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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몬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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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비상준비태세로 들어간 나는 김순옥 대추석결전사령관의 "은희네랑 경욱이네랑 같이 왔단다. 지금 요 앞이래" 전언과 함께 데프콘2를 즉각 발령했으며 현관문이 열리는 즉시 데프콘1으로의 격상을 준비했다.

"무운을 비네"

나는 현관 신발장에 세워놓은 알리제 아이언맨 모조 피규어와 거실 TV 위의 가면라이더 89 소프트 수지 피규어에게 마음 속으로 그 말을 전했다. 비교적 맑을 것이라는 날씨예보에 의해 우산꽂이 전선에 배치된 스폰지밥 우산과 미니언즈 우산은 상대적으로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판단되었으나 꼭 안심할 수만은 없었다.






조카몬이 온다








딩-딩-딩-딩

김순옥 대추석결전사령관이 현관문을 열어주며 전쟁은 그렇게 발발했다. 적의 1군은 통칭 "큰 형" 송경욱 반란수괴의 2개 군단으로, 1군단장은 "파괴의 신" 송창민 어린이, 2군단장은 "떼쟁이" 송창현 어린이였다. 둘은 현재 각각 6세, 5세의 나이로서 가장 치명적인 파괴력을 가진 나이로 개장되어 있었다.

"어? 미니언즈다 미니언즈!"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었던 우산꽂이 전선에서 의외의 첫 전투가 발발했다. 송창민 어린이는 그 우악스러운 손으로 가뜩이나 연약한 중국제 접착식 우산손잡이의 미니언즈 헤드를 뽑아들었다. 내구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었던 안경 부위가 즉각 파손되었고, 그렇게 송창민은 개전 7초만에 첫 전과를 이루는데 성공한다.

"어, 어서와라"

그 강력함에 전율을 느끼며 나는 그들을 맞이했지만 이미 그들의 광폭한 시선은 알리제 아이언맨 피규어에 이르렀다. 애초부터 디코이(미끼) 역할로 구매해 둔 싸구려 제품이었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야야, 형아꺼 만지지 마라" 라는 반란수괴 "큰 형"의 컨트롤 하에 적은 일시적으로 공세를 멈추고 드디어 거실로 진입했다. 차라리 녀석이 희생을 해주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녀석은 거기까지였다.


"큰 형"은 이번 추석에 혼자왔다. 형수님은 하필이면 추석을 일주일 앞두고 접촉사고를 당해서 현재 병원에 누워있다는데 어디까지나 그것은 "큰 형"의 증언으로, 진위 여부는 불명한 상태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을 상대로 한 기만전술에 능해 참고서비 횡령범죄부터 크게는 대학교 등록금 전용사건에 이르기까지 일으킨 바 있는 그였기에 어쩌면 집에 오기 싫은 형수와의 협의 하에 벌인 기만전술이 아닌가에 대해 김순옥 사령관은 의심하고 있었다.

그의 오랜 파트너 송을식 참모는 "교통사고는 거 후유증이 무서운거야, 갸도 푹 쉬라고 해야지" 라는 진언을 했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김순옥 사령관은 송을식의 말을 그다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송창민, 송창현 두 어린이가 거실에 진입했다는 것으로, 곧이어 적의 2군 "작은 누나" 송은희 역도패당이 현관에 도착했다.

그녀는 무려 4개의 군단을 이끌고 왔는데 그 1군단장은 곧 쓰고 주겠다던 처가의 재산 6천만원을 4년째 갚지 않고 있는 "처가재산 기반 사업가" 매형 강정식, 2군단장은 맥북을 포함한 2개의 노트북을 파괴시킨 바 있는 "노트북 크래커" 강윤후, 3군단장은 4대의 전투기 프라모델을 격추시킨 "안티 하세가와" 강준후, 4군단장은 고가치 표적만을 타겟으로 소유권 이전을 주장하는 "모뉴먼츠맨" 강지후였다.


다행히 이번 추석에는 "사고천재" 둘째 형과 "분쟁 메이커" 큰 누나가 오지 않아 상대적으로 대응이 수월했지만, 일각에서는 "둘째 형의 아동 진압 능력이 없는 첫 추석 맞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추석에 집에만 오면 3일 내내 잠만 자다 가는 미친 명절 기면증 환자 둘째 형은 자신의 잠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파괴하고 진압한다는 점에서 우군으로 평가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야, 이거 멋있네"

뜻밖에 적의 2파 공세는 2군의 1군단장 "처가재산 기반 사업가" 강정식이었다. 그는 어느새 굳게 닫아놓은 내 방에 침입하여 일옥에서 낙찰받은 드래곤볼 20주년 기념 용신 포스터 액자를 보며 군침을 흘렸다. 근 3년 간 명절에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던 그였기에 그것을 보았을 리 없다.

