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이 된 지 오늘로 딱 일주일째. 불과 일주일 사이 또 면접을 세 건을 진행했다. 두 군데는 그러나 생각
했던 것보다 연봉 측면에서 맞지 않아 포기를 했고, 다른 한 군데는 현재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
어쨌거나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 퇴사한 회사에서 마침 연락이 왔다. 퇴직금과 위로금은 다음 주 중으로
처리될 예정이고, 우선적으로 내 증권계좌에 우리 사주를 지급한단다. 알겠노라고 전화를 끊은 뒤 슥 주가를
검색해보니 요 며칠째 내리막길. 허허, 어쨌거나 올라야 담은 몇 만원이라도 더 벌텐데. 오르길 기대해본다.
나 없다고 흔들릴 회사가 아니건만, 그래도 왠지 나 나오고 회사 주가가 떨어지니 묘하게 기분도 좋다.
어쨌거나 퇴직금 들어오면 뭘할까.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영화 도둑들을 보고나니 또 간만에 기분전환
용으로 홍콩-마카오나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 같아선 퇴직금도 있고 위로금도 있고 하니 한두달
푹 쉬다 취업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하지만 그러다 백수기간 길어지만 좆되는 법이니 더욱 부지런히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던 도중 서울역 앞까지 걷노라니 서울역 구 역사에서 왠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ASYAAF라고 아시아 대학생 예술가들의 전시회라는데, 오후에 별 약속도 없고 해서 보러 들어갔다.
구 역사에서의 전시라서 무료 전시가 아닐까 기대했는데 들어가보니 아니란다. 입장료 6천원. 전시장소에
비해 작품수가 너무 많아 비좁은 느낌이 있고 이용자들의 관람 동선이 다소 불편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어도 다른 관람자들의 동선 자체가 그것을 가리게 될 정도로 굉장히 좁다. 평일 낮에
그 정도였으니 아마 주말에 사람들이라도 몰렸을 때는 꽤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전반적인 감평은, 작품들이 '흔한 대딩 수준' 작품도 눈에 많이 보였지만-'대학생 예술가'들이 흔히 선택할
법한 빤한 주제들 있지 않은가- 정말 1~2백 정도 투자해서라도 소장하고 픈 작품도 몇 작품 눈에 띄었다.
그런데 뭐 그런건 사실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간 날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안내하는 스태프들부터 관람객들까지 어쩜 그리도 예쁜 여대생
들이 가득했는지 작품도 작품이지만 아주 그냥 사람 구경이 더 눈이 즐거웠다. 역대 내가 보러다닌 모든
전시회 토탈해서 제일 수질이 좋았던 것 같다.
여튼, 처음에는 '아 딱 대딩들 수준 작품이네' 하고 실망스러웠지만 보다보니 꽤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있어서, 결국에는 도록까지 샀다. 작품 사진이 너무 작게 나온 도록이라 좀 그렇다만.
토요일에는 아는 동생의 이력서, 자소서 작성을 도와줬다. 당장 나부터가 백수인데 뭔 지랄인가 싶지만
항상 사람이 마음을 곱게 써야 내 일도 잘 되는 법이다. 예전에 잠깐 같이 일해봐서 알지만 성격도 싹싹
하고 일도 딱부러지게 잘하는 여자애인데 '요즘 대학생'답게 능력에 비해 사이즈 안 나오는 기업에서
일하는게 좀 안타까웠건만 드디어 이직을 확고히 결심한 모양이다.
다른 사람 이력서, 자소서 작성을 도와주며 곰곰히 내 자소서를 새삼 떠올려봤는데 아 정말이지 남의
자소서 봐주는건 이렇게 쉬운데 정작 내 자소서는 왜 그리도 어려운지. 진짜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글이 자소서 아닐까 싶다.
아 그런데 뜬금없는 말이지만 입사지원서 항목에… 언젠가도 한 이야기인데 제발이지 좀 정말로 제발
'입사동기'항목 같은건 없앴으면 좋겠다.
인사팀 여러분, 그거 다 좆구라에 그냥 듣기좋은 말 씨부린거라는거 님들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아 물론 솔직히 여러분의 기업이 어디 삼성 현대 같은 탄탄한 글로벌 기업이라던지, 아니면 애플처럼
열성적 팬층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꽤 그럴듯한 입사동기를 가진 지원자가 있을 법도 하지만(그래도
까놓고 말해서 정말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만)
그냥 기업 임원진 여러분, 솔직히 다 줒두 없어요. 걍 잡코리아 뒤지다가 내 커리어랑 얼추 맞고 월급
잘 주고 회사 멀쩡하며 그 몇 줄 안되는 채용공고, 회사 홈페이지 등에서 특별한 문제 발견 안되니
'해볼만하다' 싶어서 지원한거지, 무슨 얼어죽을 지원동기가 있길 바랍니까. '눈에 띄였다'가 지원
동기입니다.
