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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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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혹시 파워 블로거나 뭐 주변에 그런 아는 사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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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블로거? 갑자기 왜?"

그녀가 어렵게 꺼낸 한 마디. 자세히 말해보라고 묻자 입을 연다.

"나 다니는 플라워 샵에 플로리스트 선생님 있잖아"
"어"
"어버이 날 꽃 주문 받는데, 블로그 같은데 광고 좀 해볼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주변에 유명한 파워
블로거 아는 사람 없냐고 해서"

그래, 입이 웬수다. 일전에 남 이야기인 것처럼 '스타일박스'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 블로그에서 소설도
쓰고 이런저런 문화생활에도 게이처럼 관심 많은 그런 남자가 있다면서 말이지. 당시 관심을 보이길래
스밍아웃을 하려다가 문득 야구장 카테고리가 떠올랐고 나는 얼른 남 이야기라고 둘러댄 그 기억.

"근데 파워 블로거 같은데 광고 하려면 돈 꽤 들걸? 몇 십 달라는 데도 있을텐데"
"그렇게 비싸? 몇 만원도 아니고?"
"기업 같은 데서 그렇게 비용을 올려놨지 뭐"

조금 당혹스러워 하는 눈치. 비용이 그렇게나 들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흠, 그럼 아는 사람 통해서 좀 싸게 하거나 그럴 수는 없어? 아니면 꽃다발 하나 해준다던가. 어버이날
꽃다발 같은거"
"내가 한번 알아볼께"

허허, 알아보긴 뭘 알아본단 말이냐. 생전에 남의 블로그 따위는 돌아다니지도 않고 그저 똥 같은 소설만
블로그에 주구장창 올려대는 놈이. 올릴 곳이라는 오로지 여기 뿐이다.

사실 그냥 알아본다, 정도로 말하면 적당히 그러다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녀는 꽤 절박했던지 당장
그 날 저녁에도 카톡으로 또 물어보았고 잠시 고민하던 난 '하기사 그녀가 교육 과정에서 만든 꽤 비싼 꽃
바구니 선물을 공짜로 몇 번 받기도 했으니 이번엔 내가 보은할 차례겠지' 생각에 오케이했다.

"돈은 됐고, 꽃다발 하나만 해주는 조건으로 광고글 올려준대"
"정말? 대박! 완전 고마워! 내가 그럼 꽃 사진이랑 내용 보내줄께"

하고 연락을 주었다. 좋아라 하는 그녀의 반응을 보며 흐뭇하게 미소짓던 나였지만 그제서야 꽤 큰 문제를
체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주문 하나도 안 들어오면 안 하느니만 못한 일 아닌가'

그래, 스타일박스의 '생각보다 짧은 시간' 블로그란 말이다. 여기가 무슨 '무슨무슨(애 이름)맘의 행복한
정원'이나 '뭐시기뭐시기(핑크,체리,해피 등등의 스윗한 단어)의 DIY 발전소' 등등등 상큼한 여자애 방
같은 블로그라면 모르되, 여긴 스타일박스 블로그 아닌가. 허허.

그제서야 아뿔싸 싶었지만 몇 번을 고맙다며 좋아라 하는 그녀의 카톡 답장에 그저 "고맙긴 뭘, 올려준
다는 그 사람이 고마운거지" 라고 답할 따름이다.

어쨌든 물은 엎질러졌고 홍보 사진과 주문에 대해서 올려본다. 스타일박스가 보증하는 예쁜 꽃다발과
1년 364일 불효하는 우리네 불효자식들의 쌓인 업보를 씻어내는 효자 코스프레 면죄부를 팝니다.


- 플라워 바스켓 5만원
- 서양난 3만 5천원(소) / 6만 5천원(대)

배송비는 강남 기준 1만원 기타 지역 1.5만원. 

* 화분 / 꽃바구니 특성상 서울 이외 지방 배송은 어렵다고 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또 회사나 단체주문시 추가 할인이 가능합니다. 계좌번호는 국민은행 003101-04-020000 사선주
앞으로 입금하신 후 아래에 비밀댓글로

[ 입금자명, 주문내용(EX:플라워 바스켓 하나), 받는 분 주소, 받는 분 성함, 연락처, 받는 분 연락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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