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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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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짜증나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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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또 오늘 괜히 심통이 나있습니다. 나 오기 전에 지 친구들이랑 놀았다는데 또 그 년들
한테 뭔 소리라도 들은건지. 하여간 참 내 여친이라고는 해도 진짜 샘이 많은 년입니다.

"미리 있잖아, 걔 남친은 걔한테 빽 사줬대. 3백짜리"

3백이라…

"흐 돈 많은가보네"
"어, 차도 대형차래"
"좋겠다"
"샘나. 부러워, 질투나"

한편으로는 귀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씁쓸한 그녀의 투정. 표정관리를 하면서 물었습니다.

"밥 먹을래?"
"안 먹어"

심통난 저 표정은 또 왜 저리도 귀여운지.

"그럼 자러갈까?"
"됐어 싫어"

그러던 그녀는 문득 확 쏘아붙이는 것이 아닙니까.

"맨날 나 만나면 그 생각만 해? 그리고 무슨 자신감에 이 상황에 엠티가자는 말을 해?"

나는 슬쩍 조크를 던져보았습니다.

"내 꼬추 크잖아…"

하지만 그녀는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커? 크긴 개뿔. 도대체 오빠는 큰게 뭐야? 어? 키, 차, 꼬추, 솔직히 남자가 그 셋 중 하나는
커야되는거 아냐?"

키…
차…
꼬추…

그러고보니 현대 남성에 대한 평가지표로서 완벽한 것들이네요… 난 뭐가 클까… 다 작네…

"어? 도대체 오빠가 큰게 뭐야?"

그녀의 추궁에 저는 잠시 고민하다 울며 대답했습니다.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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