지하철에 딱 탔는데 옆에 앉은 모르는 사람이 "님은 왜 8241번 객차에 탑승했냐능?" 하고 물어봤다고
칩시다. 그때 기분이 딱 님네 기업 입사지원서의 '지원동기' 항목을 작성하는 우리의 기분입니다.
진짜 지원동기같은 후루꾸 질문을 할 바에야 차라리 일주일에 딸딸이 몇 번이나 치냐고 물어보세요.
그게 오히려 진정한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는 조금 엇나간 이야기고, 오늘(일요일)은 여자애 둘과 천안의 테딘 워터파크를 다녀왔다. 간만에
물놀이 가려고 집에 수영복을 찾아보니 강습용 스판 수영복 뿐이라 부랴부랴 엊저녁에 기집애랑 둘이
디큐브 시티에 가서 쇼핑 좀 하고 아래 위로 비치웨어 좀 샀다. 사는 김에 쪼리와 모자, 들고 갈 가방
까지 사고 오늘 가서 티켓 구입하고 안에서 사용할 코인 충전 좀 하고 오는 길에 셋이 갈비까지 뜯고
나니 아, 돈 나가는게 무섭다. 진작에 소셜커머스에서 싸게 살 것을 미루고 어쩌고 하다보니 비싸게
현장예매 하니 그게 또 은근히 아깝다.
더 열 받는 것은 염별할 현대카드가 또 마그네틱 카드가 고장나서 현장 할인이 안 되지 뭔가. 아 이 놈의
현대카드는 뭐 싸구려 카드로 만드는지 어째 현대카드만 유독 마그네틱 카드가 훼손이 잘 된다. 몇 번을
갈았는지 모른다.
여튼 간만에 신나게 물놀이 잘하고 오기는 했다만… 테딘 워터파크에 대한 유일한 단점은, 이게 가족
중심 워터파크 컨셉 때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 손님의 한 7할이 가족 손님이요 나머지는 커플이다.
쭉빵한 여신님들 구경하는게 또 워터파크의 별미인데 그 별미의 맛이 덜하다보니 그게 좀 아쉽다. 여튼
푹 놀다오니, 하루가 다 노곤하다. 그리고 내일도 또 늦잠을 잘 수 있다 생각하니 이게 또 즐겁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백수생활이지만, 썩 나쁘진 않다. 현재까진.
했던 것보다 연봉 측면에서 맞지 않아 포기를 했고, 다른 한 군데는 현재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다.
어쨌거나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길. 퇴사한 회사에서 마침 연락이 왔다. 퇴직금과 위로금은 다음 주 중으로
처리될 예정이고, 우선적으로 내 증권계좌에 우리 사주를 지급한단다. 알겠노라고 전화를 끊은 뒤 슥 주가를
검색해보니 요 며칠째 내리막길. 허허, 어쨌거나 올라야 담은 몇 만원이라도 더 벌텐데. 오르길 기대해본다.
나 없다고 흔들릴 회사가 아니건만, 그래도 왠지 나 나오고 회사 주가가 떨어지니 묘하게 기분도 좋다.
어쨌거나 퇴직금 들어오면 뭘할까.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올까. 영화 도둑들을 보고나니 또 간만에 기분전환
용으로 홍콩-마카오나 다녀올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음 같아선 퇴직금도 있고 위로금도 있고 하니 한두달
푹 쉬다 취업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하지만 그러다 백수기간 길어지만 좆되는 법이니 더욱 부지런히
일자리를 알아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던 도중 서울역 앞까지 걷노라니 서울역 구 역사에서 왠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ASYAAF라고 아시아 대학생 예술가들의 전시회라는데, 오후에 별 약속도 없고 해서 보러 들어갔다.
구 역사에서의 전시라서 무료 전시가 아닐까 기대했는데 들어가보니 아니란다. 입장료 6천원. 전시장소에
비해 작품수가 너무 많아 비좁은 느낌이 있고 이용자들의 관람 동선이 다소 불편하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느긋하게 감상하고 싶어도 다른 관람자들의 동선 자체가 그것을 가리게 될 정도로 굉장히 좁다. 평일 낮에
그 정도였으니 아마 주말에 사람들이라도 몰렸을 때는 꽤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전반적인 감평은, 작품들이 '흔한 대딩 수준' 작품도 눈에 많이 보였지만-'대학생 예술가'들이 흔히 선택할
법한 빤한 주제들 있지 않은가- 정말 1~2백 정도 투자해서라도 소장하고 픈 작품도 몇 작품 눈에 띄었다.
그런데 뭐 그런건 사실 중요한게 아니고…
내가 간 날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만 안내하는 스태프들부터 관람객들까지 어쩜 그리도 예쁜 여대생
들이 가득했는지 작품도 작품이지만 아주 그냥 사람 구경이 더 눈이 즐거웠다. 역대 내가 보러다닌 모든
전시회 토탈해서 제일 수질이 좋았던 것 같다.
