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상무의 강남 야구장(55)] 사업 -1- 에 이어서
"아이고, 정말이지 화끈하십니다"
"어휴, 저는 이제 끝입니다 끝, 더는 못 마십니다"
성수의 말에 오 부장도 가볍게 너스레를 떨며 의미없는 술칭찬을 받았다. 이미 적당히 취할만큼 취한
상황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공력을 탐색한다. 그리고 둘 다 서로의 내공을 눈빛으로 탐색한다. 둘은 금방
서로를 인정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대충 이야긴 반은 끝난 셈이다. 이쯤되면 아주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한쪽에서 해오지 않는 이상 적절한 선에서 쇼부가 되기 마련이다. 어찌보면 마음의 짐을 또 하나 덜어낸
셈이다.
'그래도 주영삼이 이 새끼 이거 안 되겠고만'
시대가 시대다. 도대체 때가 어느 때인데 청탁과 접대란 말인가. 물론 한창 때야 자기도 '갑'의 위치를
최대한 이용해 먹을만큼 이용해 먹었지만 그래도 그건 10년도 훨씬 더 지난 옛날 얘기다. '그렇고 그런'
문화가 있던 때란 말이다. 게다가 자기는 비록 물을 먹긴 했지만 임원 자리를 노리는 사람인데.
'흐'
하지만 그래, 임원 승진 결국 물 먹은 생각을 하자 힘이 빠졌다. 게다가 이제는 자신을 끌어줄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현 임원진과 친한 사이도 아니고. 아니 일단 다시 본론에 집중하자.
어쨌든 청탁 접대 알선이라니. 주영삼에 대한 감정이 마냥 재미있는 젊은 친구, 에서 조금은 경계를
해둬야 하는 놈, 이라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같이 야구장 다니며 서로 자지 깐 사이라고는 해도
아니 그렇게 막역한 사이기에 이 놈도 처신을 잘해줘야 한다. 하지만 뭔가.
지 대학선배, 그것도 막상 학창 시절에는 얼굴도 못 본 한참 고학번 선배에게 납품 관련으로 청탁을
받아 나에게 그저 좋은 자리라며 술자리로 불러내 얼떨결에 한 자리하고 급기야는 이 술자리가 끝나면
풀싸롱 '야구장'에 가기로 해놓았지 뭔가. 야구장 공짜로 간다는데야 싫어할 이유가 없지만 돈 30만원에
아차하면 좆될 수도 있는건데 이건 아니지.
'그냥 아까 일어설 것을 그랬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저 납품업체의 술 상무(?)로 보이는 놈에게 뺏겼다. 어쨌든 잔부터 받고보니 막
일어설 수도 없고 이야기부터 듣기로 했다.
'흠'
그래 주영삼 대리의 말처럼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어차피 지금 소모품 자재 납품하는 회사의 납품
단가가, 아 고정으로다가 군말없이 계속 계약 연장만 했더니 단가도 계속 올리고 재질까지 엉망으로
보내와서 이번에 아예 계약을 끊고 업체를 바꾸기로 내부적으로 지침을 정하던 차에… 주영삼 대리가
좋은 술자리가 하나 있다며 주선한 자리가 바로 이 자리인 것이다,
아 이 콧구멍만한 벤쳐회사에서 획기적인 납품 시스템이라며 제안한 것은 실시간 소모품 재고 관리에
관한 토털 솔루션 프로그램이었다. 사내의 재고 관리 시스템과 추가 주문에 관한 주요 업체들과의 계약
/처리 진행 상황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표시한, 도저히 벤쳐회사에서 만들었다고 하긴 믿기 힘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솔루션이었다. 여기에 비하면 지금 회사에서 쓰는 것은 참 한심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였다. 하기사 몇 년 전에 외주로 후려쳐서 만든 것이니까.
'그러나'
대기업의 납품 시스템이라는 것은 그러게 허술하지만은 않다. 설령 파격적으로 우리 회사가 이 회사의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더라도 각종 절차와 비용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추후 사후지원 문제도
있고. 기본적으로 윗선의 결단이 있지 않는 한 '도저히 못 쓰는 물건이 아닌 이상' 멀쩡히 돌아간다면
굳이 있는 물건을 바꿀 이유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사내보안 문제도 있고.
…라고 생각을 했더니 미리 이 회사 측에서는 '어디까지나 현용 시스템의 보조적 역할로, 현재 업무
처리용 사내툴과 호환/연동/AS까지 보장한단다. 또한 이미 몇몇 이름 들어본 IT기업에서도 사용 중
이라고 하니 썩 나쁜 제안은 아니다 싶었다.
