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후, 장난 아니네"
푹푹 찌다못해 아주 사람을 태워죽일 듯 내리쬐는 태양 아래 면접이랍시고 정장 쟈켓까지 입고 나서니, 당장
집 앞을 나서자마자 무더위에 현기증부터 난다. 숨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며 자켓을 한번 툭툭 털고 발걸음을
옮긴다.
간만에 입는 정장이다. 요새 살이 좀 빠져서 그런지 정장이 살짝 큰 느낌이 없잖아 있다. 그래도 화장실에서
거울로 봤을 때는 나름 괜찮았는데 스윽 근처 네일샵 유리문에 비쳐진 모습을 보노라니 무슨 남의 정장 빌려
입은 것 같다. 핏이 구려도 보통 구린게 아니다.
'짜증나네'
하기사 당장 바지부터가 펄럭펄럭 거리는게 부담스럽다. 바지통이 이렇게 컸었나? 아휴 정장 한벌 아무래도
새로 맞춰야겠다. 아 살이 빠져도 지랄이구나. 구두 속 발가락도 벌써부터 답답하다. 덥기도 덥다. 안되겠다,
싶어서 쟈켓을 벗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가 미칠 것 같다. 택시는 또 왜이리 안 오나.
시계를 본다. 2시 면접인데 슬슬 1시 좀 넘은 시간. 생각보다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 택시 타고 가도 30분은
넘게 가야할텐데. 더워서 손부채를 흔들며 있노라니 뭐 음료수라도 하나 마실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니다, 입 텁텁하게 뭔 음료수냐. 오, 택시 왔다.
"KBN 미디어 센터요"
아 그런데 택시에 타자마자 답답하다. 기사님이 미안한 얼굴로 돌아보며 묻는다.
"죄송해요, 지금 이게 차가 에어컨이 고장나서… 이게 에어컨만 켰다하면 시동이 자꾸 꺼지네요"
아 옘병, 더워 뒤지겠는데 마침 택시를 타도 어쩜 이런 택시를… 순간 내릴까 하다가 마음 곱게 쓰자, 하는
식으로 해탈하는 마음으로 그냥 타고 가기로 한다.
"알겠습니다, 일단 빨리 가주세요"
"네에, 그런데 어느 길로 가드릴까요?"
"어느 길이 빠를까요?"
"글쎄요, 뭐 한탄북로 타고 가도 되고…"
"막히진 않을까요?"
"음, 글쎄요…저희야 장담을 못하니까. 손님이 원하시는 길로 가드리죠"
"지금 시간에 호돌이대로는 크게 안 막히겠죠?"
"아, 호돌이대로로 해서 과양대교 타고? 뭐, 그렇게 가도 되죠. 과양대교 타고 가서 우회전하면 금방이니"
"네, 그럼 그렇게 가주세요"
차도 낡아 푹 꺼진 시트는 뜨겁기도 뜨겁다. 와이셔츠 단추 하나를 더 풀렀다. 창문을 내려 후덥지근한
바람이라도 쐬면서 달린다. 바람에 기껏 다듬은 머리카락 스타일 다 망가지겠지만 이러다 땀 뻘뻘 흘리며
와이셔츠까지 흠뻑 젖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아저씨도 미안한지 요리조리 차선 바꿔까며 열심히 달린다.
머리가 멍하다. 사실 요새 불면증에 잠을 제대로 못 이뤄 피곤하기가 이를테가 없는데다 먹는 것도 대충
먹다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후우"
너무 더워 한참을 눈 감고 잠이라도 청해볼까 하다가 도저히 더워서 안되겠다 하는 마음에 단추를 또 하나
더 풀고 얼굴을 쓸어내리며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본다. 저기 멀리 보이는 수십층 고층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다들 최소한 연봉 삼사천, 많으면 오륙천씩 받아가며 멋지게 일하겠지. 그리고
번듯한 가정을 꾸리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나이는 쳐먹을대로 쳐먹고 제 앞 가림도 못하고 있다. 어쩌면 좋을까. 이젠 좋은 회사
취업해서 멋지게 살고 싶은데. 속상하다. 친구들은 다들 지 앞 가림 척척 잘하며 잘 나가는데. 나만 혼자
이 모양 이 꼴이다. 모아놓은 돈은 없고, 이제와서 또 취업 해도 뭐 언제 또 돈 모아서 장가는 가겠나.
