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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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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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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의 첫 여행. 아마도 당연히 이 여행을 기점으로 보다 더 돈독해졌어야 할 둘의 사이는 어색함과 냉랭, 실망 그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이거 먹을래?"

근 20분-아마 체감으로는 거의 2시간에 가까운-만의, 용기를 내어 호두과자를 내민 그녀의 말에도 남자는 한참 후에야 "아니" 하고 간신히 대답했을 따름이다.

[ 500미터 앞, 좌회전입니다. 이어서, 우회전입니다 ] 

네비게이션의 음성만이 둘 사이의 적막을 깬다. 일요일 오후 느즈막한 시간의 답답한 도로. 이제서야 조금 다시 속도가 붙나 싶지만, 답답함과 막막함은 전과 다를 바가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운전만 해





"이제 슬슬 갈 준비하자"
"응"

남자의 말에 짐을 싸기 시작하던 둘. 이미 전날 저녁, 뜨밤을 보내기 전 남자가 부지런히 어느 정도 치워놓았기에 펜션의 뒷정리는 거의 15분 만에 끝났다. 혹시라도 뭔가 두고 온 것은 없을까 마지막으로 남자가 스윽 둘러보고, 펜션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둘은 차에 올랐다.

"후기 꼭 좀 좋게좋게 남겨줘요. 혹시라도 부족한게 있었다면 다음에는 더 잘할게"
"하하, 아니에요. 정말 좋았어요. 올라가면 후기 남길게요"
"그래요, 고마워요. 둘이 참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라. 내 펜션 여기서 10년 했는데 둘만큼 잘 어울리는 커플 본 적이 없어"
"하하하"

이번 여행 내내, 서글서글한 남자의 성격에 여자는 한번 더 반했다. 평소의 조금 무표정한 얼굴에 비해, 사람과 어울릴 때는 환하게 밝아지는 그 얼굴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굳이 이런 타이밍에 그런 생각이 왜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남친의 그 심한 낯가림과 퉁명스러움-반대로 나와 있을 때는 그토록 다정하던 모습과 달리-과는 또 묘하게 반대되는 모습이었다. 

"안전밸트 잘 맸어? 그럼 출발한다"
"응!"

이제 서울로 향하는 길. 밝은 햇살에 길도 막힘이 없다.

"아 날씨 좋다"
"증말 너무 좋다 날씨"

금요일부터의 이박삼일 여행의 마무리. 딱히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아니 당연히 중요하지만- 남자의 밤일은 멋졌다. 전 남친과 헤어진 이래 거의 3개월만의 관계였는데, 정말 좋았다. 정말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 거칠면서도 따뜻한 손길이 짜릿했다. 2박 3일의 즐거운 기억이 그토록 많았는데 그것부터 생각나는 자기 자신이 새삼 웃겼지만.

"왜 웃어?"

남자의 질문에 여자는 겨우 웃음을 참으며 "아냐" 하고 얼버무렸다. 남자는 피식 웃으며 "왜 웃었는데" 하며 되묻는다. 여자는 "그냥 어젯 밤에 좋아서" 하고 솔직하게 말한다. 

"아하핫! 그렇게 좋았어? 뭐야, 아 대박이네"

남자의 웃음소리이 한껏 커진다. 남자로서의 자신감이 가득 차올랐겠지. 

"그럼 우리 또 어디 쉬었다 갈까?"
"아니야, 그냥 집에 가"

짖궂은 남자의 말에 여자도 한껏 애교를 부리며 남자의 어깨에 살짝 머리를 기대었다 뗀다. 

"어, 근데 나 폰 배터리 없다. 아, 충전줄 가방에 있는데. 휴대폰으로 네비 좀 찍어줄 수 있어?"
"응, 알았어"

여자는 얼른 주소를 찍고 거치대에 올려놓는다. 그렇게 30분쯤 달렸을까. 차는 고속도로에 오르고, 한참을 쭉쭉 달리나 했더니 오후가 되자 슬슬 차가 막히기 시작한다.

"에어컨 켤까?"
"아니야, 그냥 선루프 열자"
"그래"

선루프를 열자 조금은 환기가 되는가 했지만, 역시 내리쬐기 시작하는 햇살에 오히려 금방 더 더워지는 느낌이었다.

