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대가리가 좀 돌아가면서 크게 삐뚤어지지 않은 놈들은 알아. 자기가 지금 제대로 된 길을 걷고 있다는거. 이대로 스트레이트로 쭉 앞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는거.
암, 알다마다.
본인 뿐 아니라 주변은 더 잘 알아. 이대로 가면 이 놈은 되는 놈이라는거. 부모들도 알아. 되는 놈이랑 안되는 놈이랑은 같은 제 자식새끼라도 손이 한번 덜 가고 더 가고가 있지. 부모가 그 정도인데 주변 사람은 어떻겠어. 되는 놈한테는 확실히 대우가 달라져. 그 본인도 자부심이 있어서 스스로 노력도 할 줄 알고 욕심도 많고, 사실 제 능력 잘난거 아는 놈들은 크게 열심히 안 해도 알아서 쭉쭉 앞서가. 사람 자신감이라는게 원래 그래. 뭐가 될 때는 노력도 안 하고 개판쳐도 알아서 잘 되거든. 신기하게 그래.
근데…
사람 사는게 꼭 꽃길만 걸을 수는 없거든. 본인 잘못이든 주변 환경 탓이든 삐끄덕 하는 수가 생긴단 말이야. 근데도 보통은 어떻게든 잘 주워 넘기게 되는게 우리 같은 사람이야. 누구 말마따나 "되는 놈은 하늘이 돕는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데 운이 거기까지였는지 뭐가 단단히 꼬였는지 아니면 거기까지가 한계였는지 결국 미끄러지는 놈이 나와. 엘리트 노선, 1등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는거지. 곤조 있는 놈들은 그래도 2등 그룹에라도 어떻게든 머무르며 아둥바둥대다 올라오기도 하는데, 열에 아홉은 나가떨어져. 그게 원래 또 그래. 1등, 최소한 1등 그룹에 있던 그 우월한 기분에 취해 살던 놈들이 그걸 못 갖게 되면 이게 견디기가 어지간히 힘들거든. 주변에서도 "어어?" 하고 한두번은 봐주다가 결국 '안되는 놈이구나' 하는 판단 들면 싹 대우가 달라져. 이제부턴 추락이지.
그래도 사실 본인은 잘 몰라. 대부분은 '내 지금 잠깐 폼이 떨어져 있긴 한데, 금방 다시 치고 올라간다. 어떻게든 올라간다' 마음은 먹는데 그게 잘 안돼. 사실 지가 잘나가던 것도 어떤 특별한 노력이나 뭘 해서가 아니라, 그냥 본능적으로 하는대로 하면 그게 잘되던 것들인데 그걸 잃어버리고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간다는게 쉬운게 아니거든.
그리고 그렇게 시간 흘려보내다보면 슬슬 어느새 현실에 안주하게 돼. 꼭 그렇게 안해도 되잖아, 적당히 이런 느낌도 괜찮잖아? 하는 식으로. 이게 참 지랄맞게 묘한 함정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맞아. 한번 제대로 낙오한 놈들은 저 끝 위에까지 다시 못 올라가. 열에 아홉은. 한번 비틀, 한 놈들은 다시 살아나도 아예 바닥에 추락해버리면 올라가기가 힘들어. 거기서 차라리 안주하는게 지 팔자에는 더 나을 수도 있어. 그래도 가락 있던 놈들이고 교양은 아는 놈들이라 만족하고 살면 기본은 하거든. 어디가도 무시는 안 받을 수 있어. 정신줄만 더이상 안 놓아버리면.
그럼 이제 그렇게 어떻게든 뭉개고 사는거야.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되는 놈들은 그 가락이 있어서 뭘 해도 또 중간 이상은 가. 밑바닥에서 구걸을 해도 남바 투 남바 쓰리까진 어떻게든 꿰어찬다고. 나는 이게 바로 권력의 본질이라고 봐. 되는 놈이랑 안되는 놈은 싹수가 다르다니까.
설령 클라쓰가 좀 떨어지고 막 그러면서 혼란스러우면 몰라도, 어떻게든 정신 차리고 나면 지 주어진 환경 안에서는 또 어떻게든 해먹을 줄 아는 대가리와 기품이 있단 말이야. 이제 영영 소머리는 못할 지언정 고양이 대가리, 쥐모가지 정도까진 한다 이 말이지. 이거는 진짜 옆에 있는 여편네들이 더 잘 알걸? 이 사람이 '되는 놈'인데 때를 못 만나고 사람을 제대로 못 만나서 이러고 망해버렸구나, 하는거. 그 안타까운 마음이라는거는 사실 이루 말할 수가 없지. 물론 정신 못 차리고 현실 못 받아들이고 혼자 망상이나 꾸고 앉아 있으면 더 한심하겠지만.
