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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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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점프, 공간 좌표 a3I2-E933-d211-987:1-e411로 좌표 고정되었습니다. 이동하시…"
"으윽"

성격이 급한 나는 네비게이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승인 버튼을 눌렀고 렌즈자리 X2 거대 행성의 중력을
이용한 중력 점프는 우리를 또 한번 우주공간으로 내동댕이 쳤다.

'앞으로 92번…'

중력 점프만 273번에 웜홀 이동만 4번을 해야하는 지독히도 먼 여행. 해왕성 궤도에 있는, 장거리 워프용 
브루니 웜홀을 이용한다면 그 절반의 중력 점프만으로도 충분하겠지만…별 수 있나. 그 말도 안되게 비싼
장거리 웜홀을 타고 가면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우리의 목적지는 뉴 글리제 17 행성. 인류의 생활권을 총칭하는 '테라 블루' 영역의 끝에서도 그만큼을 더
날아가야 하는,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먼 곳. 하지만 우린 가야한다. '요정'을 사냥하러.
 
"괜찮지?"

내 질문에 왕씨는 굳은 얼굴로 "이제와서 하는 얘기인데, 우리야 맨날 이 지랄이니 그러려니 한다지만
돌아올 때 기집애들이 버틸 수 있을까"라며 우려의 눈빛을 보냈다. 실은 나도 그게 걱정이다. 




서기 4200년대. 인류의 우주진출 역사상 최고의 기술적 쾌거라 불리우는 중력점프 이론의 완성과 그
대중화는, 우리를 불과 몇 초 만에 몇 광년 너머의 공간으로 날아갈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주는 너무나도 위험한 곳이었다. 아주 미세한 기술적 미스 하나만으로도
위험한 우주 공간에서 원자 단위로 해체되기도 하고, 전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서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말 그대로 '불귀(不歸)'의 몸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우주로 향했고, 많은 탐험가들은 아직 안전 항로조차 개척되지 않은 먼
우주로 향했다. 거대한 자원행성이라도 하나 발견하면 단숨에 몇 개나 되는 식민 콜로니를 거느리는
갑부가 될 수 있었고, 기존의 항로보다 더 빠르고 안전한 새 안전궤도 좌표를 발견한다면 역사에 그
이름을 남길 수 있었으니까. 이른바 '대우주시대'였다.

그렇게 수백년간 이어진 우주 탐험에 의해 인류는 은하계 1/4 지역에 해당하는 우주 지도를 거의 완성
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의 갈증은 멈출 줄을 몰랐다.

'지적 생명체'를 찾고 싶었던 것이다. 더이상 미생물이나 생체 바이러스 형태의 외계 생명체들은 뉴스
거리도 아니었다.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흘러 인류는 서서히 하나둘씩 '지적 생명체'도 찾아내기 시작
했다.

모험가 찰스 휴스턴 경의 눈 세 개, 팔다리 여섯개 달린 난쟁이 외계인 픽서스 족 발견을 그 시작으로 
인류는 지난 2백여 년간 우주 곳곳에서 총 1,800여종의 지성을 가진 생명체를 찾아했다.

그리고 외계인들을 통틀어 부를 호칭에 대해선 많은 의견이 있었으나 '인간과 유사하나 결코 인간의
지위를 부여하지는 않는다는 지구 연방 위원회의 결정에 맞추어 기존에 '인간형 로봇'을 뜻하던 '휴머
노이드'라는 표현이 인간형 외계인을 뜻하는 표현으로 새로이 재정의, 채택되었다.



[ [속보] 'SUN' 루스터 회장, 불법 외계 휴머노이드 매매 혐의로 체포 ]
[ <BNN> 음성 외계 휴머노이드 성매매 문제 심각 ]
[ 특★급$정★보!! 최저가 탈리아/매피스/레시스인 HOt girl 5D영상 ☞ [접속] ]

세상에 도를 넘어선 변태들은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라, 폭발적으로 증가한 외계 생명체와의 조우과정
에서 성적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지구의 생명체가 아닌 외계 저 편의 외계인과의 섹
스는, 그야말로 금단의 터부에 지적 호기심과 무모하리만치 대단한 모험심, 진정한 의미에서 '정복감'
이라는 다양한 욕망을 모두 채워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런 특별한 경험은 사실 기회를 갖기 쉽지 않았다.

