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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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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 너 지금까지 몇 명이랑 자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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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유치해 남자들은 꼭 그런거 물어보더라?"

내 팔을 툭 치며 핀찬을 주는 그녀. 나는 멋쩍게 웃으며 대답한다.

"아 궁금하니까"

하지만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젓는다.

"아 됐어 어우 유치해 어우"

웃으면서 고개를 젓는 그 모습은 또 왜이리 귀여울까. 술 때문일까. 아니면… 이렇게 화사하게 웃는 그녀를
보노라니 나까지 기분이 좋다. 나는 짖궂게 한번 더 물어본다.

"아 왜 대답을 못 해ㅋㅋㅋ야 우리 사이에 뭐 그런 거 숨길 사이냐?"
"우리 사이가 어떤 사인데ㅋㅋㅋㅋ"

내 말에 또 크게 빵 터져서 웃는 그녀. 그녀도 술에 취했는지 웃음이 잦고 함박 웃음이다. 그런데 어떤 사이
라니.

"야 거의 이제 20년 가까운 사이 아니냐"
"20년은 무슨 이제 십…십이년 밖에 안 됐구만"

곰곰히 계산을 해본 그녀. 그래도 12년이면 엄청난거지. 아 그보다 기왕 이야기를 꺼낸거, 대답을 들어봐야지
여기서 유아무야 넘어가면 나중에 또 못 물어보지 않겠는가.

"그게 작은거냐? 여튼. 어? 궁금해서 그래"
"아우 참"

무어라 대답을 하려다 멈칫한 그녀는 답이 좀 민망했던지 나한테 되물었다.

"너는? 그러는 너는 여자 몇 명이랑 자봤는데"
"나? 음, 한 10명?"

바로 대답을 하자 그녀는 픽 웃는다.

"뻥치시네ㅋ"
"ㅋㅋㅋㅋㅋ"

바로 내 입에서 10명이라는 소리가 나오자 그녀는 조금 놀란 듯 하면서도 금방 뻥이려니 하고 내 팔뚝을
툭친다. 내가 웃자 또 뭐라고 한다.

"아 뭐야 왜 나한테는 말하라고 해놓고선 넌 뻥치냐?"

좀 줄여서 말해볼까.

"솔직히 난 딱 4명이랑 자봤어"

하지만 4명이라니까 또 반대로 놀라는 눈치다.

"진짜? 증말루? 보통 남자들 훨씬 더 많이 자고 그러지 않아?"
"아니;;; 난 대신에 전 여친이랑 오래 사귀었잖아"

사실 너무 적게 불렀나? 괜히 매력없어 보이네 싶어서 살짝 후회가 되었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내 말에
납득하는 눈치다. 여튼 물어보자.

"음~"

솔직하게(?) 내 경험을 공개한 상황이 되니 이제는 그녀도 드디어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고,
나는 드디어 비장의 멘트를 준비하며 추궁했다.

"어? 너 몇 명이랑 자봤는데? 어?"
"아 뭐 그런게 궁금하니?"

"…오늘 그 카운트 하나 더 늘려볼 생각 없나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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