"네, 일본 야후 옥션에서 어렵게 구한거에요. 한 4만엔 정도 들었어요. 프리미엄 붙었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이게? 종이 쪼가리 하나가?"

사업한다는 사람의 말 뽄새가 이렇다. 기본적으로 비지니스 맨이라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혓바닥 하나로 휘어잡고 호감을 사기도 바쁜 것을. 나는 그의 사업에 대해서 새삼 비관적인 전망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귀한 거에요"

그래도 역시 비싼 것이라는 경고는 예나 지금이나 유효하다. 하지만 그가 문을 연 즉시 "파괴의 신"과 "떼쟁이"가 내 방으로 진입했다. 다행히 거실로 옮겨놓은 프라모델 수납장은 이미 배가 열린 채로 전 모빌슈츠와 기갑사단 및 항공 전투단이 적의 2군을 상대하고 있었다.

자, 일단 파괴의 신과 떼쟁이는 뒤로 하고, 거실의 2군 전투 현장을 살펴보러 가자.



"아우 시끄러 저기 가서 놀아"

큰 형은 오자마자 소파에 벌러덩 누워 TV를 틀었고, 명절맞이 명량운동회 스타일 프로그램에 채널을 고정했다. 예나 지금이나 참으로 센스 없는 채널 선정이다. 하기사, 송을식 참모의 채널 선정보다는 낫다. 그가 리모컨을 잡았다가는 "명절영웅" 송해 장군의 특집 노래자랑이나 보고 있어야 할테니까. 송을식 참모는 아까 모두를 맞이하는 인사를 한 이후로 계속 안방에 머무르고 있다.

어쨌든 큰 형의 지시 하에 거실방으로 밀려난 아이들은 각각 자신의 손에 전투기, 탱크, 모빌수츠를 집어들고 아군끼리의 전투를 강요하고 있었다.

"피융~ 피융~ 푸슈! 쾅!"

둘 다 미군 소속인 졸리 로저 항모비행단 소속의 F-14 전투기와 제 3비행단 예하 90전투 비행대대 소속의 F-22가 실제 전투를 벌일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하지만 거실방 아버지 책상 위에서는 그 격렬한 내전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

"피슈우우우우웅"

게다가 전투는 BVR도 아니고 도그 파이팅도 아닌 강력한 '동체 박치기'로 접어들고 있었다. 현대의 미 공군 소속 파일럿이 가미가제 전술로 이번에는 이스라엘제 메르카바 전차 상판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콰쾅"

소리는 "안티 하세가와"의 입에서 흘러 나왔고 그 효과음과 함께 F-14는 랜딩기어와 피닉스 미사일이 파손되었다. 영화 "탑건"에서 매버릭은 자신의 무리한 기동으로 전투기가 추락하고 구스가 사망하자 한동안 정신적 충격에 시달려 심지어 적전이탈까지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안티 하세가와" 강준후의 멘탈은 굳건했다. 그래, 녀석의 멘탈은 탐 크루즈보다는 도조 히데키에 가까울테니.



"어"

이번에는 내가 입에서 소리를 내었다. 어차피 작년 이래로 프라모델은 손 뗐다. 가끔 재미로 FG 그레이드에 공들여 도색하는 미친 짓을 종종하기는 해도, 취업 이래로 늘 시간이 부족하니까. 장식장 위로부터 1,2,3층까지의 프라모델은 다 부숴도 좋아. 번뇌를 유발하기는 하지만 내 마음을 비워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그래도… 맨 밑층의 Z건담 PG는 안된다.




"이거 뭐 제일 좋은거라며? 이거 사는데 덕후들 사이에서 얼마나 짜증났는 줄 알아? 그러니까 조립 잘하고 앞으로 나한테 잘해"

나의 첫 연인 지윤이가 커플신발 신고 싶던 욕구도 참고, 내가 사달라던 그 센스없는 디자인의 봄잠바 대신 사준 고가의 프라모델. 덕후 남친의 취미를 존중하여 고가의 프라모델 선물까지 준 그녀. 비록 일병 때 고무신 꺼꾸로 신어서 총기로 니 새 남친 대갈통 날려버리겠다고 전화로 저주를 퍼붓긴 했지만 어쨌거나 너무나 사랑했던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안돼, 그건 안돼!"



