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박스입니다.
* 책을 구매하고 싶으신 분은-
지난 2011년, 그동안 써왔던 글 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내용 일부를 담아 출판했던 '생각보다 짧은 시간'은 제 개인적인 큰 기대와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많은 재고를 남긴 바 있습니다.
그게 조금 속상하기도 했고, 부끄럽기도 해서 이후에도 구매를 문의해주시는 분들께 알음알음 한두권씩 판매는 해왔지만 마침 책의 코팅 겉표지가 모두 소진되고 난 이후에는 한동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이후에도 정말로 많은 분들이 구매를 문의주셨지만, 새 표지를 추가로 찍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고 다시 판매를 하는 것도 민망한 일이다 싶어서 그대로 제 안의 흑역사로 덮어두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진짜로 요즘도 구매 문의가 들어온다고.
그러다 요 얼마 전, 인터넷조차 안되는 먼 아프리카 대륙 오지로 한달 가까이 떠나시는 분이, 그 심심함을 달래고 싶다며 '생각보다 짧은 시간'의 구매를 요청해오셨습니다. 그 메일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마치 "무인도에 떠날 때 뭘 들고갈래?" 할 때 제 책을 들고 가겠다는 답변을 들은 느낌이라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래서 겉표지도 없는 책을 아쉬운대로 곧바로 보내드렸습니다. (물론 그 분은 존나 후회하겠지. 하고 많은 책 중에 하필 똥글 책을 골라가다니…ㄲㄲㄲ)
그리고 그에 탄력을 받아 곧바로 새 표지를 제작하였습니다.
< 생각보다 짧은 시간, 2019 '인연' 에디션 >입니다. 타이틀 위에는 출간 이후 지난 8년간의 소회를 담은 소제목을 간단하게 사족으로 붙였고, 책 날개에는 개인적인 감회도 덧붙였습니다.
물론 책 표지만 바꿔 씌운 것으로, 책의 내부는 당연히 기존과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부관참시 에디션, 예토전생 에디션, 반찬재활용 에디션이라고 불러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겉표지만 새로 씌운 책이니까요.
하지만 혹시라도 기존에 꼭 구매를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구매하지 못하셨던 분이나 누군가의 흑역사를 소장하고 싶으신 분, 돈이 썩어 넘치는 분, 호구인증을 하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어쩌면 진짜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이번 기회를 잡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부디 부탁 드립니다. 저도 이제 방 안을 가득 채운 책박스 더미를 치우고 사람답게 다리 뻗고 자고 싶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싸인본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책의 안쪽에 싸인을 남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원하시는 분은 주문시 함께 말씀해주세요. 참고로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스타일박스 싸인은 좀 거시기합니다.
아울러 책은 7월 한달간 본 블로그에서 선 주문을 받은 후 7월 말 일괄배송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문은 아래의 박스 내용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 책을 구매하고 싶으신 분은-
1. (배송료 없음) 권당 10,000원을 입금계좌 : 국민은행 580901-01-187313 고용환 앞으로 입금해주시면 됩니다.
2. 위 계좌로 입금하신 후 [ 받으실 주소(우편번호 첨부 권장)와 받으실 분 성함, 연락처, 기타 남기실 말(싸인본 요청 등)]을 비밀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배송은 (아마도) 우체국 택배로 해드립니다.
* 2권 구매시 2만원, 3권 구매시 3만원입니다. 해외배송(단, 배송비 발생)도 가능합니다.
* 2권 구매시 2만원, 3권 구매시 3만원입니다. 해외배송(단, 배송비 발생)도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잘 부탁 드립니다.
- 책 속에서 -
빛 바랜 쥐색 정장 안으로 땀이 줄줄 흐르는 가운데 동준은 끄트머리가 군데군데 해진 소매로 연방 이마의 땀을 훔친다. 제가 그리 더울진대 몸이 골골한 마누라는 또 얼마나 더울런지.
"다 왔어. 저 있잖아"
손가락으로 가리킨 저 편에 떡하니 오 병원이 있다.
"어휴…"
마누라는 또 현기증이 오는지 잠시 쉬어가자는 듯 동준의 팔을 그 가는 손목으로 잡아 끈다.
"허, 다 왔구만…"
차라리 시원하니 병원에 가서 쉬는게 낫지 싶건만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든 모양이다. 속이 탄다. 담배라도 한 대 태웠으면 좋겠건만 주머니에 딸랑 빌려온 돈 10만원은 당최 병원비로도 부족하지 싶으니 담배 따위로 하릴 없이 태울 돈이야 있을 리 없다.