외계 생명체를 성적 욕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애초에 태양계 내로 허가를 받지
않은 외계 생명체를 유입하는 행위 자체가 최대 불모행성 유배형까지 받을 수 있는 중범죄-방역체계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으니-인 상황이었으니.…

다만 애초에 외계 애완동물 밀수업자이자인 나에게는 그건 부차적인 문제. 그저 나에게 중요한 것은
'돈' 뿐이다. 




"도대체 뭔데?"
"들어보면 놀랠거야"

지구 시간으로 약 6개월 전, 난 오랜 밀수 파트너이나 제법 실력 좋은 헌터인 왕씨로부터 간만에 동업 
제안을 받았다. '특별한' 건수가 있다는 것이다. 

"특별한 짐승이 뭔데?"
"뉴 글리제 17 알지?"

당연히 알지. 테라 블루에서도 한참 벗어난, 은하지도 미완성 구역 '블랙 아웃' 바로 그 직전에 있는 
지구형 행성…행성의 크기 및 중력, 항성과의 거리, 대기구성 성분, 생명체 존재 등 마치 신의 장난
처럼 지구와 거의 완벽하리만치 동일한 거주 조건을 가진 특별한 행성. 특이 바이러스 문제로 인류
의 장기 거주는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났지만.

그러나 그 곳에 사는 짐승들이 워낙에 특이하고 예쁜 것들이 많아 예전에는 밀수업자들도 많이 들락
거렸다. 단지 너무 멀기도 하고, 타타르 행성이나 수비스 행성 등 비교적 가까운 지구형 행성에서도
좋은 물건을 많이 구할 수 있어 요즘에는 밀수업자들도 거의 찾지 않는 행성이다.

"거기에 엄청난 물건이 떴대"
"뭔데?"

'왕'이 의뢰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뉴 글리제 17에 휴머노이드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거의 인간과 완벽히 닯은데다 등에 잠자리 날개 같은 투명한 날개까지 갖고 있는 초 미형 휴머노이
드가. 눈 세 개, 주먹코에 안짱다리 매피스 행성 계집애들도 500K 넘게 받는데 저 정도의 미형 휴머
노이드가 있기만 하다면야 부르는게 값이겠지. 있다면.

"헛소리 하시네. 그런거. 내가 한창 젊을 때 글리제를 얼마나 들락거렸는데. 그런거 없어"
"니가 못 봤으면 없는거냐? 그럼 넌 화성에서 태어났으니 화성 사람 얼굴 다 알겠네?"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해"
"이거나 보셔"  

그리고 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의뢰인이 준 영상이라고 했다. 영상 속에서는 새하얀 피부에 팔다리
각각 두 개씩, 그리고 등에는 잠자리처럼 투명한 날개를 가진 외계 소녀들이 아름답게 뛰놀고 있었
다. 이게 사실이라면 앞으로 외계 휴머노이드 성매매 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을 법한 초미형의
생명체들이지만…난 고개를 저었다.

"합성이야. 사기꾼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야. 이런거 먼저 보여주고 착수금만 받아서 튀는거. 나도
왕년에 많이 해먹었다고, 이렇…"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며칠 전에 실제로 매물이 나왔어" 
"뭐?"

'왕'의 말에 따르면, 그제 샹고메 경매에서 방금 그 영상 속 소녀의 '박제' 매물이 나왔단다. 경매 전
유전자 검사에 반 위동성 연대 측정 등 까다로운 조작 검사를 하는 권위높은 샹고메 경매에 매물로
나왔다면 그 생명체의 실존 여부는 뭐 더이상 따질 필요가 없지. 샹고메 경매에서 붙여진 그 휴머노
이드의 이름은 '페어리'였다.

"그런데 이미 경매에 매물로 나온 이상 알 사람은 다 알지 않겠어? 발빠른 놈들이 이미 선수쳤겠네"
"아냐, 경매에 그 글리제 계집애 박제를 출품한 헌터가 일부러 포획한 장소를 다른 곳으로 말했대. 
그래야 자기도 당분간 앞으로 계속 재미를 볼 것 아니겠어"
"똑똑한 놈이구만"
"그리고 그 헌터 놈에게서 진짜 정보를 얻어낸 사람이 바로 이번 일의 의뢰인이야. 물론 박제 따윈
관심 없고, 살아있는 년에 관심이 있는 양반이지만"
"경매에는 거짓말을 한 놈이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는 정보를 순순히 털어놓은 이유가 뭐야?"
"이번 의뢰인이 전직 갱단 두목이거든. 우리 큰 형 말이지. 가차없거든, 구라에는"



지구 시간 기준으로 정확히 8개월이 걸렸고, 수백번에 걸친 중력점프로 인해 전신이 다 노곤했지만
어쨌든 우리는 뉴 글리제 17 행성에 무사히 도착했다. 정보에 따라 글리제 행성 북부 대륙의 글래스
협곡으로 향한 나와 '왕'.