이 어린 파괴신들아, 분명 장식장 바닥과 베이스에 본드로 접착해놓은 것인데 그게 어떻게 니들 손에 들려 있는거야. 니들 아직 7살이잖아. 무슨 힘이 그렇게 넘치는거야. 니네 애미 애비가 선물로 들고오는 과일상자 하나 못 드는 저열한 근력을 가진 너희가 어떻게 반다이제 강력 본드로 접착해놓은 Z건담을…

자세히 보니 Z건담의 발목이 없었다.

그랬었지. 세이라가 몰던 건담은 지온의 검은 삼연성에 의해 발목이 잘렸지. 여기에는 작은 삼연성이 있다. "노트북 크래커" 강윤후, "안티 하세가와" 강준후, "모뉴먼츠맨" 강지후… 최강의 뉴타입 카미유 비단이라 한들 이 셋을 상대로는 역시 무리였을 것이다.

새 남친의 머리통을 날려버리겠다던 나의 저주는 뜻밖에 그녀의 마지막 선물 발목에 적중했다. 저주의 부메랑 효과라던가. 오컬트에 따르면 흑마법은 보통 시현자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역반응을 일으킨다는데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마틸다 소위를 떠나보내는 아무로의 기분으로 나는 그렇게 영원히 지윤과의 기억을 강제 파괴시키고 서둘러 포신이 부러진 메르카바 전차를 다시 장식장에 넣었다. 아무래도 좋다. 2층의 핫토이제 어벤져스 피규어들이 조금 더 시간을 끌어주길 바라면서 나는 내 방으로 향했다. 핫토이 제품은 잘 부서지지 않아. 그래.




수라장. 아까 준후 녀석이 "콰쾅" 소리를 입으로 낼 때 "퍼석"하는 무언가 리얼한 파괴의 효과음이 내 방 쪽에서 들리긴 했다. 그리고 문을 열자 슬픈 예감은 빗나가는 일이 없는 것처럼 블랙 펄 함은 저 선반 위의 바다가 아니라 방바닥에서 침몰해가고 있었다.

"야, 송창민!"

사실 나는 보통 화를 안 내는 편이다. 게다가 명절 때의 장난감으로는. 화를 낸다고 해봐야 저 거실 소파 위의 원시인들이 이 고가치 문화 자산을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건 좀 심했다. 일부러 손이 닿지 않는 3단 선반 맨 윗층에 올려놓았건만, 이 녀석은 내 책상 의자까지 밟고 올라가서 억지로 꺼내려다가 떨어뜨려놓은 것이다. 레고니까 "분해" 될 뿐 잘 "파손" 되지는 않겠지, 하고 생각하겠지만 보통 이런 길쭉길쭉한 장대 같은 부품이 많은 레고는 혹시 또 모른다. 무엇보다 작은 부품 같은게 장농 밑에라도 들어가버리면 결국 제대로 된 완성 복구는 힘들어지는 것이다.

"아 진짜"

녀석은 내 표정에 멋쩍어 한다. 이게 더 화를 부른다. 차라리 울먹거리거나 미안하다고 하면 이해라도 하는데 '아 참, 뭐 이런 걸로' 하는 저 표정이 참…

10살만 더 먹었어도 대가리를 쥐어박았을거다. 간신히 화를 누르고 "야, 이거 똑바로 다 정리해"하고 지시했다. 제대로 할 리 없지만 말이다. 의외로 둘째 송창현이는 착하게 책을 보고 있…어?!



작은 손으로 뻣뻣한 고가의 코팅 화보집을 넘기려다보니, 게다가 어린 아이들 특유의 땀 많고 기름진 손으로 책장을 넘기다보니 나의 소중한 DK북스의 스타워즈 울티메이트 북이 이리저리 책장마다 구겨지고 있었다.

"아 진짜"

가격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불과 일주일 전 도착한 책이다.

"야 송창현이"

녀석에게서 책을 뺏어서 책상 위에 올려두었다. 하지만 이미 페이지마다 구겨졌다.

"하아"

얼굴을 쓸어내릴 무렵, 거실에서 휴전선언이 발표되었다.

"야, 애들아, 밥 먹자"




예나 지금이나 전쟁에서 가장 중시된 것은 보급이었다. 먹어도 밥은 먹고 싸워야 싸울 수 있다. 자신들의 군단이 이 성남 그린타워 내 한 오덕 자치구를 약탈하고 파괴하며 철저히 황폐화 시키는 것을 방치하던 악의 수괴들도 보급은 중시했다.