"와 이제는 정말 여름이다"
"에어켠 다시 켜자"

여자는 에어컨을 켰고 차는 금새 시원해졌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1시가 다 되었다. 시간을 알자 허기가 느껴졌다.

"나 조금 배고플라고 그래"
"그래? 마침 잘 됐다. 1km 앞에 휴게소야. 거기서 밥 먹자"
"어 좋아"

그리고 그 순간, 휴대폰에 카톡이 울렸다. 

카톡, 카톡, 카톡, 카톡.

한번도 아니고 네 번이 연속으로. 카톡, 다섯 번. 지수네 단톡방인가? 하고 생각하던 찰나

"어 휴대폰 가져가도 돼. 조기 앞에 휴게소야"
"응"

남자의 말에 거치대에서 휴대폰을 빼서 확인한 여자. 하지만 그 순간 여자는 살짝 당황했다. 아니 당황까지도 문제가 아니지만, 표정을 관리 못했다. 흘낏 옆을 본 남자는 입을 벌리는 여자를 보며 물었다.

"왜? 뭔 일 있어?"
"어?"

만약 그때 "어, 아냐. 그냥 친구들이 남친이랑 뜨밤 보냈냐고 놀려서" 하고, 불과 딱 몇 초 뒤에 떠오른 다른 변명을 떠올렸다면 어땠을까. 그냥 그랬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을텐데. 중요한 일도 아니고.

"어, 아니"

얼버무린게 잘못이었다.

"뭔데?"

남자는 언제나의 그 약간 무표정한 얼굴이 되었다. 방금 직전까지 띄고 있던 그 흐뭇한 표정이 사라지고. 여자는 그 표정이 매번 조금 무서웠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

약간의 갈등.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냥 얼버무릴까의 고민. 사실 여자는 꺼리낄 것이 없었다. 이미 헤어진 지 3개월이나 된 전 남친의 카톡. 이미 마음에서 지웠다고 생각한 그 남자의 연락인데. 그냥 여자의 고민은 이 카톡을 남자에게 보여주고 완벽하게 깔끔해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냥 좋은 분위기에 초치지 말까의 그런 고민이었다.

"어, 그냥… 전 남친이 카톡을 보냈어"

여자는 당당함을 선택하기로 했다. 여행 내내, 아니 썸타던 때부터 남자는 말했다. 솔직한 모습이 좋다고. 그래서 자기도 바로 직구를 던진 거라고. 그래서 카톡을 보여주는게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더 빨리 단단한 관계가 되고 싶어서.

"뭐라고 보내는데?"

무심한 듯 말하며 휴게소로 진입하는 남자. 하지만 당연히 남자의 목소리에서 이질적인 느낌이 느껴진다. 분노일까. 비웃음일까. 여자가 해석을 고민하는 찰나, 여자는 휴대폰을 보여주며 말했다. 

"직접 봐봐. 웃겨"

남자는 그러나 곧바로 휴대폰을 받는 대신 천천히 주차공간을 확인하며, 좌우를 살피다가 겨우 한 자리를 발견하고 깔끔하게 차를 세웠다. 그리고 그제서야 휴대폰을 넘겨받았다.

[ 오랜만이야 ]
[ 잘 지냈어? ]
[ 생각 많이했어 내 잘못도, 내가 너한테 서운함을 느꼈던 부분도 머가 좋을지 정말 고민 많이했어 ]
[ 이제와서 이런 말 하는 것도 우습지만,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참고 참다 말 걸어보는거야. 내가 다 잘못했어. 다시 잘 해보고 싶어. 딱 한번만, 정말 딱 한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네가 바라는 그런 모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게. 만약 내가 서운함을 느낀다 해도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 더 생각해보고 내가 더 배려할께. 네 선택이 무엇이든 최대한 존중하고 믿을께. 제발 한번 더 기회를 주면 좋겠어 ] 

전 남친의 말은 절절했지만, 사실 이미 그 '기회'는 연애 기간 중에도 몇 번이나 주었던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끝나버린 지금에 와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뭐라고 대답할거야?"

남자는 피식 웃으며 물었다.

"그냥 차단할건데"

그래, 그 말도 그냥 "꺼져라고 말할거야"라고 말했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여자는 '차단할건데'라고 말했고, 남자는 다시 물었다.