"흐음"
이쯤되면 추진해볼 필요성도 있다. 게다가 기존에도 이미 사내의 '후진 시스템'에 대해서는 몇 번인가
말이 나오기도 했던 터. 큰 돈이 들어가는 일만 아니라면 이건 공적이 될 수도 있다… 뭐 그토록 위에서
요구하는 '혁신' 추진이니만큼 이건 밑져야 본전이다.
'다만'
오 부장은 잔을 내려놓고는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정식으로 제안서를 주신다면 한번 진지하게 검토
해보록 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리고 흐뭇한 그 좋은 자리는, 일이 잘되면 그때 다시 생각
해봅시다" 하고 여운만 남겼다. 갑은 모름지기 을의 애를 태워줘야 더 유리하게 이야기가 가능한 법
이다.
정확히 두 달 뒤, 별 무리없이 새 업무 보조시스템의 도입이 결정되었고, 수의계약을 통해 일전의
JY소프트의 시스템으로 결정되었다. 경쟁 입찰을 붙이지 않은 건에 대해서는 '빠른 납품일자와 우수한
성능'에 대한 보장으로 답을 했다. 그렇게 사업 3수 만에 한주영은 대기업 납품에 성공했고…
사업의 베이스 루트를 깔아준, 한주영의 선배이자 '이사'가 된 용식과 성수는 약속대로 각각 계약금의
20%씩을 먹기로 했다. 또한 납품에 힘써준 오 부장과 주 대리에 대해서도 확실한 '접대'를 해야했다.
사실은 훨씬 더 '끕'이 높은 곳으로 접대하려 했지만 주 대리가 "괜히 어설픈데서 접대하려다 초이스
삑싸리 나면 피차 어색하니 그냥 가던 곳 갑시다" 하며 야구장으로 가기로 했다. 물론 그건 주 대리의
'간만에 보배나 봐야겠다' 라는 사심에 의한 결정이었다.
'신신당부'를 받은 박지성 상무가 꽤 공을 들인 끝에 보배 다빈 소라 지원 담이 아라 등 야구장 에이스
언니들이 총출동한 드림팀이 룸으로 들어왔다.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지원의 미소에 모두들 그저 아랫
도리에 힘이 불쑥 들어가는 참이다.
"허…"
오 부장과 주 대리, 그리고 JY소프트의 용식, 성수, 주영은 서로의 얼굴, 그리고 언니들의 가슴을 번갈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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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컨텐츠는 19세 미만의 이용자에게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 [박지성 상무]와 강남 야구장은 실존하는 인물과 업체입니다. 이 점에 유의하여 읽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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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정말이지 화끈하십니다"
"어휴, 저는 이제 끝입니다 끝, 더는 못 마십니다"
성수의 말에 오 부장도 가볍게 너스레를 떨며 의미없는 술칭찬을 받았다. 이미 적당히 취할만큼 취한
상황에서도 서로가 서로의 공력을 탐색한다. 그리고 둘 다 서로의 내공을 눈빛으로 탐색한다. 둘은 금방
서로를 인정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대충 이야긴 반은 끝난 셈이다. 이쯤되면 아주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한쪽에서 해오지 않는 이상 적절한 선에서 쇼부가 되기 마련이다. 어찌보면 마음의 짐을 또 하나 덜어낸
셈이다.
'그래도 주영삼이 이 새끼 이거 안 되겠고만'
시대가 시대다. 도대체 때가 어느 때인데 청탁과 접대란 말인가. 물론 한창 때야 자기도 '갑'의 위치를
최대한 이용해 먹을만큼 이용해 먹었지만 그래도 그건 10년도 훨씬 더 지난 옛날 얘기다. '그렇고 그런'
문화가 있던 때란 말이다. 게다가 자기는 비록 물을 먹긴 했지만 임원 자리를 노리는 사람인데.
'흐'
하지만 그래, 임원 승진 결국 물 먹은 생각을 하자 힘이 빠졌다. 게다가 이제는 자신을 끌어줄 사람도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현 임원진과 친한 사이도 아니고. 아니 일단 다시 본론에 집중하자.
어쨌든 청탁 접대 알선이라니. 주영삼에 대한 감정이 마냥 재미있는 젊은 친구, 에서 조금은 경계를
해둬야 하는 놈, 이라는 식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같이 야구장 다니며 서로 자지 깐 사이라고는 해도
아니 그렇게 막역한 사이기에 이 놈도 처신을 잘해줘야 한다. 하지만 뭔가.
지 대학선배, 그것도 막상 학창 시절에는 얼굴도 못 본 한참 고학번 선배에게 납품 관련으로 청탁을
받아 나에게 그저 좋은 자리라며 술자리로 불러내 얼떨결에 한 자리하고 급기야는 이 술자리가 끝나면
풀싸롱 '야구장'에 가기로 해놓았지 뭔가. 야구장 공짜로 간다는데야 싫어할 이유가 없지만 돈 30만원에
아차하면 좆될 수도 있는건데 이건 아니지.