아까는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요즘 잘 지내냐고. 그럼 잘 지내지, 하고 대답하자, 내가 꿈에 나왔단다. 꿈
에서 내가 혼자 울고 있길래 얘가 뭔 일이 있나, 싶어서 아침부터 신경 쓰이는데 너 바쁠까봐 이제야 전화
했다고. 참 부모의 감이란 무섭기도 무섭다. 난 그저 피식 웃으며 "별 개꿈은… 우리 윤 여사님이나 몸 잘
챙기쇼" 하고 내 답답함을 가렸다. "그려, 잘 지내고. 집에 좀 와" 하는 인삿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들고 새삼 메일이나 확인하고, 면접 확인 문자나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발도 답답하다. 슥 조심스레 꺼내어 신발 위에 발을 얹는다. 한결 살 것 같다. 아직은 발 냄새 날 상태도
아니고.
새삼스레 혹시 몰라 자기소개를 한번 머릿 속에서 떠올려보고, 또 예상 질문 같은 것도 생각해본다. 보통
경력직 면접은 신입 면접처럼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야 않지만 그래도 하는 마음에 대충 물어볼만한 것을
머릿 속으로 그려본다.
'연봉은 얼마나 불러야 좋을까'
뭐 선택의 폭은 넓지 않겠지만 말이다. 에휴, 잠깐 눈이나 붙이자.
"손님, 어디서 세워드릴까요"
"저기 앞에서 세워주세요"
"네에"
"카드 결제 하겠습니다"
"네, 잠시만요"
만 4천원이 나왔다. 아 그나저나 더위는 진짜 이제 미칠 것 같다. 사막 한 가운데 땀복 입고 서있는 느낌?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잠깐 횡단보도 앞에서 서있노라니 길거리에 사람도 없다. 황량한 길에 나 혼자
서서, 인생의 돌파구를 찾아 그곳으로 향한다.
'돌파구는 무슨'
한 점 부는 뜨거운 바람이 그래도 고맙다. 33도만 해도 이렇게 더운데 진짜 중동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중동이라, 현중이가 지금 중동 플랜드 뭐시긴가에 가있다고 했나? 그 새끼는 잘 지낼까. 연봉도 뭐
어마어마하게 받던데. 내 두 배는 되겠지. 거기서 한 3년 묵다 오면 벤츠 끌고 다니겠지. 부러운 놈.
아니다, 남의 이야기는 떠올리지 말자. 당장 내 인생이 달린 일이 코 앞인데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어?'
휴대폰… 어? 씨발 두고 내렸나?
'후우'
아니다. 쟈켓 안 주머니에 넣었구나. 아 식겁했네. 정신이 없다 정신이 없어. 아주 날씨가 더워서 정신이 다
오락가락한다. 무엇보다 쟈켓을 벗어 손에 걸치고 걷는데도 너무 덥다. 가슴팍에 땀이 맺힐 것만 같다. 후우.
'여긴가'
스마트폰으로 주소 찍은 방향으로 걷노라니 떡 하니 건물이 보인다. 대충 시간은 맞게 도착한 것 같다. 18분
정도 남았다. 건물 안에 들어서니 시원해서 좀 살 것 같다. 후우. 일단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땀이 송글
송글 맺긴 얼굴을 조심조심 닦고,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다듬는다. 택시에서 바람 쐬면서, 또 뒷머리 대고
잠깐 쉬느라 망가진 머리도 조금 다듬고, 쟈켓도 다시 고쳐입고 목소리도 "흠, 흠" 하며 가다듬는다.
'나쁘지 않아'
후우, 하고 긴장 푸는 긴 숨 한번 크게 내쉬고 화장실을 나섰다.
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전화다.
"여보세요?"
"네에, KBN인데요, 김박스님 오늘 면접 오시는거 맞죠?"
"네, 맞습니다. 지금 도착해서 로비에 있습니다"
"아 네에. 일찍 오셨네요. 그럼 7층으로 올라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네에"
좋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아무도 타지 않은 엘레베이터에 타서, 7층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안 거울에
얼굴을 비춰본다. 잠을 요새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피부상태는 별로네. 하지만 괜찮아, 잘할 수 있어. 눈에
총기 좀 주고, 마음 다시 한번 정리하고, 좋아. 그래, 부담없이, 가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는 그 멋없이 통 넓은 바지자락을 휘날리며 복도를 지나 사무실로 들어섰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잘하자'
푹푹 찌다못해 아주 사람을 태워죽일 듯 내리쬐는 태양 아래 면접이랍시고 정장 쟈켓까지 입고 나서니, 당장
집 앞을 나서자마자 무더위에 현기증부터 난다. 숨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며 자켓을 한번 툭툭 털고 발걸음을
옮긴다.
