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 집이 아주 무슨 사기에 소송에 쪽박차기 일보 직전이라서 진짜 거의 일가족 자살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절정으로 힘들던 시절이라, 나는 당장 입 하나라도 줄이려고 군대 가는 뭐
그런 상황.
때문에 아버지는 나 입대하러 가는 날 "군대가는거 배웅도 못해줘서 미안하다" 하면서 눈물 흘리시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허리 수술 때문에 거동을 못하시는 상황. 여자친구는 여자친구대로 나 입대하기
직전에 자기는 못 기다려준다고, 관두자고 해서 깨졌고, 친한 친구들은 이미 대부분 먼저 입대한 상황.
그래서 존나 외롭게 혼자 눈 오는 11월의 102보충대로 입소를 했는데 남들 다 부모님, 여동생, 남동생,
여친, 동창, 친구 등등 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환송 속에서 "잘 다녀오겠습다!" 하고 멋지게 거수경례
올리는 상황에서 나는 딱히 눈 둘 곳이 없어서 그냥 계단 위턱에 앙상한 나무 한 그루 보면서
'나는 내 몸 잘 챙길테니 부모님은 부모님 몸 잘 챙기세요' 하고 다짐하고 그렇게 입대함.
근데 막상 입대를 하고보니 진짜 훈련소 때야 뭐 그냥 아는 여자애들이나 친구들이 한두통씩 편지를
주고 뭐 그랬지, 자대 배치 받고난 이후에는 리얼 편지 한 통 올 사람이 없음. 가끔 어머니가 편지를
좀 보내주실 따름이지.
동기들부터 뭐 후임들까지 툭하면 씨발 부모님이다 뭐다 친구다 여자친구다 계속 면회를 오는데,
우리 부대가 분위기는 리얼 개좆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면회 오고 그런 거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관대해서 눈치 없다 소리 나올 정도로 심한 케이스만 아니면 대부분 그렇게 면회 오라고 해서 적당히
뺑끼를 썼는데…
그러다보니까 다들 내 동기며 후임이며 툭하면 면회를 나가는데 나만 혼자 단 한번도 면회를 안 나감.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고참 하나가 "야 그러고보니까 김박스 너는 씨발 면회 올 사람도 없냐? 여친이야
입대 전에 깨졌다쳐도 부모님은 왜 안 오시는데? 너 뭐 집에서 내놓은 자식이냐?" 하고 툭 던졌는데
난 별 생각없이
"일병 김박스. 저희 집은 집안 사정도 어렵고;;; 어머니는 아프셔서 못 오십니다" 하고 대답을 했는데
그게 일순 내무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듬. (그 고참은 그냥 순간 개새끼 된 분위기)
잠깐 분위기 숙연해졌다가 그 물어본 고참이 벙찌니까 "야 씨발ㅋㅋㅋㅋ 동점심 유발하지마 씹쌔꺄"
하고 한대 툭 치고 걍 그렇게 넘어갔는데…
한희준이라고 당시 어머니가 암에 걸려서 거의 가망없다는 판정 받은 포고(왕고-투고-쓰리고 담의
포고)가 그 이야기 듣고 존나 동병상련 느꼈는지 그때부터 툭하면 나 은근하게 감싸주고 내가 뭐
사고쳐도 카바쳐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진짜 친형처럼 잘해줬는데 그래서 내가 게이가 됐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절정으로 힘들던 시절이라, 나는 당장 입 하나라도 줄이려고 군대 가는 뭐
그런 상황.
때문에 아버지는 나 입대하러 가는 날 "군대가는거 배웅도 못해줘서 미안하다" 하면서 눈물 흘리시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허리 수술 때문에 거동을 못하시는 상황. 여자친구는 여자친구대로 나 입대하기
직전에 자기는 못 기다려준다고, 관두자고 해서 깨졌고, 친한 친구들은 이미 대부분 먼저 입대한 상황.
그래서 존나 외롭게 혼자 눈 오는 11월의 102보충대로 입소를 했는데 남들 다 부모님, 여동생, 남동생,
여친, 동창, 친구 등등 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환송 속에서 "잘 다녀오겠습다!" 하고 멋지게 거수경례
올리는 상황에서 나는 딱히 눈 둘 곳이 없어서 그냥 계단 위턱에 앙상한 나무 한 그루 보면서
'나는 내 몸 잘 챙길테니 부모님은 부모님 몸 잘 챙기세요' 하고 다짐하고 그렇게 입대함.
근데 막상 입대를 하고보니 진짜 훈련소 때야 뭐 그냥 아는 여자애들이나 친구들이 한두통씩 편지를
주고 뭐 그랬지, 자대 배치 받고난 이후에는 리얼 편지 한 통 올 사람이 없음. 가끔 어머니가 편지를
좀 보내주실 따름이지.
동기들부터 뭐 후임들까지 툭하면 씨발 부모님이다 뭐다 친구다 여자친구다 계속 면회를 오는데,
우리 부대가 분위기는 리얼 개좆같았음에도 불구하고 면회 오고 그런 거에 대해서는 이상할 정도로
관대해서 눈치 없다 소리 나올 정도로 심한 케이스만 아니면 대부분 그렇게 면회 오라고 해서 적당히
뺑끼를 썼는데…
그러다보니까 다들 내 동기며 후임이며 툭하면 면회를 나가는데 나만 혼자 단 한번도 면회를 안 나감.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고참 하나가 "야 그러고보니까 김박스 너는 씨발 면회 올 사람도 없냐? 여친이야
입대 전에 깨졌다쳐도 부모님은 왜 안 오시는데? 너 뭐 집에서 내놓은 자식이냐?" 하고 툭 던졌는데
난 별 생각없이
"일병 김박스. 저희 집은 집안 사정도 어렵고;;; 어머니는 아프셔서 못 오십니다" 하고 대답을 했는데
그게 일순 내무반 분위기를 숙연하게 만듬. (그 고참은 그냥 순간 개새끼 된 분위기)
잠깐 분위기 숙연해졌다가 그 물어본 고참이 벙찌니까 "야 씨발ㅋㅋㅋㅋ 동점심 유발하지마 씹쌔꺄"
하고 한대 툭 치고 걍 그렇게 넘어갔는데…
한희준이라고 당시 어머니가 암에 걸려서 거의 가망없다는 판정 받은 포고(왕고-투고-쓰리고 담의
포고)가 그 이야기 듣고 존나 동병상련 느꼈는지 그때부터 툭하면 나 은근하게 감싸주고 내가 뭐
사고쳐도 카바쳐주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진짜 친형처럼 잘해줬는데 그래서 내가 게이가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