"조심해"
"이 고생을 해서 왔는데 허탕이면 넌 내 손에 죽는다"
"나는 몰라도, 그 헌터 놈은 우리 형한테 확실히 죽겠지"

'왕'의 형이 얻어낸 정보에 따르면 그 '페어리'들은 글래스 협곡 근처에 모여 산단다. 도대체 그 헌터
놈은 무슨 생각으로 이 험한 곳까지 기어들어왔는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우리는 그의 루트를 따라
가고 있었다. 협곡 위에 우주선을 세워놓고 수십미터 절벽 아래를 향해 줄을 타고 내려와 수풀이 우
거진 곳을 헤치며 전진했다. 

"왕년에 이 행성 좀 다녀봤잖아. 어때? 감이 좀 와?"
"글쎄, 애초에 북부대륙 쪽은 올 일이 없었어. 알레이 머핀이랑 제불스는 남부 대륙에만 살거든"
"그럼 니가 페어리를 못 본 것도 당연하네"
"잠깐"

나는 '왕'을 조용히 시켰다. 그는 숙련된 헌터답게 곧바로 핸드레일건을 들고 지향 사격 자세에 들어
갔고 나 역시 앞에서 들려온 소리에 전자총을 꺼내들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이어지고, 우리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무렵 풀 숲을 뚫고 우리 앞 20미터
거리에 등장한 것은 긴 귀 토끼였다. 지구에선 이미 수백년 전에 멸종했지만 글리제 행성에서는 어딜
가나 흔히 볼 수 있는 짐승이었다. 혀를 차며 총을 내려놓을 무렵, 긴 귀 토끼가 나온 바로 그 곳에서
다시 발자국 소리가 들렸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놀랍게도 '페어리'였다.

철컥, 팟!

전자총에 맞은 페어리는 곧바로 기절했고, 글리제에 도착한지 불과 한 시간 반만에 목적을 달성한
우리는 만면에 득의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엄청난데…"

신장은 약 150cm 내외. 이게 성체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박제의 그것도 이 정도 사이즈였다.
이마가 좀 넓고 눈이 인간보다 좀 더 크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춘기 또래의 인간 여성과 거의 동일한
외모였다. 등에 날개를 제외하면. 하얗다 못해 투명한 피부까지…아주 미형이었다. 휴대용 생체 계측
기로 훑어본 바 대뇌는 인간보다 작지만 최소한 개 이상의 지능은 가진 것으로 보였다.

어마어마하게 먼 다른 별에 살고 있는 두 종족이 이렇게까지 닯는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물론 지구의
동물과 닯은 외계의 동물도 꽤 있지만, 이족보행에 이 정도로 인간과 닮은 생명체가 있을 줄은 몰랐다.

문득 언젠가 '스페이스 보이' 지에 실렸던, 변태 외계인이 지구에 홀로 떨어져 지내다가 성욕을 참지
못하고 유인원과 섹스를 해서 낳은 생명체가 인간이라는 내용의 황당한 싸구려 야설이 떠올랐다. 그
변태 외계인이 이 행성에도 들렀을지도 모르겠다는 미친 생각을 해봤다.

"허허, 이거 보게?"

"확인할 건 확인해봐야지" 라면서 '왕'이 가랑이를 벌리자 그곳에는 놀랍게도 인간의 그것과 매우
유사한 음부가 보였다.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지만 '왕'은 고개를 저었다.

"일단 무슨 병균이 있을지 모르니 함부러 넣어볼 수야 없지. 하지만 정말 군침 도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리는 이틀을 더 머물며 다른 개체를 찾아보았지만 생포는 커녕 구경조차 하지 
못했다. 오히려 '왕'이 구릉에서 굴러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더이상의 수색은 포기하고 우린 결국 다시
태양계로 향했다. 

"흠"

창고에서 우리에 갇혀 꺅꺅대는 '페어리'에게 인간의 식사를 몇 개 건내주었지만 아무 것도 먹지않았다.
지구와 유사한 환경의 글리제 행성이라는 것을 감안하여 과실수 몇 개를 건내주었지만 그것 역시 먹지
않았다.