"가자, 쉬어도 병원에서 쉬는게 나아"
가로수 밑에 서있어봐야 바람 한 점 없는 숨막히는 여름 땡볕 아래 비척비척 땀이나 치솟지 얼른 들어가자고 재촉하니 그제서야 "알았어요" 하면서 마누라는 동준의 손을 잡고 그 힘없는 걸음을 내딛는다.
'지미 덥기는 오라지게 덥네'
그냥 반팔 입고 올 거를 괜히 그래도 병원 같은 데서 얕보이면 바가지 쓰지 싶어서 딱 한벌 있는 낡은 정장을 입고 왔더니 땀에 목욕을 할 지경이다. 안되겠다 싶어서 마이를 벗어 손에 들고 가는데 그제사 시원한 바람이 한 줄기 불어오니 한숨 돌린다.
(후략)
- 본문 중에서. 96p < 생각보다 짧은 시간. 땡볕 2011 >
"다 왔어. 저 있잖아"
손가락으로 가리킨 저 편에 떡하니 오 병원이 있다.
"어휴…"
마누라는 또 현기증이 오는지 잠시 쉬어가자는 듯 동준의 팔을 그 가는 손목으로 잡아 끈다.
"허, 다 왔구만…"
차라리 시원하니 병원에 가서 쉬는게 낫지 싶건만 한 걸음 한 걸음이 힘든 모양이다. 속이 탄다. 담배라도 한 대 태웠으면 좋겠건만 주머니에 딸랑 빌려온 돈 10만원은 당최 병원비로도 부족하지 싶으니 담배 따위로 하릴 없이 태울 돈이야 있을 리 없다.
"가자, 쉬어도 병원에서 쉬는게 나아"
가로수 밑에 서있어봐야 바람 한 점 없는 숨막히는 여름 땡볕 아래 비척비척 땀이나 치솟지 얼른 들어가자고 재촉하니 그제서야 "알았어요" 하면서 마누라는 동준의 손을 잡고 그 힘없는 걸음을 내딛는다.
'지미 덥기는 오라지게 덥네'
그냥 반팔 입고 올 거를 괜히 그래도 병원 같은 데서 얕보이면 바가지 쓰지 싶어서 딱 한벌 있는 낡은 정장을 입고 왔더니 땀에 목욕을 할 지경이다. 안되겠다 싶어서 마이를 벗어 손에 들고 가는데 그제사 시원한 바람이 한 줄기 불어오니 한숨 돌린다.
(후략)
- 본문 중에서. 96p < 생각보다 짧은 시간. 땡볕 2011 >
"너 그 남자랑 잤어?"
새삼스러운 질문에 다들 눈을 흘겼지만 그래도 직접 본인의 말로 듣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
"하, 그건 당연한거 아니니? 하 정말이지… 그 남자 서른 하나야. 몸도 운동 많이 해서 군살 하나 없고 탄탄해. 배에 왕자도 있어. 우리 남편 뱃살, 완전 나 임신 막달 찼을 때도 그 정도는 아니었어. 그런 남편 배 보다가 그런 남자랑 자려니까 글쎄… 어머어머 어쩌면 그리도… 정말 너무너무 최고야
진짜"
마치 꿈이라도 꾸는 듯한 그녀의 표정과 제스쳐에 이번엔 진희의 얼굴에 이채가 돈다.
"그렇게 잘해?"
(후략)
- 본문 중에서. 51p < 생각보다 짧은 시간. "나 요즘에 애인 사귀잖아" >
새삼스러운 질문에 다들 눈을 흘겼지만 그래도 직접 본인의 말로 듣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
"하, 그건 당연한거 아니니? 하 정말이지… 그 남자 서른 하나야. 몸도 운동 많이 해서 군살 하나 없고 탄탄해. 배에 왕자도 있어. 우리 남편 뱃살, 완전 나 임신 막달 찼을 때도 그 정도는 아니었어. 그런 남편 배 보다가 그런 남자랑 자려니까 글쎄… 어머어머 어쩌면 그리도… 정말 너무너무 최고야
진짜"
마치 꿈이라도 꾸는 듯한 그녀의 표정과 제스쳐에 이번엔 진희의 얼굴에 이채가 돈다.
"그렇게 잘해?"
(후략)
- 본문 중에서. 51p < 생각보다 짧은 시간. "나 요즘에 애인 사귀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