"그럼 지금까지는 왜 차단 안 했어?"

그냥 곧바로 떠오른대로 "그럴 가치도 없어서" 라고 말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번에도 여자는 한번 더, 남자가 어떻게 생각할까를 고민하다가 적당한 대답 타이밍을 놓쳤고, 뒤늦게 "깜박해서" 라는 바보 같은 대답을 하고야 말았다.

"후"

그리고 그 말에는 결국 남자도 가벼운 콧바람을 내쉬었다. 은은한 분노를 이번에는 여자도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그래?"

그리고 그 순간, 바로 전 남친의 추가 카톡이 도착했다.

[ 답변을 듣고 싶어. 싫으면 싫다고 해도 좋아. 하지만 읽씹은 좀 아니잖아. 답변을 해주는게 예의라고 생각해. 헤어진 사람간에도 그 정도 예의는 차릴 수 있잖아 ] 

찌질한 말. 그 카톡을 본 남자는 "웃기네" 하며 피식 웃었다. 비웃음인지 분노인지 알기 어려운 웃음기. 물론 그것이 분노라면 그것은 분명 전 남친을 향한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전 남친의 카톡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 너랑 나랑 연애기간만 3년이야. 그리고 그 중에서 우리가 같이 산 기간이 1년이야. 어지간한 신혼부부보다 더 길게 산거 아냐? 너랑 나랑 부부나 마찬가지라고. 몸정 마음정 다 준 사인데. 그런 인연이 석 달만에 없어지는건 아니잖아 ]

쌓여가던 남자의 분노가, 차갑게 식는 것을 이번에는 여자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출발하자"
"어…"

기름을 채운 남자는 차에 올라 시동을 켰다. 휴게소에서 둘의 비빔밥 점심식사는 정말로 괴로운 시간이었다. 숨막히는 침묵의 시간. 남자는 최소한의 말만을 했고, 여자는 

"그냥, 나 직장이 멀어서 걔네 집에서 자주 잤던거야. …그런거 아니야"

하고 어렵게 말을 뗐지만 남자는 "신경쓰지마" 하고 말했지만, 그저 묵묵히 밥을 퍼먹기만 할 뿐이었다. 한참동안의 어색한 분위기 속에 남자도 "체하겠다. 괜찮아. 그게 뭐" 하고 말을 해주었지만, 그 얼굴은 도저히 그런 표정이 아니었다. 

숟가락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구분도 안가는 밥을 먹으며 여자는 생각했다. 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더라면. 그때 왜 굳이 휴대폰을 보여주기까지 했을까. 그냥 괜히 분위기 초치지 말고 엄마 카톡이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많은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다.

"나 이거 먹고 싶어"

차로 돌아가는 길. 어색함을 깨기 위해 여자는 호두과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밥을 거의 먹지도 않았지만, 그냥 어색한 차 안 분위기에서 뭐라도 있으면 덜 어색하지 않을까 싶은 필사적인 생각의 결과였다.

"응"

남자는 지갑을 열었다.

"아냐, 내 돈으로 살게"
"아니야"

남자는 결제했다. 그리고 차에 기름도 채워야겠다며 기름을 채웠다.

"이제 슬슬 차 많이 막힌다"

굳이 가방에서 케이블을 꺼내 자기 폰에 충전을 하며 네비를 켠 남자의 모습에 여자는 새삼 당혹감을 느꼈다. 이후 남자는 말이 없었다. 여자는 몇 마디 붙여보았지만, 돌아오는 단답에 그저 휴대폰과 창 밖만을 번갈아 볼 따름이었다.



커플의 첫 여행. 아마도 당연히 이 여행을 기점으로 보다 더 돈독해졌어야 할 둘의 사이는 어색함과 냉랭, 실망 그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다. 

"이거 먹을래?"

근 20분-아마 체감으로는 거의 2시간에 가까운-만의, 용기를 내어 호두과자를 내민 그녀의 말에도 남자는 한참 후에야 "아니" 하고 간신히 대답했을 따름이다.

[ 500미터 앞, 좌회전입니다. 이어서, 우회전입니다 ] 

네비게이션의 음성만이 둘 사이의 적막을 깬다. 일요일 오후 느즈막한 시간의 답답한 도로. 이제서야 조금 다시 속도가 붙나 싶지만, 답답함과 막막함은 전과 다를 바가 없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여자는 속상했다. 



