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모두가 고된 잠에 빠져있던 그 시간. 내무실에 갑작스러운 싸이렌이 울렸다. 고참들은 반사적으로 몸을
튕기듯 일어났고, 모두들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떠내며 출동 상황을 확인했다.
A형이었다. 재빠른 인준은 총알같이 몸을 일으키고는 불을 켰다. 다들 번개같이 자기 앞의 관물대 문을
열고 환복를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고참들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하듯 소리들을 질렀다.
"야이 이 개씨발새끼들아, 아직도 쳐자는 저 씹쌔끼는 뭐야!"
"잘 돌아간다, 씨발"
양원일 수경의 찢어지는 고함 소리와 함께 너무나 고된 하루 일과와 저혈압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막내
윤지환이 뒤늦게 몸을 일으켰고 모두들 허둥지둥하며 번개같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김치환이, 상황실에 전화해서 지금 총기 꺼내놓으라고 하고 진태 넌 옷만 쳐입고 바로 내려가 시동걸어.
이석태 이 씹쌔꺄 정신 못 차리지? 나보다 늦게 환복하는 새끼 다 뒤질 줄 알아"
"빨리빨리 모다냐 씨벌놈들아"
"상황이다 상황. 아가리 돌아가고 싶냐. 어? 빨랑빨랑 못 쳐입어? 아이 씨발 전투화 안 챙겨? 쓰레빠 신고
출동할까? 어?!"
수경, 상경들은 눈알을 희번뜩이며 개살벌하게 분위기를 조성했고 다들 미칠듯한 속도로 환복을 하기
시작했다. 막내들은 마음이 급하다. 손가락이 덜덜 떨리고 지퍼, 단추 끼우는게 아다리가 안 맞는다.
하지만 늦으면 뒤진다. 멍한 머리를 겨우겨우 이성으로 붙잡으며 진정했다.
"정성을다씁다 냄실 일경 킴…정성을 다하겠, 저,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내무실 이경, 아니 일경…"
하지만 잠에서 깬지 얼마 안 된 탓일까, 새벽에 상황 걸린 적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일까. 막내 줄의
에이스 김치환 일경이 혀가 꼬여서 상황실에 연락하려다 헛소리를 연발했다. 다들 당혹스러워하는
와중에 "아이 븅신 새끼가" 하며 곧바로 짜증을 내며 그의 뒷통수를 강하게 후려친 양원일 수경이
수화기를 뺏어 상황실에 연락을 했다.
…수경이 전화기를 손에 들었다.
1초간 시간이 멈춘 듯 내무실에 정적이 흘렀고, 모두가 '개좆됐구나' 하고 생각하는 한편 막내들은
아까의 두 배 속도로 환복을 모두 마치고 미친듯이 복도로 뛰어나가 고참들의 전투화들을 챙겼다.
쿠당!
하지만 정신 못차리고 뛰어나간 이석태 이경이 넘어졌고 왕고들은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찼다. 연이어
터진 개생쑈에 상경들은 다 표정이 썩었고 수경들은 "이야 재밌네…" 하고 비웃었다. 그 와중에도 막내
들은 군장과 하이바들을 챙겼고 슬슬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그렇지만 일이경들은 앞으로 얻어터질 일
들을 생각하며 속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알겠씀다…. 준비 다 했씀다. 예씀다"
조용히 전화기를 내려놓은 양원일 수경의 포스에 모두들 다시 한번 굳었다. 그는 고개를 한번 옆으로
끄덕하더니
"동화면에서 거수자 신고 들어온건데, 일단 잠깐 내무실에서 대기하란다" 하고 먼저 상황을 전파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서 김지훈 상경을 불렀다.
"김지훈이, 일로 와"
그 천하의 김지훈조차도 살짝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고, 그 순간 다들 본인이 맞는 것도 아닌
데도 불이 번쩍하는 듯한 착시효과를 느낄 정도의 강한 소리와 함께 김지훈 상경이 턱이 돌아갔다.
"상황 끝나고 상경줄 다 뒤질 각오해라. 아주 상황 터지니까 볼만하네"
내무실 안의 공기가 천 근은 무거워진 것 같다. 모두들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을 때, 상황실에서
올라온 당직 장석기 경장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물었다.
"다 준비 끝냈어?"
양원일 수경이 무전기를 챙기며 대답했다.
"예, 그렇슴다"
"인원 다 나와?"
"열외 오지태 수경 하나 빼고 다 나옵니다"
"하이고, 그래, 말년 출동 시킬 수는 없지. 그래도 저 말년 옷 챙겨입은거 봐라. 어휴, 장하네"
씩 웃으며 농담 한 마디 건낸 장석기 경장의 말에 오지태 수경이 "아 저야 완전 FM이지 말입니다"
하고 으쓱한다. 개좆같은 분위기에 그야말로 한줄기 서광과도 같은 웃음이지만 상경줄, 특히 악마
상경 김지훈의 눈에는 살기마저 감돈다. 아무도 미소조차 짓지 못한다.