여튼, 처음에는 '아 딱 대딩들 수준 작품이네' 하고 실망스러웠지만 보다보니 꽤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있어서, 결국에는 도록까지 샀다. 작품 사진이 너무 작게 나온 도록이라 좀 그렇다만.
토요일에는 아는 동생의 이력서, 자소서 작성을 도와줬다. 당장 나부터가 백수인데 뭔 지랄인가 싶지만
항상 사람이 마음을 곱게 써야 내 일도 잘 되는 법이다. 예전에 잠깐 같이 일해봐서 알지만 성격도 싹싹
하고 일도 딱부러지게 잘하는 여자애인데 '요즘 대학생'답게 능력에 비해 사이즈 안 나오는 기업에서
일하는게 좀 안타까웠건만 드디어 이직을 확고히 결심한 모양이다.
다른 사람 이력서, 자소서 작성을 도와주며 곰곰히 내 자소서를 새삼 떠올려봤는데 아 정말이지 남의
자소서 봐주는건 이렇게 쉬운데 정작 내 자소서는 왜 그리도 어려운지. 진짜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글이 자소서 아닐까 싶다.
아 그런데 뜬금없는 말이지만 입사지원서 항목에… 언젠가도 한 이야기인데 제발이지 좀 정말로 제발
'입사동기'항목 같은건 없앴으면 좋겠다.
인사팀 여러분, 그거 다 좆구라에 그냥 듣기좋은 말 씨부린거라는거 님들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아 물론 솔직히 여러분의 기업이 어디 삼성 현대 같은 탄탄한 글로벌 기업이라던지, 아니면 애플처럼
열성적 팬층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꽤 그럴듯한 입사동기를 가진 지원자가 있을 법도 하지만(그래도
까놓고 말해서 정말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만)
그냥 기업 임원진 여러분, 솔직히 다 줒두 없어요. 걍 잡코리아 뒤지다가 내 커리어랑 얼추 맞고 월급
잘 주고 회사 멀쩡하며 그 몇 줄 안되는 채용공고, 회사 홈페이지 등에서 특별한 문제 발견 안되니
'해볼만하다' 싶어서 지원한거지, 무슨 얼어죽을 지원동기가 있길 바랍니까. '눈에 띄였다'가 지원
동기입니다.
지하철에 딱 탔는데 옆에 앉은 모르는 사람이 "님은 왜 8241번 객차에 탑승했냐능?" 하고 물어봤다고
칩시다. 그때 기분이 딱 님네 기업 입사지원서의 '지원동기' 항목을 작성하는 우리의 기분입니다.
진짜 지원동기같은 후루꾸 질문을 할 바에야 차라리 일주일에 딸딸이 몇 번이나 치냐고 물어보세요.
그게 오히려 진정한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는 조금 엇나간 이야기고, 오늘(일요일)은 여자애 둘과 천안의 테딘 워터파크를 다녀왔다. 간만에
물놀이 가려고 집에 수영복을 찾아보니 강습용 스판 수영복 뿐이라 부랴부랴 엊저녁에 기집애랑 둘이
디큐브 시티에 가서 쇼핑 좀 하고 아래 위로 비치웨어 좀 샀다. 사는 김에 쪼리와 모자, 들고 갈 가방
까지 사고 오늘 가서 티켓 구입하고 안에서 사용할 코인 충전 좀 하고 오는 길에 셋이 갈비까지 뜯고
나니 아, 돈 나가는게 무섭다. 진작에 소셜커머스에서 싸게 살 것을 미루고 어쩌고 하다보니 비싸게
현장예매 하니 그게 또 은근히 아깝다.
더 열 받는 것은 염별할 현대카드가 또 마그네틱 카드가 고장나서 현장 할인이 안 되지 뭔가. 아 이 놈의
현대카드는 뭐 싸구려 카드로 만드는지 어째 현대카드만 유독 마그네틱 카드가 훼손이 잘 된다. 몇 번을
갈았는지 모른다.
여튼 간만에 신나게 물놀이 잘하고 오기는 했다만… 테딘 워터파크에 대한 유일한 단점은, 이게 가족
중심 워터파크 컨셉 때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 손님의 한 7할이 가족 손님이요 나머지는 커플이다.
쭉빵한 여신님들 구경하는게 또 워터파크의 별미인데 그 별미의 맛이 덜하다보니 그게 좀 아쉽다. 여튼
푹 놀다오니, 하루가 다 노곤하다. 그리고 내일도 또 늦잠을 잘 수 있다 생각하니 이게 또 즐겁다.
얼마가 될지 모르는 백수생활이지만, 썩 나쁘진 않다. 현재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