이 처음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옷을 벗을 즈음에서야 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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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 상아탑

"얼른 일어나, 지각하겠어"엄마의 잔소리에 오늘도 어기적 어기적 일어난다. 새벽 3시 반이 넘도록 게임을 했으니 피곤한 것도 당연하다. 간신히 상체만 일으켜 한숨을 푹 내쉰다. 접힌 뱃살이 부족한 운동량을 설명해준다. 한참을 그렇게멍하니 있다가 "아 얼른 씻고 밥 먹어!" 하고 재차 독촉하는 엄마의 소리에 그제사 "…알았어" 하고 짜증 섞인 대답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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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그룹 스타일박스

정말 간만의 모임이었다. 남자 스타일박스(이하 스박), 여자 스타일박스(이하 여박), 게이 스타일박스(이하 게박)의 모임…. 스박은 가장 먼저 도착해서 커피에 베이글까지 시켜먹고 있었다."어차피 곧 점심 먹을건데 꼭 빵까지 먹어야 돼?""어 왔어? 배고파서 그래. 나 어제 저녁도 굶었어"다각다각 힐 소리를 내며 다가온 여박. 그녀는 도착하자마자 인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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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박스의 화이트 노이즈 : 4월의 남성잡지

아쉽지만 이번 달부터 패션 커뮤니티 글루와 측의 후원이 끊겼다. 결국 이 기획은 두 달만에 쫑이 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기왕 멍석 잘 깔아놓았는데 하던 지랄은 마저 해야지, 하는 생각에 일단 이번 달부터는 내 돈으로 꾸역꾸역 잡지를 사가며 연재를 이어가기로 한다.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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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장성들 회의하면 은근 웃기지 않을까

감히 북한 사회에서 미치지 않고서야 대놓고 회의 시간에 "즌쟁 나문 고조 우리는 다 디지는 거 아이겠슴메까?"이런 말 할 수도 없고 그저 앞에서는 존나 강성발언 쏟아내야 되는데 그렇다고 진짜 전쟁하자면 빤히 남북한전력차를 아는데 그거야말로 다 죽자는 소리나 다름없으니…  그런데 그거야 사령관 회의 때의 모두가 마찬가지 입장이니까 작전 회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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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양반이 거 어데 개산인지 괴산인지 큰 장에를 다녀온다하더만은 가기는 이틀 걸려 댕겨올께 해놓고서는 사흘 나흘 열흘이 되도록 안 오기에 무슨 사단이 나도 났지 싶어 발을 동동 굴러가매 저 산 아래까정 발이 닳도록 하루에도 서너번을 왔다리 갔다리 했더니 기어코 열두일 만에 오기는 왔으되 분명히 갈 땐 혼자 였으나 오기는 둘이 아닌가. 누굴 데려왔나 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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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지옥이라는 시스템이 진짜 황당하게

법처럼 딱 정해진 것도 아니고, 있는지 없는지도 애매하게 알려줘 놓고서는… (무슨 함정 수사도 아니고, 확실하게 알려줘야 계도효과도 있고 사람들이 조심하지) 인생이라고 해봐야 꼴랑 80년 내외인데 그 시간 내내 죄 지은 것도 아니고, 착한 일도 꽤 했을텐데 여튼 그 80년 인생 때문에 수백, 수천, 심지어 어떤 지옥은 종류에 따라 구원 없이 영원히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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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시리즈의 류현진

"네, 한국의 야구 팬 여러분, 그리고 세계의 메이저리그 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월드 시리즈 7차전이 열리고 있는 다저스 스타디움입니다. 9회 말 현재 4:3으로 다저스가 뉴욕 양키스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 선수가 여전히 마운드를 지키고 있습니다. 다소 지친 기색인데요…"다소 지친 기색이 엿보이는 류현진. 12승 방어율 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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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창

남편 출근하고 아들 학교 보내고 고요한 방 안, 저어기 큰 길가 차 소리가 샷시와 커튼을 뚫고 희미하게 들려올 적, 어느새 귓 가에는 시계소리마저 들려오고 그 적적함이 너무 싫어 혼자 무릎을 웅크리고 앉아 아침 드라마 보다가 아무 이유도 없이 한참 눈물 적시며 울다가 겨우 무릎 세워 일어난 다음 거실의 PC 앞에 앉아 첫 사랑에게 일기쓰듯 닿지 않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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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글루스 글쓰기가 아주 이상해진 것 같은데

에디터 입력으로 글을 다 써서 올리면 엔터가 하나도 입력이 안 되어서 글이 다 다닥다닥 붙어서 나온다던가, 그래서 다시 일일히 엔터 쳐가면서 줄 바꿔놓아도 그게 하나도 적용이 안되거나 혹은 막 서너줄이 띄어쓰기 된다던가, 그래서 겨우 치솟는 분노를 참고 텍스트 파일에 백업해놓은 글을 붙여넣기 하면 또 이번에는 어떤 줄은 엔터가 입력되었고 어떤 줄은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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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그녀

너무 막막한 나머지 미루고 미루다 아예 잊기까지 했지만 '시민과 사회' 수업은 분명히 교수가 미리 밝혔다시피 무조건 레포트로만 학점을 주는 강의였다. 게다가 이미 2학년 때 학사 경고까지 받은 바 있는 나로선한 학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 강의 역시 포기할 수 없었다. "화요일까지 제출 안 하면 F 받을 각오해"교수님께 겨우 사정사정해서 일주일의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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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자

나이 41세, 근 4년 간 여자와 30분 이상 1:1로 대화 나눠 본 적 없는 연애세포 완벽 멸균사멸 상태로 하루하루 유한킴벌리 인생몰빵올인한방 개미주주 간지 뿜으며 휴지 소비만 줄창 해대던 와중에 "도대체 워쩔 것이여, 그리 지집이 그리우먼 나가서 지집 뒤꽁무니라도 쫒아댕기덩가 우째 밤낮을이 지랄이여, 아주 드러워 죽겄어, 니 방 들어오문 발정제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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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혹시 파워 블로거나 뭐 주변에 그런 아는 사람 있어?"

"파워 블로거? 갑자기 왜?"그녀가 어렵게 꺼낸 한 마디. 자세히 말해보라고 묻자 입을 연다."나 다니는 플라워 샵에 플로리스트 선생님 있잖아""어""어버이 날 꽃 주문 받는데, 블로그 같은데 광고 좀 해볼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주변에 유명한 파워블로거 아는 사람 없냐고 해서"그래, 입이 웬수다. 일전에 남 이야기인 것처럼 '스타일박스' 이야기를 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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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집에서

"에이, 그거는 말이 안 돼. 장사 그렇게 하는 사람이 어딨어. 아니 막말로, 그런 식으로 뭐 내가 니네 톱스타 A 건 잡고 있다. 터뜨릴거다. 그렇다고 거기서 다른 껀수를 준다? 아니 우리가 양아친가? 그리고 그 다른 건수가 우리 마음에 안 들면? 그때는 어쩔건데? 괜히 자기 입으로 소스 하나 더 주는 거 밖에 안되는 거잖아? 그리고 우리가 건수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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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어지간한 주당이 아닌 이상 보통 낮술은 피하듯이, 나 역시 딱히 그럴 생각은 없었다."아 오늘 정말 덥네요""그러게요""대리님은 더 덥겠어요""어휴, 진짜 괜히 입었네요"하지만 여름에 가까운 더운 봄 날씨, 우리는 땀이 줄줄 흐르는 외근 후의 갈증을 달래고 싶었고 그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에 보이는대로 바로 시원한 까페 다이닝 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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