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과 재진은 언제나처럼 인터넷 가십을 논하다가 이글루스의 블로거 '스타일박스' 이슈에 이르렀다. 블로그 개설초기부터 팬이었던 남현은 언제부터인가 스타일박스가 블로그에 글 쓰는 양이 확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옛날에는 막 하루에 두 세 편도 쓰고 그랬는데. 요새는 뭐 한달에 서너 편이나 올라올까 말까. 슬슬 매너리즘에 빠진건가? 뭐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니니까"
그러자 그저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빨고 있던 재진이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그냥 입을 다시 닫았다. 그러나 오랜 친구의 버릇을 놓치지 않은 남현은 물었다.
"너 뭐 알아?"
재진은 잠깐 망설이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남현은 궁금해하며 그의 휴대폰을 바라보았다.
내용을 술술 읽어내려가던 남현은 깜짝 놀라 물었다.
"이게 뭐야? 스타일박스 글이야?"
재진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 누구보다 스타일박스의 팬임을 자부하며 그의 블로그 글을 블로그 초창기부터 읽어왔다고 생각한 그로서는 조금 당혹스러운 이야기였다.
"근데 이건 뭐야?"
재진은 어깨를 으쓱하다가 말했다.
"스타일박스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아니면 매달 후원금 얼마씩 내는 사람한테 보내주는 메일링 소설이야. 일주일에 두 편씩 보내줘. 블로그에 공개 안된 글이나 아니면 나중에 공개 되더라도 한참 전에 미리 읽어볼 수 있게 보내주는거지. 일종의 프리미엄 서비스라고나 할까"
"대박!"
남현은 서둘러 물었다.
"나도 가입할래! 어떻게 하면 돼? 와 대박. 왜 이런걸 몰랐지. 언제 공지한거야?"
재진은 "옛날에 잠깐 공지한거야. 나도 우연히 가입했어. 이메일로 가입신청한다고 하고 돈 보내면 돼"
남현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좀 말해주지. 난 까맣게 모르고 있었네"
"난 너도 가입한 줄 알았지. 당연히. 너같은 스박 열성팬이 모를 줄은 상상도 못했지"
남현은 목이 타는 듯 자기 앞의 마끼아또를 한 모금 마신 후 물었다.
"그럼 한달에 얼마야?"
"만원. 1년 정기구독은 끊으면 2만원 할인 해줌"
별 대단치도 않은 똥글 몇 개에 만원은 턱없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한달에 영화 보는게 몇 편이고 커피 마시는게 몇 잔인데, 하는 생각으로 애써 합리화에 성공했다.
"이거 언제부터 한거야?"
"꽤 됐을걸? 소설 책 나올 때부터 한거라니까 거진 5년 됐겠네. 나는 한 2년 쯤 된 듯?"
"뭐?"
남현은 엄청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에 두 편이니 한달이면 약 10편. 1년이면 120편에 5년이면 500편을 훌쩍 넘기는 스박의 똥글을 놓쳤구나 싶었다.
"그럼 지난 글은 어떻게 볼 수 있어? 못 봐?"
"아니. 돈 5만원만 내면 통째로 볼 수 있는데, 솔직히 나도 그건 좀 돈 아까워서"
"그렇구나…"
남현은 머리를 긁적였다. 어쨌든 결심했다.
"집에 가자마자 가입해야지!"
"흐, 내가 받은 메일도 너 보내줄께"
"땡쓰. 여튼 그럼 슬슬 시간 됐으니까 영화나 보러가자"
"콜"
------------------------------------------------------------------
스타일박스 소설 메일링 가입 방법 :
1. styleboxgay@naver.com 으로 [메일링 가입신청] 말머리를 단 메일에 받으실 이메일 주소와 입금자 명,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2. 입금계좌 : 농협 130036-51-696958818 김박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