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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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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신규 서비스, 웹 소설.

사실 맨 처음에 말만 들었을 때에는 꽤 참신한 기획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상 '고인 물'이 되어
버린 문단의 신춘문예 등과는 아예 궤를 달리하는, 정말로 재야에 묻혀있는 취미 작가(?)들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웹툰이 아니라 기존의 만화 시장에서였더라면 이말년이나 조석, 귀귀 같은 화풍의 웹툰 작가들이 데뷔할
수 있었을까. 또한 데뷔했다고 하더라도 웹툰처럼 '무료'가 아니었다면 그들의 작품들이 이토록 크게 알
려지고 대중적인 유명세를 얻을 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문단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아주 잘 다듬어진 글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매력있는 글이나 또는
아주 과감하게 형식을 파괴하고 가는 소설, 문단에 데뷔는 했지만 여전히 그저 무명으로 지내는 작가들의
새로운 해방구 등등 새로운 시장이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정작 오픈한 네이버 웹소설은, 그 방향성을 라이트 노블 아니면 기존의 판타지/무협 소설 류의 장르소설
쪽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식 연재 중인 작가들 중에도 그쪽 계열 사람들의 이름이 보이고.

웹툰이 기존의 만화 시장과는 방향성을 달리해서 새로운 만화 시장을 창출했다면, 웹소설은 그저 기존에
이미 존재했던 조아라, 문피아 등의 장르 소설 연재 서비스를 그저 네이버에서 시작한 것에 불과하지는
않나 싶어서 다소 실망스럽다.

물론 기업의 신규 서비스 측면에서 어느 정도 사업성이 검증되고 안정적인 고객층이 존재하는 시장을 그
기반으로 가져가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며 '웹툰'의 가장 열성적인 소비자들과의 연계성을 감안
한다면 그 부속 서비스로 가져가는 것으로 보았을 때 어느 정도 뻔한 수순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글쎄.

여러모로, 그 '웹소설'이라는 단어가 갖는 가능성에 비해 그 결과물이나 방향성을 상상 외로 좁게 잡아
버린 듯한 인상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P.S
서비스 측면에서도, 저연령층이나 웹'툰'에 익숙한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의 대사 옆에 캐릭터 아이콘을 배치하는 것은 오히려 가독성도 크게 떨어지고 거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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