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리님! 불타는 토요일에 뭐하고 계세요? ]
어색함을 지우기 위함인지, 뒤늦게 이모티콘을 애매한 타이밍에 추가로 더 붙인 회사동료 혜인의 토요일 10시 30분의 라톡. 왠일이지 싶으면서도 바로 답장을 보낸다.
[ 빨래 널고 집에서 왓플릭스로 영화 보고 있었어요. 불토인데 혜인씨는 뭐하고 있어요? ]
그렇게 칼답을 보내자, 한 10분쯤 지나서 답장이 도착했다.
[ 여기 사당역 근처인데 생각나서 연락 해봤아요 대리님 집 근처인데 잠깐 뵐 수 있을까요? ]
지난 주에 퇴근하면서 한 이야기를 기억한 모양이다. 보던 영화도 영 재미없었고, 심심하던 차에 응하기로 했다.
[ 오 그래요. 바로 나갈께요. 3번 출구 쪽에서 봐요]
뭘 입고 나가야 되나 잠시 고민했지만 일단 그보다 머리가 너무 심하게 붕 떴다. 물로 어떻게 좀 만져보다가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쓰고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섰다.
"와 대리님 회사에서 볼 때랑 느낌이 많이 다르시네요"
"오늘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가 급하게 나와서…"
"아니요 아니요. 캐쥬얼한 옷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서요"
"그런 칭찬은 근 10년 만에 처음인데"
내가 본 혜인의 모습도 평소와 달랐다. 회사에서의 언제나처럼 똑부러지고 똘망똘망한 느낌은 아니었다. 열심히 정신줄 붙잡고 있는게 느껴졌지만 술냄새도 살짝 났고, 꽤 취한 게 느껴졌다. 그래, 평소의 혜인이라면 애초에 이 시간에 나에게 라톡을 보낼 사람이 아니지.
"어디 잠깐 들어가서 이야기 할까요? 저기…아 지금 다 문 닫을 시간이구나. 그럼 여기 벤치에 잠깐만 있어봐요. 내가 편의점에서 캔커피라도 사올께요. 잠깐만 앉아 있어요"
"대리님"
"네"
"나 오늘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어색함을 지우기 위함인지, 뒤늦게 이모티콘을 애매한 타이밍에 추가로 더 붙인 회사동료 혜인의 토요일 10시 30분의 라톡. 왠일이지 싶으면서도 바로 답장을 보낸다.
[ 빨래 널고 집에서 왓플릭스로 영화 보고 있었어요. 불토인데 혜인씨는 뭐하고 있어요? ]
그렇게 칼답을 보내자, 한 10분쯤 지나서 답장이 도착했다.
[ 여기 사당역 근처인데 생각나서 연락 해봤아요 대리님 집 근처인데 잠깐 뵐 수 있을까요? ]
지난 주에 퇴근하면서 한 이야기를 기억한 모양이다. 보던 영화도 영 재미없었고, 심심하던 차에 응하기로 했다.
[ 오 그래요. 바로 나갈께요. 3번 출구 쪽에서 봐요]
혜인
뭘 입고 나가야 되나 잠시 고민했지만 일단 그보다 머리가 너무 심하게 붕 떴다. 물로 어떻게 좀 만져보다가 어쩔 수 없이 모자를 쓰고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나섰다.
"와 대리님 회사에서 볼 때랑 느낌이 많이 다르시네요"
"오늘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가 급하게 나와서…"
"아니요 아니요. 캐쥬얼한 옷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서요"
"그런 칭찬은 근 10년 만에 처음인데"
내가 본 혜인의 모습도 평소와 달랐다. 회사에서의 언제나처럼 똑부러지고 똘망똘망한 느낌은 아니었다. 열심히 정신줄 붙잡고 있는게 느껴졌지만 술냄새도 살짝 났고, 꽤 취한 게 느껴졌다. 그래, 평소의 혜인이라면 애초에 이 시간에 나에게 라톡을 보낼 사람이 아니지.
"어디 잠깐 들어가서 이야기 할까요? 저기…아 지금 다 문 닫을 시간이구나. 그럼 여기 벤치에 잠깐만 있어봐요. 내가 편의점에서 캔커피라도 사올께요. 잠깐만 앉아 있어요"
"대리님"
"네"
"나 오늘 남친이랑 헤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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