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시간 자체가 없다는 것은 핑계다. 아무리 월화수목금금금, 나인투텐으로 일하는 직장인이라고 하더라도 다들 휴대폰 잠깐 하고, 집에 와서 게임 한 두 시간 하고 미드 보고 맛집 가고 가끔 영화 보는 수준의 여가시간 정도는 누구라도 무조건 있다.
무슨 책이라는 매체가 한번 펴면 무조건 끝까지 다 봐야하는 식의 매체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 자체는 책 안 보는 사람들의 핑계라고 단언할 수 있다.
문제는 "책이 과연 효율 좋은 여가용 수단이냐" 라는 점이다. 답은 명확하다. 효율이 낮다. 가성비의 시대, 반복된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요즘 세상에 책은 정말 타율 낮은 여가용 수단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을 보자. 아무리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도 매주마다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통은 취향 맞는, 오래 즐겨온 좋아하는 게임 두어개를 주로 하고, 종종 다른 게임도 하는 식이다. 그리고 그 '오랫동안 즐겨온 게임'은 분명히 매번 일정 수준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보장된 즐거움이다.
그러나 책은 다르다. 정말 마음에 쏙 든 책이나 인생 책이 아닌 이상, 이미 완독한 책을 몇 번씩이나 틈만 날 때마다 계속 펼쳐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결국 매번 새로운 책을 봐야 한다는 소리인데 안타깝게도 매번 그 책들이 나에게 충분한 재미를 주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만화책이나 웹소설 인기 작품 같은 케이스라면 타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일반 소설책이라면 글쎄…)
그렇다고 기회비용이 저렴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미드? 넷플릭스/왓챠 모두 한달에 만원 남짓으로 무제한 이용이다. 드라마? TV만 켜면 된다. 커뮤니티? 인터넷만 접속하면 된다. SNS? 마찬가지. 유튜브? 공짜. 프리미엄 해봤자 만원 남짓. 알고리즘에 이용자 취향까지 맞춰주니 재미 보장이다. 게임? 아예 무료인 게임도 많고, 유료 게임 역시 할인시즌에 사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고 검증된 AAA급 게임이면 어지간하면 재밌다. 이미 즐겨하던 게임이면 재미는 보장이다. 영화도 마찬가지. 별 다섯개짜리 영화는 드물지라도 보통 어지간한 망작 아니면 대부분 "그럭저럭 시간 떼우기" 수준은 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책은 어떠한가. 요즘 어지간한 책, 1만원 중후반이다. 할인도 없다. (10%가 무슨 놈의 할인폭인가) 그렇다고 재밌는가? 검증된 유명작가의 작품을 골라도 그 작품이 괜찮을 확률은 내 경험상 절반이 안된다. 그나마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기 취향을 알고 고르는데도 그 모양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면 난감한게 당연하다. 그 와중에 마무리까지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한 권에 몇 시간 이상이다. 그런데 재미까지 없었다? 이미 대참사다.
그렇다고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고르면 재미있을까? 숫자로 검증된 작품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출판 시장의 베스트셀러는 매번 교육(아동/직장인)서적, 자기계발, 힐링서적, 사상서적, 정치인 평전/자서전, 금융투자 중심이고 가끔 드물게 소설이 베스트셀러인 경우에도 이건 또 당연하게도 취향을 크게 타기 마련이다. 역시 재미를 찾기 쉽지않다. 재미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자기계발, 힐링, 투자정보 서적… 원하는 목적들 다 이루었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요즘 아이들 문해력"을 걱정하고, "책 좀 봐라" 타령을 해도, 접근성 낮고 가성비 낮으며 재미와 성공보장도 없는 타율 낮은 여가수단이 흥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히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
책의 경쟁상대들은 이미 너무나 강력하고, 책은 그렇지 못하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라는 말은 거짓말일지라도 "읽고 싶은 책이 없다" 또는 "같은 조건이면 책에 시간 투자하기 쉽지 않다"라는 말은 반박이 쉽지 않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열 번 먹어 아홉 번이 쓰고 비리고 탈까지 나면 그걸 누가 즐겨 먹겠는가.
