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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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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생각보다 짧은 시간, 1차 배송 완료

'생각보다 짧은 시간'의 1차 주문(7.2~8.13)건의 배송이 완료 되었습니다. (혹시 아직까지 못 받은 분이 계시다면 본 게시물 하단에 비밀댓글로 입금자명과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확인 후 연락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차 배송(8.13~)은 8월 20일에 일괄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얼마든지 주문 가능합니다.  * 책을 구매하고 싶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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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황제

그는 스스로를 황제라고 칭했다. 6.5평 원룸 안에도 각 성의 관료들을 임명했으며 하늘 아래 부여된 모든 권력을 휘두르곤 했다. "어찌하여 이리도 궁성이 어수선한 것이냐!" "폐하, 죽을 죄를 지었사옵나이다, 즉시 치우도록 하겠사옵나이다" "짐이 오늘 은혜를 베풀 것인즉, 즉각 청결히 치우도록 하라!" "예! 폐하!" …물론 저 모든 대사는 혼잣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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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드라이브

새벽의 도로. 그럴싸한 드라이브 뮤직과 함께 나와 주리의 말이 잠시 끊어진다. 주리의 휴대폰이 간간히 빛나고, 악셀을 밟는 나의 발이 깊어질 무렵 나는 서서히 피곤과 밤에 취하기 시작한다. I want to drive you through the night, down the hills I'm gonna tell you something you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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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짧은 시간, 100권 판매 돌파!

구매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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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난(女難)

"대리님 방금 전에, 뭐라고 하신거에요?" 근무시간. 작은 목소리로 살짝 웃음끼와 당혹스러움이 뒤섞인, 아주 미묘한 표정으로 나에게 속삭이는 소연씨. "방금 전에요? 내가 뭐라고 했지? 아, 나랑 모티브 안 갈래요? 라고 했죠. 잠 너무 오는데, 커피 한잔 마시고 해요" 그러자 혼자 "아아"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웃는 그녀. "왜요?" 당황해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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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정보의 바다

그는 작은 블로그에 혼자 글을 쓰는 노인이었다. 팔십사일 동안 그는 글을 쓰고자 노력했지만 단 한 편도 완결짓지 못했다. "망했군" 처음의 마흔 날 동안은 웃긴 글을, 나중의 마흔 날 동안은 슬픈 글을 쓰고자 했지만 결국 완결짓지 못했고,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가 이제는 틀림없는 최악의 슬럼프에 빠진 것이라고. 나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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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증후군

스타일병리학과 김박스 교수의 강의는 언제나처럼 자신의 경험에 입각한 사례와 그에 대한 소견으로 마무리 된다. "현대의학의 도움을 받는다 하더라도, 결국 병마와 싸우는 것은 환자 자신이다. 아무리 의사가 적절한 처방을 하고 치료를 실시한다고 해도, 환자 본인이 치료나 교정의 의사가 없거나 부족하다면 결국 그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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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병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세용이는 무어라 말을 몇 번이나 하려고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다가, 겨우 간신히 생각을 정리한 듯 말했다. "아름아" "왜" 그리고 솔직히 속으로 조금 쫄렸다. 그저 내 말이라면 껌뻑 죽고, 흥분하면 말도 버벅이는 그이지만, 세용이가 저렇게 차분하게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때의 말은 언제나 내 정곡을 찔러왔으니까. "니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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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장

오늘따라, 아니 오늘도 역시 '박스' 라는 닉네임의 저 양반이 거슬린다. 모처럼 다같이 잠깐 롤이나 한판 하자니까 굳이 또 난데없이 배그를 하자고 고집을 부리더니, 여의치 않자 급기야는 자기는 따로 하겠다며 단톡방 분위기를 갑분싸로 만들어 버린다. 결국 개인 채팅으로 다른 길드원들이 한 마디씩 한다. [ 저 분 좀 이상하긴 한 듯요 ] [ 후, 어쩔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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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왜 꼭 데이트를 해야 되는데"

상훈이 불만을 표시하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꼭 이 시점에 저 뻔하고도 짜증나는 이야기를 남자 셋이 우울하게 지껄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워서 상훈의 입을 찢고 싶었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귀찮아서 내버려 두기로 합니다. "아니 그렇잖아. 이게 무슨 역사적 맥락이 있냐, 아니면 무슨 대단한 뜻이라도 있냐. 그냥 노는 날 데이트 하는 뭐시깽이다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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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크리스마스라고 이미 낮부터 가득찬 카페. 결국 파라솔 친 테라스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노라니 마침 소록소록 눈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바람은 불지 않아 춥지는 않다. 단지 발이 살짝 시릴 뿐. "후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카메라로 다시 한번 내 얼굴을, 머리스타일을 확인해 본다. 아까 혜선이한테 셀카 사진 보냈을 때에 비해 조금은 창백해진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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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내어준 마음