간만에 입는 정장이다. 요새 살이 좀 빠져서 그런지 정장이 살짝 큰 느낌이 없잖아 있다. 그래도 화장실에서
거울로 봤을 때는 나름 괜찮았는데 스윽 근처 네일샵 유리문에 비쳐진 모습을 보노라니 무슨 남의 정장 빌려
입은 것 같다. 핏이 구려도 보통 구린게 아니다.
'짜증나네'
하기사 당장 바지부터가 펄럭펄럭 거리는게 부담스럽다. 바지통이 이렇게 컸었나? 아휴 정장 한벌 아무래도
새로 맞춰야겠다. 아 살이 빠져도 지랄이구나. 구두 속 발가락도 벌써부터 답답하다. 덥기도 덥다. 안되겠다,
싶어서 쟈켓을 벗었다.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가 미칠 것 같다. 택시는 또 왜이리 안 오나.
시계를 본다. 2시 면접인데 슬슬 1시 좀 넘은 시간. 생각보다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 택시 타고 가도 30분은
넘게 가야할텐데. 더워서 손부채를 흔들며 있노라니 뭐 음료수라도 하나 마실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니다, 입 텁텁하게 뭔 음료수냐. 오, 택시 왔다.
"KBN 미디어 센터요"
아 그런데 택시에 타자마자 답답하다. 기사님이 미안한 얼굴로 돌아보며 묻는다.
"죄송해요, 지금 이게 차가 에어컨이 고장나서… 이게 에어컨만 켰다하면 시동이 자꾸 꺼지네요"
아 옘병, 더워 뒤지겠는데 마침 택시를 타도 어쩜 이런 택시를… 순간 내릴까 하다가 마음 곱게 쓰자, 하는
식으로 해탈하는 마음으로 그냥 타고 가기로 한다.
"알겠습니다, 일단 빨리 가주세요"
"네에, 그런데 어느 길로 가드릴까요?"
"어느 길이 빠를까요?"
"글쎄요, 뭐 한탄북로 타고 가도 되고…"
"막히진 않을까요?"
"음, 글쎄요…저희야 장담을 못하니까. 손님이 원하시는 길로 가드리죠"
"지금 시간에 호돌이대로는 크게 안 막히겠죠?"
"아, 호돌이대로로 해서 과양대교 타고? 뭐, 그렇게 가도 되죠. 과양대교 타고 가서 우회전하면 금방이니"
"네, 그럼 그렇게 가주세요"
차도 낡아 푹 꺼진 시트는 뜨겁기도 뜨겁다. 와이셔츠 단추 하나를 더 풀렀다. 창문을 내려 후덥지근한
바람이라도 쐬면서 달린다. 바람에 기껏 다듬은 머리카락 스타일 다 망가지겠지만 이러다 땀 뻘뻘 흘리며
와이셔츠까지 흠뻑 젖는 것보다는 백배 낫다. 아저씨도 미안한지 요리조리 차선 바꿔까며 열심히 달린다.
머리가 멍하다. 사실 요새 불면증에 잠을 제대로 못 이뤄 피곤하기가 이를테가 없는데다 먹는 것도 대충
먹다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후우"
너무 더워 한참을 눈 감고 잠이라도 청해볼까 하다가 도저히 더워서 안되겠다 하는 마음에 단추를 또 하나
더 풀고 얼굴을 쓸어내리며 차창 밖의 풍경을 바라본다. 저기 멀리 보이는 수십층 고층 빌딩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다들 최소한 연봉 삼사천, 많으면 오륙천씩 받아가며 멋지게 일하겠지. 그리고
번듯한 가정을 꾸리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나이는 쳐먹을대로 쳐먹고 제 앞 가림도 못하고 있다. 어쩌면 좋을까. 이젠 좋은 회사
취업해서 멋지게 살고 싶은데. 속상하다. 친구들은 다들 지 앞 가림 척척 잘하며 잘 나가는데. 나만 혼자
이 모양 이 꼴이다. 모아놓은 돈은 없고, 이제와서 또 취업 해도 뭐 언제 또 돈 모아서 장가는 가겠나.