그래도 여튼 팔자가 한번 꺾이고 나면 더이상 청운의 꿈은 펼치지 못하는거야. 제 마음 속에는 강태공마냥 '나는 세월을 낚을 뿐이오, 언젠가 내 크게 뜻을 펼칠 날이 올 것이다' 하고 막 다짐을 해도 본인 스스로가 잘 알지. 끝났다는거.
나이를 한살 두살 먹으면서 서서히 '그래도 어떻게든' 하고 막연하게 다짐했던 꿈을 향한 길들이 막히는 것을 느껴. 그래도 야심 있는 놈들은 다른게 뭐냐면, 그러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시 위로 가는 동앗줄이 보이잖아?
그럼 영혼을 팔아서라도 이를 악물어. 이미 이때부터는 그게 진짜 동앗줄인지 썩은 줄인지도 잘 구분이 안 돼. 어렸을 때는 그렇게나 잘 보이던게. 그래도 방법이 없어. 탐이 난단 말이지.
아니 재판 받으러 검찰청 가는 길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데, 그게 무서워서 떨리는게 아니라, 여기가 대한민국 파워맨들이 있는 거기다 이 말이지? 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뛴다니까. 무슨 왕의 귀환이라도 하는 것마냥.
국회에 가잖아? 놀러와서는 하릴없이 그 잔디밭을 가로 지르면서 걸어가는데 막 되도 않는 야심이 뭉개뭉개 피어오르는거야. 내 반드시 저기 입성하리라, 언젠가는. 실제로는 국회는 무슨 동네 통반장도 못 해먹을 위인으로 추락했는데도. 그게 우리 같은 사람인거야.
그러니 우리한테 기회가 오면 어쩌겠어?
박근혜 발가락도 빨아주고 문재인이 똥꼬도 빨아줄 수 있어. 그게 우리 같은 사람이야. 알지, 알다마다. 바로 그런 걸 잘 알아서 우리 같은 놈들 이용하고 버린다는거.
근데도 어쩔 수 없어. …다시 한번 저 위로 가는 길, 잃어버린 그 빛을 찾을 길이 생기잖아? 가는거야. 불나방이든 뭐든, 평생 이러고 가판대에서 세상 모지리들 욕하면서 대가리 썩히다 죽을 바에야, 단 한번이라도 다시 "거봐라, 나 되는 놈이었다고! 알겠냐 이것들아?" 하고 떵떵거리면서 잃어버린 자존심 되찾고 빛나다 죽고 싶은 '망한 대가리'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지.
하지만 어쩌겠어. 나같은 놈들이 광역시로 하나 가득할텐데. 평생 이러고 뭉개다 가는거지. 쯥.
암, 알다마다.
본인 뿐 아니라 주변은 더 잘 알아. 이대로 가면 이 놈은 되는 놈이라는거. 부모들도 알아. 되는 놈이랑 안되는 놈이랑은 같은 제 자식새끼라도 손이 한번 덜 가고 더 가고가 있지. 부모가 그 정도인데 주변 사람은 어떻겠어. 되는 놈한테는 확실히 대우가 달라져. 그 본인도 자부심이 있어서 스스로 노력도 할 줄 알고 욕심도 많고, 사실 제 능력 잘난거 아는 놈들은 크게 열심히 안 해도 알아서 쭉쭉 앞서가. 사람 자신감이라는게 원래 그래. 뭐가 될 때는 노력도 안 하고 개판쳐도 알아서 잘 되거든. 신기하게 그래.
근데…
사람 사는게 꼭 꽃길만 걸을 수는 없거든. 본인 잘못이든 주변 환경 탓이든 삐끄덕 하는 수가 생긴단 말이야. 근데도 보통은 어떻게든 잘 주워 넘기게 되는게 우리 같은 사람이야. 누구 말마따나 "되는 놈은 하늘이 돕는다" 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런데 운이 거기까지였는지 뭐가 단단히 꼬였는지 아니면 거기까지가 한계였는지 결국 미끄러지는 놈이 나와. 엘리트 노선, 1등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는거지. 곤조 있는 놈들은 그래도 2등 그룹에라도 어떻게든 머무르며 아둥바둥대다 올라오기도 하는데, 열에 아홉은 나가떨어져. 그게 원래 또 그래. 1등, 최소한 1등 그룹에 있던 그 우월한 기분에 취해 살던 놈들이 그걸 못 갖게 되면 이게 견디기가 어지간히 힘들거든. 주변에서도 "어어?" 하고 한두번은 봐주다가 결국 '안되는 놈이구나' 하는 판단 들면 싹 대우가 달라져. 이제부턴 추락이지.
그래도 사실 본인은 잘 몰라. 대부분은 '내 지금 잠깐 폼이 떨어져 있긴 한데, 금방 다시 치고 올라간다. 어떻게든 올라간다' 마음은 먹는데 그게 잘 안돼. 사실 지가 잘나가던 것도 어떤 특별한 노력이나 뭘 해서가 아니라, 그냥 본능적으로 하는대로 하면 그게 잘되던 것들인데 그걸 잃어버리고 밑바닥에서 다시 올라간다는게 쉬운게 아니거든.
