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41세, 근 4년 간 여자와 30분 이상 1:1로 대화 나눠 본 적 없는 연애세포 완벽 멸균사멸 상태로
하루하루 유한킴벌리 인생몰빵올인한방 개미주주 간지 뿜으며 휴지 소비만 줄창 해대던 와중에
"도대체 워쩔 것이여, 그리 지집이 그리우먼 나가서 지집 뒤꽁무니라도 쫒아댕기덩가 우째 밤낮을
이 지랄이여, 아주 드러워 죽겄어, 니 방 들어오문 발정제 맞은 수퇘지 우리 냄새가 나, 알어?"
하고 휴지통 치우면서 등짝을 후려치는 매운 손 엄마의 잔소리에 느릿느릿 "장가는 뭔 장가야, 돈이
있어야 가지" 하고 머리 긁적이던 와중에 엄마가 "너 그루믄, 돈은 내가 대주문, 장가를 가긴 갈껴?"
하고 되묻는 엄마. 귀찮아 "알았어 알았어" 하고 치웠는데 아 글쎄 정말로 엄마가 무슨 요술을 부렸
는지 정말로 맞선 자리를 알아와 등쌀에 떠밀려 나가긴 했는데…
세상에 39살이라고는 하는데 암만 봐도 나보다 연배가 훨씬 위지 싶어서 "저 실례지만 제가 귀가 좀
어두워서, 서른 아홉이라고 하신 거 맞나요?" 하고 재차 확인하지만 정말로 맞단다. 허허, 큰 이모가
살 좀 빠지면 딱 이럴 거 같은데, 하고 생각이 들다가 그래도 사람이 맘만 착하면 되지 나라고 뭐 겉
뵈기 잘났나? 하고 속으로 마음 다잡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솔직히 착하긴 착하고, 허허, 세상에. 참 힘들게 살았네. 어머 안쓰러워라, 허이구, 아 그랬구나, 네,
하고 맞장구 쳐가면서 웃고 이야기 하노라니 참 수수한 여자가 정말로 징하게도 참하긴 참하구나,
하고 마음 찡해지긴 하지만 뭔가 허탈해지는 그 느낌을 견디기 어려워 헤어지는 마당에도 애프터
신청이니 뭐니 하는 것도 없고 하기사 내 나이에 그게 무슨 의미랴, 하고 씁쓸한 얼굴로 돌아서는데
딱 뒤에서 내 옷자락 슥 잡아댕기며
"그래도 애는 낳아야지유…죽을 때까지 혼자 살 거여유?"
라는 그녀의 밑도 끝도 없는 그 말이 가슴 한 구석에 콱! 박혀버려서 그렇게 만나기 시작하는데…
평균 나이 마흔 커플이 뭔 연애다운 연애나 하겠나, 남이섬 한번 다녀오고 남산타워 한번 다녀오고
동네 공원에서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같이 300원짜리 맥도리아 아이스크림 먹다가 "우리 같이 살자.
애 만들자" 하는 참 멋없는 내 고백에 그녀가 울면서 내 품에 안기는데
"내 평생 그 말 못 들어볼 줄 알았시유"
하는 그 말이 왜 그리도 가슴에 사무치나. 사실은 나도 평생 혼자 살자니 무서웠는데 그렇게 둘이
우산도 놓치고 비 오는 공원에서 꺼이꺼이 부둥켜 안고 우니 그게 내 평생 제일 찡한 기억이더라.
이제 결혼을 준비하는데 머리 벗겨진 40대 남편과 참 뭘 입어도 태 안나는 늙은 신부의 250만원짜리
최저가 동네 웨딩 패키지로 싸게 결혼하고 여자가 모은 돈 3천을 다 꼻아박아다가 경기도 외곽권에
4천만원짜리 반 지하 전세방에서 낮에도 형광등 켜놓고 그렇게 그리 성치않은 두 몸뚱아리로 신혼
살림 시작하고…
폐경이 겁나 하루라도 빨리 그저 밤낮없이 코피 쏟아가며 오입질을 해대는데 잘 서지도 않아서 엠병
약 먹고 야동 보며 하는데 야동 중독이 웬수다 하며 못난 좆둥이로 하는 것이 참 마누라한테 미안하
기도 미안허다.
여튼 그래 결국 임신이 잘 되어, 노산이라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만 평생을 힘들게 고생한 여인네라
아주 운동은 잘 되어 있어서 애도 쑴풍 낳는데 내심 딸이길 바랬지마는 아들이네. 여튼 눈물 맺힌
마누라 눈가에 눈물 닦아주노라니 우리 부부 두 손 꼭 잡고 앞으로 열심히 살자 다짐에 또 다짐한다.
하지만 그것도 삼개월, 요구르트 쏟아 찐득찐득한 알파벳 아동 장판 위에서 밤낮없이 빽빽 우는 애
새끼랑 씨름하며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는데 이게 정말 맞긴 맞나 싶게 고되게 사는 하루의 무게가
너무나도 고단하다.
여튼 모진게 사람 목숨이고 유수 같은게 세월이라 그 애새낀 고딩이 됐는데 누구 대가리를 닮았는지
평생에 60점 넘는 시험지가 없이 뺑뺑이나 돌더만 결국 고딩 때 자퇴하고 돈 벌어오겠다더니 엠병할
오토바이나 타고 다니다가 사고 나서 평생 다리 절고, 그렇게 세 식구가 저녁에 얻어온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 한 냄비 놓고 꼬두밥 먹노라니 갑자기 이유도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그 지랄맞은 삶이
참 지랄맞게도 고되고도 고되니 참 팔자 한번 얄궂다.
