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한 그녀들과 위험한 그들
가끔 인터넷을 휘돌다보면 종종 블로그 등지에서 굉장히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적극적'이기까지 한매력적인 여자들을 발견하곤 한다. 자지들이 섹스에 대해 이빨 터는거야 가히 본능에 가까운 것이고, 여자들도 사실 뒷구녕으로 남자들 저리가라로 쎈 이야기들을 깔깔대며 굉장히 높은 수위로 수다떨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사적인 자리에서 친구들과 적당히 노가리 까는...
View Article비 오는 날의 긴급 신호
나는 싸구려 안감을 댄 저가 레인코트의 미끌거림에 기분나쁜 후덥지근함을 느끼며 걷고 있었다. 차라리 비가 마구 쏟아지면 그래도 이 답답한 옷이 고맙기라도 하겠지만 지금처럼 거의 비가 그치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시점에서는 그저 당장 이 옷을 벗어던지고 샤워부터 하고 싶은 생각만 간절했다. '니기미'게다가 아까 술자리에서 먹은 곱창이 뭐가 잘못됐는지 배가 살살...
View Article나른한 하루하루
과로로 쓰러진 이래 근 일주일이 넘게 지났건만 어깨는 여전히 심하게 아프다. 매일 아침마다 옷 입으면서 아구구 신음성을 내지른다. 회사에 민폐가 될까 싶어 아침에는 못 뿌리고 퇴근해서 집에 오면 어깨에 맨소래담 스프레이부터 뿌리기 바쁘다. 쓰러질 때 잘못 쓰러져서 그냥 어깨가 삐끗했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누가 인대 늘어난 걸수도 있으니 병원가서 제대로...
View Article자연 강장제
"정력에 좋다면, 파리 모기 같은 해충이라도 먹을 거다… 우스갯소리로 많이들 하셨죠? 그런데 정말로 파리 모기가 정력에 좋답니다"최인구 앵커의 그 농을 던지는 듯 마는 듯한 앵커 멘트. 하지만 오늘은 그 멘트보다 내용이 더 솔깃했다. 고개 숙이고 까진 대머리 이마 가득 땀 흘리며 푹푹 국밥들을 떠먹던 아자씨들의 시선은 일제히 TV로 향했고 급기야 성격 급한...
View Article[박지성 상무의 강남 야구장(78)] 큰 건
대영 그룹의 인사 평가 시즌이 돌아왔다. 인사 평가를 통해 매 반기별 7% 내외의 인력 교체를 하는 제법 빡센 그룹 인사 특성상 모두들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부사장급 핵심 임원진의 인사 이동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 이동이 예정되어 있는 터라 각 부서에서는 모두 몸 사리기에 바쁘다. …는 어디까지나 수동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고, 임원...
View Article장마
아침에 눈을 떠보니, 이미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낯 부끄러운 오후 1시 15분. 살짝 열어둔 창문으로는 투둑투둑빗소리가 들려온다. "음"머리 맡에 놓아둔 머리띠를 하고 힘들게 몸을 일으켰다.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인지 유독 이번 달 들어 생리통이심한데다 프로젝트 마감 관련해서 며칠을 야근했더니 정말 쓰러질 것 같아서 회사에 하루 휴가를 냈다. 늦잠을푹 자서...
View Article퇴사
올 것이 왔다. 이미 지난 달부터 공공연히 사내 정리해고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제 드디어 각 팀마다 회의실로하나둘씩 들낙거리고 다들 표정이 안 좋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 팀. "잠깐 회의실로"드디어 팀장의 귀뜸에 회의실로 향했고, 암울한 침묵 속에 그야말로 '올 것이 왔다' 라는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일전에 차장이 말해주었듯 갑작스레 올해...
View Article소낙비
그제와 오늘이 다른 것은 당최 조금 쓴 맛의 사케 맛 뿐이다, 라고 혼자 읇조리는 영숙씨는 자기가 내뱉은 밸 의미도 없는 말이건만 그 말이 무엇이 그다지도 마음에 들었는지 또 한 번 중얼거렸다."그제와 오늘이 다른 것은 당최 조금 맛이 쓴…"몇 번을 더 중얼거리던 그녀는 왠지 대낮부터 나른한 졸음이 몰려옴에 의자에 앉은 채로 구부정하니 꼬박꼬박 무거운...
View Article올록볼록
8월 10일자로 회사를 관두기로 했다. 씁쓸했지만 어쩔 수 있겠는가. 회사가 어렵다는데. 조금은 막막했지만사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다. 또 이제 어디가서 일자리를 구해야 하나, 하는 부담도 없잖아 있지만 그보다는 그저 담담한 마음이다. 주변엔극히 일부에게만 알렸다. 원래 백수와 아픈 것은 소문내야 주변에서 도와주기라도 한다지만…어깨 다친 것은 여전히...
View Article"오빠 어제 야동 봤지?"