"야, 송창현이, 송창민이, 밥 먹으라고!"

아울러 윤후 준후 지후 '작은 삼연성'도 거실장의 프라모델 군단을 초토화시키다가 뒤늦게 식사에 참가하였다. 그네들의 부모들은 자식들의 손을 씻기었고 드디어 식사가 시작되었다. 제사를 따로 지내지 않는 우리 집 특성상 그냥 엄마가 차린 명절 음식, 큰 누나가 미리 장만해서 보낸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것이 전부다.

다들 차 막히니까 점심만 먹고 이따 다들 일어서기로 했다. 이틀 전부터 음식 장만하고 고생하는 엄마 생각하면 좀 아쉽기도 하지만, 요새는 다들 친정-시댁 다 가야 여자들도 별 말 안 하는 분위기라니까. 명절이 피곤한건 이제 여자들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이다.



"이거 맛있다"

온 가족이 거실의 큰 잔치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어쨌거나 대가족이 간만에 모였으니 송을식 전 가정수반 및 현 김순옥 보좌관은 무척이나 기뻐하는 눈치였다.

"이봐라, 형들 누나들 다 시집 장가 가서 이래 온 가족들 다 모여 밥 먹으니 얼마나 좋으냐. 경민이 니도 얼른 장가가라"

아버지의 말에 형과 누나도 한 마디씩 거든다.

"만나는 여자는 있어?"
"요즘에는 다들 하나씩 있더라. 넌?"

나는 "다들 밥이나 먹어. 알아서 갈 때 되면 갈테니까" 하고 퉁을 놓는다.




식사가 끝나고 다들 수정과 한 잔씩을 하는데 나는 일단 방으로 돌아와 피해규모와 복구 가능성을 점치기로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까 창민이 녀석이 책장 밑의 우표와 옛날 지폐에도 손을 댔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어린 놈이. 원래는 "모뉴먼츠맨" 지후 녀석이 잘하던 짓인데. 어차피 이쪽 취미도 관둔지 오래라 크게 화가 나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식사가 마무리 되고 한두시간 여의 담소만 끝나면 전쟁은 끝난다. MS 사단과 밀리터리 사단이 괴멸적인 피해를 입고 블랙 펄 호가 침몰하였으며 분석 결과 스타워즈 서적의 B-WING 페이지가 일부 찢어진데다 어벤져스 군단 중 캡틴 아메리카가 결국 윤후에 의해 납치당하였지만 작년의 노트북 및 PS3 파손에 비하면 훨씬 데미지가 적었다.

이는 미리 '고급 물품' 이른바 '코어 오덕 굿즈'를 내 방 장농과 안방에 분산 / 은닉 배치하여 불상사를 막기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이로서 PS4와 페럿 드론은 무사히 그 안위를 지킬 수 있었다.




"잘가"
"형 이거 고마워"
"나도"
"형 아까 미안해요"

녀석들.

귀여운 여조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 지랄할 놈의 집안은 당최 여자가 씨가 마른 집안이다. 둘째형네가 안 와서 그게 아쉽다. 혜은이 보고 싶다. 여튼 다들 아직은 어려서 귀엽기라도 하지, 크면 정말로 내무반 느낌이 날 것이다.

나는 이 작은 악마들에게 이별 선물로 미리 사둔 레고 미니 피규어들을 나누어 주었다. 다행히 작년 추석의 "문화대혁명" 이래로 녀석들의 준동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나는 홍위병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들인지 작년의 경험으로 알았다.

큰 형의 "게임과 프라모델은 다 큰 성인에게 해로운 것이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어야 할 것이다" 라는 모택동급 사상은 그러나 PS3의 눈물겨운 파손쇼와 함께 일거에 지탄을 받았고 나의 눈물 어린 호소는 천안문에 울려퍼진 인민의 목소리처럼, 비록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했을 지언정 그들의 그릇된 생각에 경종을 울릴 수는 있었던 것이다.

마구 달라고 요구하는 녀석들의 준동은 줄어들었고 나 역시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녀석들이 한발 물러난 이상 녀석들에게 하나씩의 선물을 돌렸다. 레고 미니 피규어.

그것은 내 형제와 누이들에 대한, 나의 군단이 입은 피해를 되돌리는 나의 작은 복수이기도 하다. 나는 배웅을 나가며 작게 읇조렸다.


"레고 미니 피규어를 가진 자, 레고 블록을 갖고 싶어지리라…"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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