"그래, 일단은 뭐 별거 아닌거 같다니까, 여서 대기하다가, 그 뭐… 아마 출동은 안 하지 싶다. 일단
준비는 하고 있다가…좀만 대기해라"
"알겠슴다"
대충 상황을 눈치챈 장석기 경장이 다시 문을 닫고 내무실을 빠져나가자 내무반에는 다시 죽음과도
같은 적막이 흘렀다.
아직까지도 잠에서 덜 땐 막내 윤지환이 여전히 몰려오는 졸음에 그만 한번 꾸벅, 하고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눈알을 돌렸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졸음은 안주영 상경의 눈에 띄었다.
윤지환의 팔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원일 수경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치환이"
"일경 김치환!"
그렇잖아도 조금 전의 전화 실수로 부들부들 떨고 있던 김치환이 어깨에 바싹 힘이 들어간 채로
대답했다.
"너 니 이름 모르냐?"
"일경 김치환 아닙니다!"
"대답 작게 해. 이름을 아는데 왜 상황실에 병신같이 전화해. 너 이경이야? 막내야?"
"아닙니다!"
"…에휴"
무어라 더 꼬투리를 잡을까 하다 깝깝하다는 듯 양원일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모두들 답답함 속에서
그저 시야에 잡히는 어느 한 점에 촛점을 맞추며 그 암울한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였을까.
뚜르르르르-
내무실의 전화벨이 울렸고 이번에도 총알같이 튀어나간 이경 에이스 인준이 전화기 벨소리 두 번
울리기 전에 받았다.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내무실 이경 배인준입니다. 네,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인준은 "장석기 경장님이 상황 끝났다고 하십니다. 다들 군장 풀고 주무시라고 합니다"
하고 상황을 전파했다.
"아으, 다행이네. 말년에 씨발 입초 근무 설 뻔 했네…어, 다행이다"
말년 오지태 수경은 바로 벌러덩 뒤로 누우면서 기지개를 폈고, 고참들도 하이바를 벗었다. 일이경
들도 서둘러 끝난 상황을 정리하러 움직였지만, 그 중 몇 명은 상경 몇 명과 함께 화장실로, 옥상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씁쓸하게 그들을 바라보던 주호창 수경은 양원일 수경에게 "담배 한대 피우러 가자" 하면서 내무반을
나섰다.
현재 시각 2시 28분. 하지만 아마도 이들 중 반 수 이상은 새벽 4시 이전에 잠들기 힘들 것이다.
모두가 고된 잠에 빠져있던 그 시간. 내무실에 갑작스러운 싸이렌이 울렸다. 고참들은 반사적으로 몸을
튕기듯 일어났고, 모두들 떠지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떠내며 출동 상황을 확인했다.
A형이었다. 재빠른 인준은 총알같이 몸을 일으키고는 불을 켰다. 다들 번개같이 자기 앞의 관물대 문을
열고 환복를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고참들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 하듯 소리들을 질렀다.
"야이 이 개씨발새끼들아, 아직도 쳐자는 저 씹쌔끼는 뭐야!"
"잘 돌아간다, 씨발"
양원일 수경의 찢어지는 고함 소리와 함께 너무나 고된 하루 일과와 저혈압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막내
윤지환이 뒤늦게 몸을 일으켰고 모두들 허둥지둥하며 번개같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김치환이, 상황실에 전화해서 지금 총기 꺼내놓으라고 하고 진태 넌 옷만 쳐입고 바로 내려가 시동걸어.
이석태 이 씹쌔꺄 정신 못 차리지? 나보다 늦게 환복하는 새끼 다 뒤질 줄 알아"
"빨리빨리 모다냐 씨벌놈들아"
"상황이다 상황. 아가리 돌아가고 싶냐. 어? 빨랑빨랑 못 쳐입어? 아이 씨발 전투화 안 챙겨? 쓰레빠 신고
출동할까? 어?!"
수경, 상경들은 눈알을 희번뜩이며 개살벌하게 분위기를 조성했고 다들 미칠듯한 속도로 환복을 하기
시작했다. 막내들은 마음이 급하다. 손가락이 덜덜 떨리고 지퍼, 단추 끼우는게 아다리가 안 맞는다.
하지만 늦으면 뒤진다. 멍한 머리를 겨우겨우 이성으로 붙잡으며 진정했다.
"정성을다씁다 냄실 일경 킴…정성을 다하겠, 저,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내무실 이경, 아니 일경…"
하지만 잠에서 깬지 얼마 안 된 탓일까, 새벽에 상황 걸린 적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일까. 막내 줄의
에이스 김치환 일경이 혀가 꼬여서 상황실에 연락하려다 헛소리를 연발했다. 다들 당혹스러워하는
와중에 "아이 븅신 새끼가" 하며 곧바로 짜증을 내며 그의 뒷통수를 강하게 후려친 양원일 수경이
수화기를 뺏어 상황실에 연락을 했다.
…수경이 전화기를 손에 들었다.