무슨 책이라는 매체가 한번 펴면 무조건 끝까지 다 봐야하는 식의 매체도 아니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 자체는 책 안 보는 사람들의 핑계라고 단언할 수 있다.
문제는 "책이 과연 효율 좋은 여가용 수단이냐" 라는 점이다. 답은 명확하다. 효율이 낮다. 가성비의 시대, 반복된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요즘 세상에 책은 정말 타율 낮은 여가용 수단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을 보자. 아무리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도 매주마다 다른 게임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보통은 취향 맞는, 오래 즐겨온 좋아하는 게임 두어개를 주로 하고, 종종 다른 게임도 하는 식이다. 그리고 그 '오랫동안 즐겨온 게임'은 분명히 매번 일정 수준 이상의 즐거움을 안겨주기 마련이다. 보장된 즐거움이다.
그러나 책은 다르다. 정말 마음에 쏙 든 책이나 인생 책이 아닌 이상, 이미 완독한 책을 몇 번씩이나 틈만 날 때마다 계속 펼쳐보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결국 매번 새로운 책을 봐야 한다는 소리인데 안타깝게도 매번 그 책들이 나에게 충분한 재미를 주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만화책이나 웹소설 인기 작품 같은 케이스라면 타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일반 소설책이라면 글쎄…)
그렇다고 기회비용이 저렴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미드? 넷플릭스/왓챠 모두 한달에 만원 남짓으로 무제한 이용이다. 드라마? TV만 켜면 된다. 커뮤니티? 인터넷만 접속하면 된다. SNS? 마찬가지. 유튜브? 공짜. 프리미엄 해봤자 만원 남짓. 알고리즘에 이용자 취향까지 맞춰주니 재미 보장이다. 게임? 아예 무료인 게임도 많고, 유료 게임 역시 할인시즌에 사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고 검증된 AAA급 게임이면 어지간하면 재밌다. 이미 즐겨하던 게임이면 재미는 보장이다. 영화도 마찬가지. 별 다섯개짜리 영화는 드물지라도 보통 어지간한 망작 아니면 대부분 "그럭저럭 시간 떼우기" 수준은 되는 작품이 대부분이다.
책은 어떠한가. 요즘 어지간한 책, 1만원 중후반이다. 할인도 없다. (10%가 무슨 놈의 할인폭인가) 그렇다고 재밌는가? 검증된 유명작가의 작품을 골라도 그 작품이 괜찮을 확률은 내 경험상 절반이 안된다. 그나마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 자기 취향을 알고 고르는데도 그 모양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이면 난감한게 당연하다. 그 와중에 마무리까지 투자해야 하는 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한 권에 몇 시간 이상이다. 그런데 재미까지 없었다? 이미 대참사다.
그렇다고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고르면 재미있을까? 숫자로 검증된 작품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출판 시장의 베스트셀러는 매번 교육(아동/직장인)서적, 자기계발, 힐링서적, 사상서적, 정치인 평전/자서전, 금융투자 중심이고 가끔 드물게 소설이 베스트셀러인 경우에도 이건 또 당연하게도 취향을 크게 타기 마련이다. 역시 재미를 찾기 쉽지않다. 재미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자기계발, 힐링, 투자정보 서적… 원하는 목적들 다 이루었는가? 아마도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요즘 아이들 문해력"을 걱정하고, "책 좀 봐라" 타령을 해도, 접근성 낮고 가성비 낮으며 재미와 성공보장도 없는 타율 낮은 여가수단이 흥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히 무리수가 아닐 수 없다.
책의 경쟁상대들은 이미 너무나 강력하고, 책은 그렇지 못하다.
"책 읽을 시간이 없다"라는 말은 거짓말일지라도 "읽고 싶은 책이 없다" 또는 "같은 조건이면 책에 시간 투자하기 쉽지 않다"라는 말은 반박이 쉽지 않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열 번 먹어 아홉 번이 쓰고 비리고 탈까지 나면 그걸 누가 즐겨 먹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