"왜""ㅋㅋㅋ봤어 안 봤어""으응, 봤어…""ㅋㅋㅋ""왜""걍, 나한테 하는게 꼭 뭐 보고 하는거 같애서""…티났어?""어""ㅎㅎㅎ""오빠""왜""그 야동 재밌었어?""어? 아니 그냥 뭐…""나도 거기 나오는 여자애처럼 해줄까?""뭐? 정말?""행실을 말이야"
View Article여자가 된 그녀
"우리, 뭐 먹을까?"눈이 참 큰 그녀. '왕눈이' 같은 나름 귀엽게 봐 줄 수도 있는 흔한 별명도 얼마든지 있건만, 왜 우린 그녀를 '왕눈깔'이란 참으로 독한 별명을 붙였던 것일까. 하기사, '우리'라고 하기에 그 시절의 다른 친구 녀석들은 이제 다들 너무 멀어져버렸구나."어? 뭐 먹냐구우"내가 딴 생각에 잠겨 대답을 하지 않자 그녀는 내 손을 잡고...
View Article어느 면접길
"어후, 장난 아니네"푹푹 찌다못해 아주 사람을 태워죽일 듯 내리쬐는 태양 아래 면접이랍시고 정장 쟈켓까지 입고 나서니, 당장집 앞을 나서자마자 무더위에 현기증부터 난다. 숨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며 자켓을 한번 툭툭 털고 발걸음을 옮긴다.간만에 입는 정장이다. 요새 살이 좀 빠져서 그런지 정장이 살짝 큰 느낌이 없잖아 있다. 그래도 화장실에서거울로 봤을...
View Article"너 어제 몇 시에 들어갔어"
"12시쯤에 들어갔다니까. 회식자리가 3차까지 갔다고""그런데 왜 전화를 꺼놨는데""폰 배터리 다 됐다고 몇 번을 말해. 그리고 술 많이 마셔서 집에 가자마자 거의 쓰러지듯 잤다니까"희주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남친 현수에 대해 서운한 마음과 치솟는 짜증을 억누르며 겨우 대답하고 있었다.3일만에 보는 남친이지만, 영화고 뭐고 당장이라도 그냥 집에 돌아가서...
View Article"넌 땅콩 안 좋아하면서 왜 땅콩 크림 맨날 뿌리냐?"
새로 사귄 그녀의 묘한 식성. 그리고 그 말을 하면서 문득 깨닫게 되는 어떤 슬픈 진실. "다음에는 그냥 마요네즈 뿌려줘…"그렇게 적당히 묻어두는 어떤 추측, 그리고 말이 없어지는 너와 나.
View Article"오빠 맨날 보는 그 누런 사이트 뭐야?"
"아 그냥… 미친 블로그야. 미친 놈이 맨날 황당한 글 올리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ㅎㅎ""…""왜? (좀 쫄면서)""오빠""어""그 블로그 안 보면 안 돼?""뭐… 못할 것도 없지. 근데 왜?""오빠 그 블로그 볼 때 표정 보면, 오빠가 미친 사람 같애"
View Article펜션 휴가
빗방울 소리에 문득 눈을 떴다. 두꺼운 커튼을 치고 에어컨을 선선하게 맞춰놓은 이 펜션 안에는 아직 어둠이가득했다. 옆에 누운 재윤이는 아직 곤히 자고 있었고 난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휴대폰을 들어 시계를확인했다. '9시 47분…'정신이 들자 조금 소변이 마려웠지만 그리 급한 수준은 아니었고, 또 내가 일어나면 분명 재윤이도 잠에서 깰것이 분명했기에...
View Article[박지성 상무의 강남 야구장(79)] 그녀의 결혼식
아무리 친구라고 해도 남자가 신부 대기실 앞에서 기웃거리는 것은 여러모로 멋적은 일이다. 머리를 긁적이며 다시 로비 쪽으로 돌아나왔다가, 그렇다고 다른 아는 사람도 없는데 하객석에 혼자 앉아있기도 조금뭐하고.'에이이'그냥 축의금만 내고 갈까 했지만 그러자니 또 결혼식까지 와서 얼굴도 한번 안 보고 가기도 그래서 다시신부대기실 바깥에 어색한 포즈로 서있노라니...
View Article[짝] 남자 3호 '김박스'의 자기 소개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 변호사 남자 2호가 내려가고, 다소 긴장된 모습의 남자 3호가 단상에 올라섰다."아…안녕하십니까, 남자 3호 김박스입니다"박수 짝짝짝짝 하지만 단상에 올라서자 아까부터 준비했던 멘트가 하나도 생각 안난다. "저… 저는, 30대의… 에, 모태솔로지만… 나름… 조, 좋은 사람이라고, 진국이라고 사람들이 말해주고… 에스디케이, 아니,...
View Article어르신 "어흠, 여보세요오"
양악선 어머니 "여보세요?""악선이 애미냐?""아… 네. 누구셔요?""어허!""네?""너는 당숙 목소리도 몰라보냐!""아…안녕하세요 당숙 어르신…(근데 당숙 어르신이 있었나?)""우리 악선이 금메달 딴거, 축하한다""네 어르신""금메달, 거 장하구나""네 어르신""포상금도 푸짐하게 받는다던데""에휴, 아니에요""아니긴 뭐가 아냐, 몇 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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