1초간 시간이 멈춘 듯 내무실에 정적이 흘렀고, 모두가 '개좆됐구나' 하고 생각하는 한편 막내들은
아까의 두 배 속도로 환복을 모두 마치고 미친듯이 복도로 뛰어나가 고참들의 전투화들을 챙겼다.
쿠당!
하지만 정신 못차리고 뛰어나간 이석태 이경이 넘어졌고 왕고들은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찼다. 연이어
터진 개생쑈에 상경들은 다 표정이 썩었고 수경들은 "이야 재밌네…" 하고 비웃었다. 그 와중에도 막내
들은 군장과 하이바들을 챙겼고 슬슬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 그렇지만 일이경들은 앞으로 얻어터질 일
들을 생각하며 속으로 부들부들 떨었다.
"알겠씀다…. 준비 다 했씀다. 예씀다"
조용히 전화기를 내려놓은 양원일 수경의 포스에 모두들 다시 한번 굳었다. 그는 고개를 한번 옆으로
끄덕하더니
"동화면에서 거수자 신고 들어온건데, 일단 잠깐 내무실에서 대기하란다" 하고 먼저 상황을 전파했다.
그리고는 손을 뻗어서 김지훈 상경을 불렀다.
"김지훈이, 일로 와"
그 천하의 김지훈조차도 살짝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고, 그 순간 다들 본인이 맞는 것도 아닌
데도 불이 번쩍하는 듯한 착시효과를 느낄 정도의 강한 소리와 함께 김지훈 상경이 턱이 돌아갔다.
"상황 끝나고 상경줄 다 뒤질 각오해라. 아주 상황 터지니까 볼만하네"
내무실 안의 공기가 천 근은 무거워진 것 같다. 모두들 숨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을 때, 상황실에서
올라온 당직 장석기 경장이 문을 열고 들어오며 물었다.
"다 준비 끝냈어?"
양원일 수경이 무전기를 챙기며 대답했다.
"예, 그렇슴다"
"인원 다 나와?"
"열외 오지태 수경 하나 빼고 다 나옵니다"
"하이고, 그래, 말년 출동 시킬 수는 없지. 그래도 저 말년 옷 챙겨입은거 봐라. 어휴, 장하네"
씩 웃으며 농담 한 마디 건낸 장석기 경장의 말에 오지태 수경이 "아 저야 완전 FM이지 말입니다"
하고 으쓱한다. 개좆같은 분위기에 그야말로 한줄기 서광과도 같은 웃음이지만 상경줄, 특히 악마
상경 김지훈의 눈에는 살기마저 감돈다. 아무도 미소조차 짓지 못한다.
"그래, 일단은 뭐 별거 아닌거 같다니까, 여서 대기하다가, 그 뭐… 아마 출동은 안 하지 싶다. 일단
준비는 하고 있다가…좀만 대기해라"
"알겠슴다"
대충 상황을 눈치챈 장석기 경장이 다시 문을 닫고 내무실을 빠져나가자 내무반에는 다시 죽음과도
같은 적막이 흘렀다.
아직까지도 잠에서 덜 땐 막내 윤지환이 여전히 몰려오는 졸음에 그만 한번 꾸벅, 하고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눈알을 돌렸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졸음은 안주영 상경의 눈에 띄었다.
윤지환의 팔이 가볍게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양원일 수경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김치환이"
"일경 김치환!"
그렇잖아도 조금 전의 전화 실수로 부들부들 떨고 있던 김치환이 어깨에 바싹 힘이 들어간 채로
대답했다.
"너 니 이름 모르냐?"
"일경 김치환 아닙니다!"
"대답 작게 해. 이름을 아는데 왜 상황실에 병신같이 전화해. 너 이경이야? 막내야?"
"아닙니다!"
"…에휴"
무어라 더 꼬투리를 잡을까 하다 깝깝하다는 듯 양원일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고, 모두들 답답함 속에서
그저 시야에 잡히는 어느 한 점에 촛점을 맞추며 그 암울한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그러기를 얼마였을까.
뚜르르르르-
내무실의 전화벨이 울렸고 이번에도 총알같이 튀어나간 이경 에이스 인준이 전화기 벨소리 두 번
울리기 전에 받았다.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내무실 이경 배인준입니다. 네,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인준은 "장석기 경장님이 상황 끝났다고 하십니다. 다들 군장 풀고 주무시라고 합니다"
하고 상황을 전파했다.
"아으, 다행이네. 말년에 씨발 입초 근무 설 뻔 했네…어, 다행이다"
말년 오지태 수경은 바로 벌러덩 뒤로 누우면서 기지개를 폈고, 고참들도 하이바를 벗었다. 일이경
들도 서둘러 끝난 상황을 정리하러 움직였지만, 그 중 몇 명은 상경 몇 명과 함께 화장실로, 옥상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씁쓸하게 그들을 바라보던 주호창 수경은 양원일 수경에게 "담배 한대 피우러 가자" 하면서 내무반을
나섰다.
현재 시각 2시 28분. 하지만 아마도 이들 중 반 수 이상은 새벽 4시 이전에 잠들기 힘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