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컴백하기까지

"후우… 지혜야. 뭐 굳이 내가 꼭 말로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안되는거는 니가 더 잘 알지않니? 니도 연예계
짬밥이 몇 년인데. 그래도 니가 굳이 해야겠다면… 음… 방법 역시도 니가 더 잘 알지 않나 싶다.

우선은 투자자를 모아야 돼. 회사 돈으로 너한테 투자할 사람은 진짜 이 바닥에 단 한 명도 없다는거 너도 
알아야 돼. 그게 현실이야. 잘 알지? 그래, 그렇게 투자자들을 만나고… 뭐 당연히 만나는 걸로만 끝나서는
안되는거고… 음… 만나고 만난 다음에는 이제 제작사 사람도 몇 명 만나고…그리고 뒤에서 밀어줄 방송사
관계자분들 몇 분 만나고…

(눈치 힐끗 살피면서) 음, 만난다는게 무슨 의미인 줄은 알지? (담배를 짓이겨 끈 다음)

피디들한테는… 음… 니가 직접 해서는 안될 거 같고… 아 임마, 걔들이 그럼 열여섯 열일곱 이런 애들
만지는 애들인데… 크흠… 걔들한테는 돈으로 좀 어떻게… 

그리고 거 다 내가 되는 일이니까… 뭐… 나도… 여튼 슬슬 한번… 준비해보자. 해보지 뭐. 맞다 그리고
노래 말인데… 1억 5천 달라든데… 원래는 키우는 신인꺼 노랜데…내가 잘 말해서… 그 정도로 깎았지.
그러니까 얼추, 음, 대충 한 큰거 두 세 장 정도…준비해야지 싶다. 음반은 뭐, 디지털 싱글로 가야겠지
당연히. 에, 그리고… 또 뭐가 있나. 아, 활동 다시 하라면 팀도 꾸려야 되잖아? 코디부터 매니저까지…
것두… 아, 이거 참 견적이 안 나오네. 기획사는 일단 뭐 내가 한번 다시 알아볼께. 혹시 잘 되면 적당히
돈 많이 아낄 수 있잖아. 그래, 힘내고.

뭣보다, 마음 굳게 먹고, 인터넷 끊고… 내가 이런 말 안 해도 다 알 나이잖아? 그렇지? 그래,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