첫 인상부터 좋았다. 조금은 그 무표정한 얼굴이 시크했기 때문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트뿅뿅 나 반했어요 하는 티가 나던 전 남친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첫 데이트가 끝날 때까지도 남자는 크게 몇 번 웃지 않았다. 단지 깔끔한 매너와 좋은 집에서 곱게 자라 귀티나는 말씨, 잠깐씩 보이는 고급스러운 어휘와 취향이 정말 지금껏 만나왔던 '그렇고 그런' 남자들과 많이 달라서 너무 멋있게 느껴졌다.

이제 더이상 어리지만은 않은 나이. 어쩌면 내 진짜 사랑은 이제 끝난 거 아닐까 하는 순간 찾아온 새로운 멋진 인연에, 여자는 이번에는 정말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그래야 할 것 같았다. 그 무표정한 표정은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다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어설픈 거짓말은 통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래서 결코 내숭을 부리거나, 남자의 마음을 휘두르거나 하지 않았다.  

매번의 데이트마다 "좋은 만남이었어. 그렇지만 글쎄, 잘 모르겠어. 미안" 하는 말이 갑자기 튀어나오지는 않을까, 그런 카톡이 갑자기 날아오지는 않을까 불안한 만남이었다. 물론 남자는 항상 최선을 다해서 표현했다고 뒤늦게 변명했지만.

"새삼스럽지만 우리 오늘부터 1일해요"

라는 말에 왈칵 눈물이 쏟아진 것은, 결코 그가 건낸 커플링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정말로. 그렇게 어렵게 시작한 만남이었던만큼, 그 이후로도 정말 최선을 다해 사랑을 만들어왔던 것이다. 그런 지난 몇 달간의 노력을, 그 몇 개의 '이제는 어찌되어도 전혀 상관없는 남자'의 카톡 몇 개, 그리고 어설픈 대답 몇 마디가 부숴버린 느낌이었다. 허무하고 속상했다. 남자한테 서운할만큼. 

아니, 남자를 원망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그것마저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게 더 편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생각에, 여자는 '내가 이미 남자를 이렇게나 좋아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더 마음이 아팠다. 여기서 눈물을 흘리면 안될 것 같아서 참고 또 참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바보야, 왜 울어"

남자의 다정한 한 마디. 

"아휴, 야, 왜 울어 이 멍충아"

남자는 왼손만을 운전대에 올려놓고, 슥 손을 뻗어 여자의 눈물을 닦았다. 여자는 그 순간 더 크게 울음이 터졌다. 흐흐흡 하는 바보 같은 울음소리와 함께 눈물이 펑펑 터졌다. 

"야, 니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찌질한거지. 그냥 몰랐던 이야기를 갑자기 그런 식으로 알게 되니까 조금, 쇼크라서 그랬어. 울지마 바보야. 내가 잘못했어. 그리고 아까 프로필 사진 보니까 그 놈보다 내가 훨씬 더 잘 생겼던데 뭐. 하나도 기분 이상하지 않아. 정말이야"

지금껏 이 남자를 만나면서 들어온 가장 따뜻한 목소리. 그 목소리에 갑자기 이상한 설움과 안도감이 뒤섞여, 여자는 눈물을 주룩주룩 흘렸다. 그리고 정말 바보 같지만 웃음도 터졌다.

"야, 너 웃는거야 우는거야. 너 뭐야"

남자는 여자의 모습을 보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여자는 겨우겨우 눈물을 닦아내고는 "웃는거야, 웃는거" 하면서 역시 마찬가지로 아까의 애교스러운 목소리를 찾았다. 

"그러니까 이제 울지마. 항상 웃자"
"응"

그 순간 그 둘은 느꼈다. 이번 연애는, 정말 길고 오래 이어질 것 같다고. 죽을 때까지 손 잡고 함께 늙어갈 수 있는, 그런 인연이 될 것 같다고. 

< 끝 > 





지난 두 달간, 착오 & 개인사정으로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던 스타일박스 유료 메일링 서비스가 오는 4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됩니다. 그동안 서비스를 기다려주신 많은 구독자 분들께 다시 한번 큰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7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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