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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상무의 강남 야구장(64)] 쌕쌕이 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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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 쌕쌕이 기태? 어휴, 이야 이게 얼마만이야, 기태 이 섀키, 잘 지내냐?"

박지성 상무의 폰으로 걸려온 이름모를 전화. 손님인 줄로만 알고 그저 넙죽 인사를 하고 있노라나 웃어
제끼는 거다. 장난이야 뭐냐, 하면서 누군가 하고 가만히 있노라니 "아 형! 저 기태에요, 기태" 하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네 형, 잘 지내시죠? 거긴 다 잘 지내죠?"
"아 고럼, 잘 지내지. 여는 뭐 맨날 똑같지. 너는 뭐하고 지내냐?"
"어휴, 하던 지랄이 뭐 있겠어요? 그래도 웨이터는 좀 박한 것 같고, 그래서 저 요새 호빠 뜁니다"
"어휴 미친 새끼야, 그 지랄을 하고 나가더니 결국에는 이 바닥이냐 어휴 섀키 크하"

돈은 이제 모을만큼 모았고 이 돈으로 건전하게 PC방이나 굴리면서 살겠다, 지 인맥으로 아는 사람들만
굴려도 절대로 망할 일은 없다고, 나중에 꼭 한번 오라더니만 말아먹었는지 어쨌는지 다시 이 바닥이라니.

"아, 뭐 그렇게 됐어요. 사업이 쉬운게 아니더라구요. 아 형, 근데 오늘 형 좀 제가 도와드리려구요"
"뭘 도와?"
"아 우리 오늘 회식 좀 할까 하는데 거기로 2차 갈까해서요"
"엥? 야 이 미친 놈아 호빠 뛰는 놈이 뭐가 아쉬워서 여기를 와"
"그러게요, 한 3명 갈 거에요. 여튼 이따 다시 전화 드릴께요"
"허, 알았다"

전화를 끊고나니 암만 예정에 없던 꽁 손님이라고 해도 마음이 어째 꼭 편치많은 않다. 야구장이 과거
마인드 이름을 달고 있던 시절부터 참 열심히도 웨이터로 일하던 놈이다. 성실하기도 하고 싹싹하기까지
해서 관두고 나간다고 했을 때 다들 뭐 너는 뭘해도 될거다, 이러면서 인사했던 놈인데. 호빠 일까지 다시
굴러들어왔다면 사정이야 빤한 거고, 나이를 감안컨데 거의 30대 다 됐을텐데 이 일을 한다면… 

'망해도 단단히 망했나보구만' 

뭐 그래도 얼굴이야 뺀지름하게 기집애들 좋아하게 생겼고 이빨도 잘 까니까 호빠 일을 해도 공치진 않으
리라 싶었다. 

  (뒷부분 이어서 보러가기) - [박지성 상무의 강남 야구장]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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