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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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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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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의 일이다. 스타일박스 메일 계정으로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다. 


저 메일에 첨부된 사진은, 그 소개팅 녀가 보낸 이별의 편지였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당신은 좋은 사람이지만
미안하게도 나는 당신에게 깊은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었다. 

흔한 경우였을 것이다. 보통의 좋은 남자, 정말 착하고 잘해주지만 무언가 임펙트도, 별 다른 큰 매력도 없이 
그저 마냥 잘해주기만 하는 남자. 심지어 적당히 시간이 흘렀음에도 고백도 뭣도 없는 그런 남자. 그래서인지 
설레이는 연애 감정 대신 무언가 먹먹하고 답답한 마음만 생겨 결국에는 관계를 정리하게 되는 경우.

그래서 난 그의 바람대로 글을 써서 올렸다. 조언 반, 재미 반하는 느낌으로. 

다만 남자의 입장이 아닌 여자의 입장에서 본 내용으로 썼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노라면 자신의 패착이 
어느 부분이었는지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접던지 아니면 
그녀를 붙들던지 결정을 내리기도 쉬우리라 생각했으니까. 그 글이 바로 '그 남자' 라는 제목의 글이다.




그리고 바로 오늘, 블로그를 접는다는 소식을 듣고 그 분이 다시 한번 메일을 주셨다. 


정말 잘 풀려서 잘된 일이고, 또 나의 글이 아주 작게라도 도움이 됐다니 무척 기쁜 일이다. 그야말로 
개똥글만 줄창 올린 블로그치고는 꽤 훈훈한 소식을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나 역시 기쁘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여튼 그럼 이제 나는 진짜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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