아까는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요즘 잘 지내냐고. 그럼 잘 지내지, 하고 대답하자, 내가 꿈에 나왔단다. 꿈
에서 내가 혼자 울고 있길래 얘가 뭔 일이 있나, 싶어서 아침부터 신경 쓰이는데 너 바쁠까봐 이제야 전화
했다고. 참 부모의 감이란 무섭기도 무섭다. 난 그저 피식 웃으며 "별 개꿈은… 우리 윤 여사님이나 몸 잘
챙기쇼" 하고 내 답답함을 가렸다. "그려, 잘 지내고. 집에 좀 와" 하는 인삿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을 들고 새삼 메일이나 확인하고, 면접 확인 문자나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발도 답답하다. 슥 조심스레 꺼내어 신발 위에 발을 얹는다. 한결 살 것 같다. 아직은 발 냄새 날 상태도
아니고.
새삼스레 혹시 몰라 자기소개를 한번 머릿 속에서 떠올려보고, 또 예상 질문 같은 것도 생각해본다. 보통
경력직 면접은 신입 면접처럼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야 않지만 그래도 하는 마음에 대충 물어볼만한 것을
머릿 속으로 그려본다.
'연봉은 얼마나 불러야 좋을까'
뭐 선택의 폭은 넓지 않겠지만 말이다. 에휴, 잠깐 눈이나 붙이자.
"손님, 어디서 세워드릴까요"
"저기 앞에서 세워주세요"
"네에"
"카드 결제 하겠습니다"
"네, 잠시만요"
만 4천원이 나왔다. 아 그나저나 더위는 진짜 이제 미칠 것 같다. 사막 한 가운데 땀복 입고 서있는 느낌?
서둘러 발걸음을 옮긴다. 잠깐 횡단보도 앞에서 서있노라니 길거리에 사람도 없다. 황량한 길에 나 혼자
서서, 인생의 돌파구를 찾아 그곳으로 향한다.
'돌파구는 무슨'
한 점 부는 뜨거운 바람이 그래도 고맙다. 33도만 해도 이렇게 더운데 진짜 중동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중동이라, 현중이가 지금 중동 플랜드 뭐시긴가에 가있다고 했나? 그 새끼는 잘 지낼까. 연봉도 뭐
어마어마하게 받던데. 내 두 배는 되겠지. 거기서 한 3년 묵다 오면 벤츠 끌고 다니겠지. 부러운 놈.
아니다, 남의 이야기는 떠올리지 말자. 당장 내 인생이 달린 일이 코 앞인데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어?'
휴대폰… 어? 씨발 두고 내렸나?
'후우'
아니다. 쟈켓 안 주머니에 넣었구나. 아 식겁했네. 정신이 없다 정신이 없어. 아주 날씨가 더워서 정신이 다
오락가락한다. 무엇보다 쟈켓을 벗어 손에 걸치고 걷는데도 너무 덥다. 가슴팍에 땀이 맺힐 것만 같다. 후우.
'여긴가'
스마트폰으로 주소 찍은 방향으로 걷노라니 떡 하니 건물이 보인다. 대충 시간은 맞게 도착한 것 같다. 18분
정도 남았다. 건물 안에 들어서니 시원해서 좀 살 것 같다. 후우. 일단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다. 땀이 송글
송글 맺긴 얼굴을 조심조심 닦고,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다듬는다. 택시에서 바람 쐬면서, 또 뒷머리 대고
잠깐 쉬느라 망가진 머리도 조금 다듬고, 쟈켓도 다시 고쳐입고 목소리도 "흠, 흠" 하며 가다듬는다.
'나쁘지 않아'
후우, 하고 긴장 푸는 긴 숨 한번 크게 내쉬고 화장실을 나섰다.
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전화다.
"여보세요?"
"네에, KBN인데요, 김박스님 오늘 면접 오시는거 맞죠?"
"네, 맞습니다. 지금 도착해서 로비에 있습니다"
"아 네에. 일찍 오셨네요. 그럼 7층으로 올라오세요"
"네 알겠습니다"
"네에"
좋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아무도 타지 않은 엘레베이터에 타서, 7층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안 거울에
얼굴을 비춰본다. 잠을 요새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피부상태는 별로네. 하지만 괜찮아, 잘할 수 있어. 눈에
총기 좀 주고, 마음 다시 한번 정리하고, 좋아. 그래, 부담없이, 가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나는 그 멋없이 통 넓은 바지자락을 휘날리며 복도를 지나 사무실로 들어섰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며.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