'그냥 아까 일어설 것을 그랬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저 납품업체의 술 상무(?)로 보이는 놈에게 뺏겼다. 어쨌든 잔부터 받고보니 막
일어설 수도 없고 이야기부터 듣기로 했다.
'흠'
그래 주영삼 대리의 말처럼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어차피 지금 소모품 자재 납품하는 회사의 납품
단가가, 아 고정으로다가 군말없이 계속 계약 연장만 했더니 단가도 계속 올리고 재질까지 엉망으로
보내와서 이번에 아예 계약을 끊고 업체를 바꾸기로 내부적으로 지침을 정하던 차에… 주영삼 대리가
좋은 술자리가 하나 있다며 주선한 자리가 바로 이 자리인 것이다,
아 이 콧구멍만한 벤쳐회사에서 획기적인 납품 시스템이라며 제안한 것은 실시간 소모품 재고 관리에
관한 토털 솔루션 프로그램이었다. 사내의 재고 관리 시스템과 추가 주문에 관한 주요 업체들과의 계약
/처리 진행 상황을 아주 일목요연하게 표시한, 도저히 벤쳐회사에서 만들었다고 하긴 믿기 힘을 정도의
완성도를 가진 솔루션이었다. 여기에 비하면 지금 회사에서 쓰는 것은 참 한심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
였다. 하기사 몇 년 전에 외주로 후려쳐서 만든 것이니까.
'그러나'
대기업의 납품 시스템이라는 것은 그러게 허술하지만은 않다. 설령 파격적으로 우리 회사가 이 회사의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하더라도 각종 절차와 비용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추후 사후지원 문제도
있고. 기본적으로 윗선의 결단이 있지 않는 한 '도저히 못 쓰는 물건이 아닌 이상' 멀쩡히 돌아간다면
굳이 있는 물건을 바꿀 이유는 없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불거진 사내보안 문제도 있고.
…라고 생각을 했더니 미리 이 회사 측에서는 '어디까지나 현용 시스템의 보조적 역할로, 현재 업무
처리용 사내툴과 호환/연동/AS까지 보장한단다. 또한 이미 몇몇 이름 들어본 IT기업에서도 사용 중
이라고 하니 썩 나쁜 제안은 아니다 싶었다.
"흐음"
이쯤되면 추진해볼 필요성도 있다. 게다가 기존에도 이미 사내의 '후진 시스템'에 대해서는 몇 번인가
말이 나오기도 했던 터. 큰 돈이 들어가는 일만 아니라면 이건 공적이 될 수도 있다… 뭐 그토록 위에서
요구하는 '혁신' 추진이니만큼 이건 밑져야 본전이다.
'다만'
오 부장은 잔을 내려놓고는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정식으로 제안서를 주신다면 한번 진지하게 검토
해보록 하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리고 "그리고 흐뭇한 그 좋은 자리는, 일이 잘되면 그때 다시 생각
해봅시다" 하고 여운만 남겼다. 갑은 모름지기 을의 애를 태워줘야 더 유리하게 이야기가 가능한 법
이다.
정확히 두 달 뒤, 별 무리없이 새 업무 보조시스템의 도입이 결정되었고, 수의계약을 통해 일전의
JY소프트의 시스템으로 결정되었다. 경쟁 입찰을 붙이지 않은 건에 대해서는 '빠른 납품일자와 우수한
성능'에 대한 보장으로 답을 했다. 그렇게 사업 3수 만에 한주영은 대기업 납품에 성공했고…
사업의 베이스 루트를 깔아준, 한주영의 선배이자 '이사'가 된 용식과 성수는 약속대로 각각 계약금의
20%씩을 먹기로 했다. 또한 납품에 힘써준 오 부장과 주 대리에 대해서도 확실한 '접대'를 해야했다.
사실은 훨씬 더 '끕'이 높은 곳으로 접대하려 했지만 주 대리가 "괜히 어설픈데서 접대하려다 초이스
삑싸리 나면 피차 어색하니 그냥 가던 곳 갑시다" 하며 야구장으로 가기로 했다. 물론 그건 주 대리의
'간만에 보배나 봐야겠다' 라는 사심에 의한 결정이었다.
'신신당부'를 받은 박지성 상무가 꽤 공을 들인 끝에 보배 다빈 소라 지원 담이 아라 등 야구장 에이스
언니들이 총출동한 드림팀이 룸으로 들어왔다.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지원의 미소에 모두들 그저 아랫
도리에 힘이 불쑥 들어가는 참이다.
"허…"
오 부장과 주 대리, 그리고 JY소프트의 용식, 성수, 주영은 서로의 얼굴, 그리고 언니들의 가슴을 번갈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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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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