그로부터 일주일째 연락이 없다. 차단을 당한 것은 아니지만 연락을 해도 받지 않고, 카톡도 읽지 않는다. "후룹" 집에 와서 혼자 멍하니 있으며 하루종일 휴대폰만 바라본다. 근 나흘째 저녁을 먹지 않았다는 사실을 문득 떠올리고 별로 배도 고프지 않지만 라면을 끓였다. 아무렇지 않게 멍하니 라면을 먹다가 문득 그와 이 집에서, 이 식탁 위에서 나눈 사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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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햄버거 두 개를 섭취하신 후, 맥주 원샷과 함께 침대에 누우세요. 그리고 소화가 될 때까지 두 시간의 숙면! 잊지마세요! 멋진 몸매를 위한 당신의 선택!" 오늘도 TV의 벌크업 프로그램을 보며 햄버거를 억지로 입에 넣고 있는 누나. 그녀를 보며 나는 피식 웃는다. "아 누나, 그런다고 살이 쉽게 찔 것 같아? 때려치워. 그냥 그 몸매로 살아"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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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

"팜프파탈이라는게, 뭐 이미지처럼 막 엄청나게 섹시해서 남자 홀리는 그런 것도 있지만, 내가 보고 겪은 진짜 팜므파탈은 그런게 아니더라고. 오히려 진짜 있는거 없는거 다 남자한테 막 세상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싶게 잘하는 여자들이! 딱 지인짜 팜므파탈이더라고" 술만 들어가면 터져 나오는 노총각 연 과장님의 연애학개론. 흥미로운 이야기이긴 했지만 나는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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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아직도 자?" 토요일 오전 11시 40분. 혜영이에게서 걸려온 전화에 나는 비몽사몽하는 목소리로 "나 새벽에 잤어. 챔스 보느라" 하고 겨우 대답했다. 혜영은 "에휴" 하고 긴 한숨을 쉬더니 "알았어, 그럼 좀 더 자"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그녀의 긴 한숨 소리에 갑자기 짜증이 확 일어났지만 의례 그려려니 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소름 결국 눈을 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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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난(女難)

"대리님 방금 전에, 뭐라고 하신거에요?" 근무시간. 작은 목소리로 살짝 웃음끼와 당혹스러움이 뒤섞인, 아주 미묘한 표정으로 나에게 속삭이는 소연씨. "방금 전에요? 내가 뭐라고 했지? 아, 나랑 모티브 안 갈래요? 라고 했죠. 잠 너무 오는데, 커피 한잔 마시고 해요" 그러자 혼자 "아아" 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며 웃는 그녀. "왜요?" 당황해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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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2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섹스2가 곧 런칭된다는 소식이었다. 그동안 루머를 통하여 섹스2 출시 썰이 수도 없이 돌기는 했지만, 비로소 그것이 현실화 된 것이었다. 발표회에서의 반응부터 폭발적이었다. "우선 섹스2의 경우, 기존 1의 시스템이 지나친 초기 난이도로 인하여 실행 자체가 어려웠던 것에 비하여, 라이트 유저들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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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주의자

"미친 놈들이네. 종말을 기다리기라도 하는거냐" 군대 있을 때 잡지에 소개된 또라이들을 보다가 피식 웃은 것이, 내가 기억하는 이 모든 것의 첫 장면이다. "…근데 우리나라는 전쟁 위험이 있긴 하지" 그 몇 년 후, 인터넷에서 다시 본 생존주의자 글이 인상적이었던 탓에 처음에는 생존배낭 하나로 시작했다. 전쟁이나 자연재해, 큰 사고 등으로 인해 최소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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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영

근 5년 만에 만난 그녀는 꽤 많이 달라져 있었다. 그 또랑또랑한 눈에 작고 동그란 두상을 더 강조하는 숏커트 헤어스타일은 그대로지만, 일단 오늘은 재영이가 와인색 드레스를 입었다. 그것도 등이 상당히 파인 옷으로. 진짜 말도 안되는 일이다. "감사합니다" 종업원이 의자를 슥 빼주자, 자연스럽게 앉는 그녀. 이미 내가 주문은 해두었다. 정면으로 마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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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속으로

고3 시절, 내가 사용하던 MP3 플레이어의 메모리는 32메가짜리였다. 약 4메가짜리 노래 8곡이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조금 지겹네' 음질을 다운시켜 몇 곡을 더 집어넣을 수 있었지만, 어쨌든 앨범 하나를 통째로 넣기에도 버거운 수준이었다. 아직 CDP를 쓰는 친구들도 많았고, 개중에는 플래시 메모리 대신 CD 속의 MP3 파일을 읽어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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