그리고 그렇게 시간 흘려보내다보면 슬슬 어느새 현실에 안주하게 돼. 꼭 그렇게 안해도 되잖아, 적당히 이런 느낌도 괜찮잖아? 하는 식으로. 이게 참 지랄맞게 묘한 함정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게 맞아. 한번 제대로 낙오한 놈들은 저 끝 위에까지 다시 못 올라가. 열에 아홉은. 한번 비틀, 한 놈들은 다시 살아나도 아예 바닥에 추락해버리면 올라가기가 힘들어. 거기서 차라리 안주하는게 지 팔자에는 더 나을 수도 있어. 그래도 가락 있던 놈들이고 교양은 아는 놈들이라 만족하고 살면 기본은 하거든. 어디가도 무시는 안 받을 수 있어. 정신줄만 더이상 안 놓아버리면.
그럼 이제 그렇게 어떻게든 뭉개고 사는거야.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되는 놈들은 그 가락이 있어서 뭘 해도 또 중간 이상은 가. 밑바닥에서 구걸을 해도 남바 투 남바 쓰리까진 어떻게든 꿰어찬다고. 나는 이게 바로 권력의 본질이라고 봐. 되는 놈이랑 안되는 놈은 싹수가 다르다니까.
설령 클라쓰가 좀 떨어지고 막 그러면서 혼란스러우면 몰라도, 어떻게든 정신 차리고 나면 지 주어진 환경 안에서는 또 어떻게든 해먹을 줄 아는 대가리와 기품이 있단 말이야. 이제 영영 소머리는 못할 지언정 고양이 대가리, 쥐모가지 정도까진 한다 이 말이지. 이거는 진짜 옆에 있는 여편네들이 더 잘 알걸? 이 사람이 '되는 놈'인데 때를 못 만나고 사람을 제대로 못 만나서 이러고 망해버렸구나, 하는거. 그 안타까운 마음이라는거는 사실 이루 말할 수가 없지. 물론 정신 못 차리고 현실 못 받아들이고 혼자 망상이나 꾸고 앉아 있으면 더 한심하겠지만.
그래도 여튼 팔자가 한번 꺾이고 나면 더이상 청운의 꿈은 펼치지 못하는거야. 제 마음 속에는 강태공마냥 '나는 세월을 낚을 뿐이오, 언젠가 내 크게 뜻을 펼칠 날이 올 것이다' 하고 막 다짐을 해도 본인 스스로가 잘 알지. 끝났다는거.
나이를 한살 두살 먹으면서 서서히 '그래도 어떻게든' 하고 막연하게 다짐했던 꿈을 향한 길들이 막히는 것을 느껴. 그래도 야심 있는 놈들은 다른게 뭐냐면, 그러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다시 위로 가는 동앗줄이 보이잖아?
그럼 영혼을 팔아서라도 이를 악물어. 이미 이때부터는 그게 진짜 동앗줄인지 썩은 줄인지도 잘 구분이 안 돼. 어렸을 때는 그렇게나 잘 보이던게. 그래도 방법이 없어. 탐이 난단 말이지.
아니 재판 받으러 검찰청 가는 길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데, 그게 무서워서 떨리는게 아니라, 여기가 대한민국 파워맨들이 있는 거기다 이 말이지? 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뛴다니까. 무슨 왕의 귀환이라도 하는 것마냥.
국회에 가잖아? 놀러와서는 하릴없이 그 잔디밭을 가로 지르면서 걸어가는데 막 되도 않는 야심이 뭉개뭉개 피어오르는거야. 내 반드시 저기 입성하리라, 언젠가는. 실제로는 국회는 무슨 동네 통반장도 못 해먹을 위인으로 추락했는데도. 그게 우리 같은 사람인거야.
그러니 우리한테 기회가 오면 어쩌겠어?
박근혜 발가락도 빨아주고 문재인이 똥꼬도 빨아줄 수 있어. 그게 우리 같은 사람이야. 알지, 알다마다. 바로 그런 걸 잘 알아서 우리 같은 놈들 이용하고 버린다는거.
근데도 어쩔 수 없어. …다시 한번 저 위로 가는 길, 잃어버린 그 빛을 찾을 길이 생기잖아? 가는거야. 불나방이든 뭐든, 평생 이러고 가판대에서 세상 모지리들 욕하면서 대가리 썩히다 죽을 바에야, 단 한번이라도 다시 "거봐라, 나 되는 놈이었다고! 알겠냐 이것들아?" 하고 떵떵거리면서 잃어버린 자존심 되찾고 빛나다 죽고 싶은 '망한 대가리'들이 우리 같은 사람들이지.
하지만 어쩌겠어. 나같은 놈들이 광역시로 하나 가득할텐데. 평생 이러고 뭉개다 가는거지. 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