결국 영양주사를 공급했지만 효과가 있을지 어떨지는 의문이었다. 애시당초 난 밀수업자지 생물학자가 
아니니. 게다가 중력점프를 할 때마다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운 비명을 질러대니 그것도 미칠 일이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쳐먹어"

지구로 향한지 이주째. 꽤 마르긴 했지만 최소한 굶어죽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영양주사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지구의 동물과 그 영영공급 체계가 비슷하다는 것이 파악된 그 순간부터 '왕'은 폭력을
써가면서 강제로 식사를 시켰다. 

결국 폭력을 통한 교육 탓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환경에 익숙해진 탓인지 페어리는 좀 안정을 찾았다.
물론 중력점프할 때마다의 비명은 여전했지만. 



"눈 좀 붙여야겠어"

'왕'이 조수석 의자를 뒤로 눕혔다. 난 다음 중력점프까지 항행을 오토 모드로 지정해놓았다. 그리고는
식사를 들고 창고로 향했다. 창고로 다가갈수록 악취가 코를 괴롭혔다. 외계 동물들을 반입하다보면 
배설물이나 방어용 악취, 각종 영역표시용 분비물 탓에 우주선에 악취가 빠질 날이 없다. 아무리 씻고
청소를 해도 은은하게나마 그 악취가 사라지지 않았다.

"흠"

'페어리'는 잠이 들어있었다. 중력점프를 할 때마다 매번 억지로 안전의자에 앉히고 손발을 묶어놓는
터라 손목과 발목에 작은 상처들이 있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어쨌든
'매물'인데 상처가 나면 제 값 못 받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힐 젤을 가져와 발라주었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짐승들을 이 우주선으로 실어날랐지만, 휴머노이드는 처음이었다. 

가까이서 보니 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 모양이 꼭 나비를 반으로 죽 찢어놓은 듯하고, 구석
구석에 긴 솜털들이 있다는 점, 진녹색의 머리카락, 손가락과 발가락이 각각 일곱개라는 것만 빼면야
정말 사람처럼 생겼다. 문득 일곱 살 때 죽은 여동생이 떠올랐다. 걔도 육손이었는데. 

난 다시 페어리를 찬찬히 뜯어보기 시작했다. 인간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등의 날개인데, 영상으로
봤을 때는 곤충의 날개 같았지만 실제로 보니 날개라기보다는 어떤 막이나 거풀같은 느낌으로, 날개
구실을 하지는 못할 것 같았다. 용도는 알 수 없지만, 공작의 날개처럼 자신을 뽐내는 그런 용도가 아
닐까 싶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한참을 우두커니 서서 페어리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이 녀석은 지구로 들어가면…'주인'에게 인도
되고 그의 더치와이프가 되거나 아니면 어디론가 재차 팔려나갈 것이다. 나같은 동물 밀수업자도
존재조차 몰랐던 종이니만큼 어디 싸구려 사창가로 팔리지는 않을 것이다. 비싼만큼 높은 대우를
받겠지. 



"드디어 도착이군"

우린 이후 6개월이 넘는 귀환 여행을 통해 다시 지구로 돌아왔다. 해왕성 궤도에 설치된 방역 라인을
통과할 때 스텔스 박스의 고장으로 등록되지 않은 탑승자 '페어리'가 노출되었지만 워낙에 인간와 비
슷한 외모였기에 '왕'은 그녀를

"거시기"

라고 둘러댔다. 내행성계 고아들은 군인이 되어 변방으로 가거나 각지로 팔려나가 사창가에서 몸이나
팔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 사창가로 팔려가는 경우에는 신원등록이 안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재미 좀 보겠네 형씨들. 근데 어쩌나. 요즘 특별 단속 기간인데"
"위에서 단속을 하면 우리는 결속을 하는 것이 기본 아닌감?" 

스무스하게 20K의 뇌물을 바치자 방역국 오피서는 그대로 우리를 통과시켜주었다. 지구에 도착한 우린
의뢰인의 대리인에게 페어리를 전달했고 4,000K의 돈을 받았다. 나와 '와'은 그것을 둘로 나누었다.

"반년은 먹고 놀아도 되겠군"
"이제 어쩔거야?"

글쎄. 무엇을 할까. '왕'의 물음에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 대답했다.

"별 거 있나. 우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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