하루하루 유한킴벌리 인생몰빵올인한방 개미주주 간지 뿜으며 휴지 소비만 줄창 해대던 와중에
"도대체 워쩔 것이여, 그리 지집이 그리우먼 나가서 지집 뒤꽁무니라도 쫒아댕기덩가 우째 밤낮을
이 지랄이여, 아주 드러워 죽겄어, 니 방 들어오문 발정제 맞은 수퇘지 우리 냄새가 나, 알어?"
하고 휴지통 치우면서 등짝을 후려치는 매운 손 엄마의 잔소리에 느릿느릿 "장가는 뭔 장가야, 돈이
있어야 가지" 하고 머리 긁적이던 와중에 엄마가 "너 그루믄, 돈은 내가 대주문, 장가를 가긴 갈껴?"
하고 되묻는 엄마. 귀찮아 "알았어 알았어" 하고 치웠는데 아 글쎄 정말로 엄마가 무슨 요술을 부렸
는지 정말로 맞선 자리를 알아와 등쌀에 떠밀려 나가긴 했는데…
세상에 39살이라고는 하는데 암만 봐도 나보다 연배가 훨씬 위지 싶어서 "저 실례지만 제가 귀가 좀
어두워서, 서른 아홉이라고 하신 거 맞나요?" 하고 재차 확인하지만 정말로 맞단다. 허허, 큰 이모가
살 좀 빠지면 딱 이럴 거 같은데, 하고 생각이 들다가 그래도 사람이 맘만 착하면 되지 나라고 뭐 겉
뵈기 잘났나? 하고 속으로 마음 다잡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솔직히 착하긴 착하고, 허허, 세상에. 참 힘들게 살았네. 어머 안쓰러워라, 허이구, 아 그랬구나, 네,
하고 맞장구 쳐가면서 웃고 이야기 하노라니 참 수수한 여자가 정말로 징하게도 참하긴 참하구나,
하고 마음 찡해지긴 하지만 뭔가 허탈해지는 그 느낌을 견디기 어려워 헤어지는 마당에도 애프터
신청이니 뭐니 하는 것도 없고 하기사 내 나이에 그게 무슨 의미랴, 하고 씁쓸한 얼굴로 돌아서는데
딱 뒤에서 내 옷자락 슥 잡아댕기며
"그래도 애는 낳아야지유…죽을 때까지 혼자 살 거여유?"
라는 그녀의 밑도 끝도 없는 그 말이 가슴 한 구석에 콱! 박혀버려서 그렇게 만나기 시작하는데…
평균 나이 마흔 커플이 뭔 연애다운 연애나 하겠나, 남이섬 한번 다녀오고 남산타워 한번 다녀오고
동네 공원에서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같이 300원짜리 맥도리아 아이스크림 먹다가 "우리 같이 살자.
애 만들자" 하는 참 멋없는 내 고백에 그녀가 울면서 내 품에 안기는데
"내 평생 그 말 못 들어볼 줄 알았시유"
하는 그 말이 왜 그리도 가슴에 사무치나. 사실은 나도 평생 혼자 살자니 무서웠는데 그렇게 둘이
우산도 놓치고 비 오는 공원에서 꺼이꺼이 부둥켜 안고 우니 그게 내 평생 제일 찡한 기억이더라.
이제 결혼을 준비하는데 머리 벗겨진 40대 남편과 참 뭘 입어도 태 안나는 늙은 신부의 250만원짜리
최저가 동네 웨딩 패키지로 싸게 결혼하고 여자가 모은 돈 3천을 다 꼻아박아다가 경기도 외곽권에
4천만원짜리 반 지하 전세방에서 낮에도 형광등 켜놓고 그렇게 그리 성치않은 두 몸뚱아리로 신혼
살림 시작하고…
폐경이 겁나 하루라도 빨리 그저 밤낮없이 코피 쏟아가며 오입질을 해대는데 잘 서지도 않아서 엠병
약 먹고 야동 보며 하는데 야동 중독이 웬수다 하며 못난 좆둥이로 하는 것이 참 마누라한테 미안하
기도 미안허다.
여튼 그래 결국 임신이 잘 되어, 노산이라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만 평생을 힘들게 고생한 여인네라
아주 운동은 잘 되어 있어서 애도 쑴풍 낳는데 내심 딸이길 바랬지마는 아들이네. 여튼 눈물 맺힌
마누라 눈가에 눈물 닦아주노라니 우리 부부 두 손 꼭 잡고 앞으로 열심히 살자 다짐에 또 다짐한다.
하지만 그것도 삼개월, 요구르트 쏟아 찐득찐득한 알파벳 아동 장판 위에서 밤낮없이 빽빽 우는 애
새끼랑 씨름하며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는데 이게 정말 맞긴 맞나 싶게 고되게 사는 하루의 무게가
너무나도 고단하다.
여튼 모진게 사람 목숨이고 유수 같은게 세월이라 그 애새낀 고딩이 됐는데 누구 대가리를 닮았는지
평생에 60점 넘는 시험지가 없이 뺑뺑이나 돌더만 결국 고딩 때 자퇴하고 돈 벌어오겠다더니 엠병할
오토바이나 타고 다니다가 사고 나서 평생 다리 절고, 그렇게 세 식구가 저녁에 얻어온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 한 냄비 놓고 꼬두밥 먹노라니 갑자기 이유도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그 지랄맞은 삶이
참 지랄맞게도 고되고도 고되니 참 팔자 한번 얄궂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