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통죄

"뭐 그까짓 이혼 과정에서 재산분할 할 때 좀 유리하다고 해도, 어차피 그 여자는 그 남자한테 붙으면
그만 아닙니까? 위자료 받아봐야 그 돈으로 제가 뭐 이 나이에 새 여자 만나서 새출발할 수 있게 큰 돈을
받는 것도 아니구요.

저는 너무나 큰 배신감과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세상에 그토록 믿고 사랑하던 사람이 그렇게
저를 배신하고 불륜을 저지르다니, 그동안의 제 모든 사랑이 부정당한 기분입니다. 저는 제 인생과 가정이
무너진 것만 같습니다. 저는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말입니다.

제가 앞으로 뭐 이 나이에 그럴 성 싶지도 않지만…앞으로 다른 사람을 또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을
만나 다시 사랑하면서 과연 그 사람에게 또다시 진심으로 모든 것을 바쳐가며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요? 저는 그게 두렵습니다.

아니 하다못해 모욕이나 협박, 명예훼손도 다 법적 처벌이 가능한 것 아닙니까? 말 한 마디, 글 몇 줄
로도 법적처벌을 가할 수 있게 한 이유는 뭐겠습니까. 피해자의 정신건강을 위해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렇다면 왜 간통은 죄가 안 됩니까? 간통이 주는 정신적 피해가 과연 저거보다 작습니까?

결혼이 뭡니까. 가볍게 만나서 즐기는 연애도 아니고, 인륜지대사 아닙니까? 양가 친지들, 친구들, 아는
사람들 수백명 앞에서 이제 평생을 둘만 바라보고 살아가겠다고 맹세하고 육체적 정신적 물질적 결속을
다짐한 행사 아닙니까?

괴롭습니다 정말, 너무나 괴롭습니다… 전 그 두 사람을 굳이 콩밥을 먹이겠다 이런 각오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한 때 사랑했던 그 사람을 그 차다찬 감방에 들여보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다만
다만! 그 둘이 저지른 그 불륜이, 그 둘의 주장처럼 그저 '사랑이 변해버린 것' 이라는 기도 안 차는 말이
아니라, 범죄행위에 가까운 파렴치한 행동이라는 것을 그들에게 알리고 싶은 것입니다!"

"에… 죄송한데 2012년 3월부로 간통죄 위헌 판결이 났습니다. 고발이 안 됩니다. 돌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