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 엄마"
머리를 만지며 여관에 들어서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여관 주인인 현지네가 조금 미안한 얼굴로
말을 붙여왔다.
"아까 먼저 끊어서 말을 못했는데, 하나는 젊은 애야. 괜찮지?"
민정 엄마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애들은 아무래도 거칠어서 부담스럽지만 잘만 아다리
걸리면 금방 끝나기도 하니까. 하지만 현지네는 또 배시시 웃으면서 "미안한데, 바로 두 타임 뛰어줄
수 있어? 대신에 앞으로 더 잘 해줄께에" 하면서 소매를 잡는다.
민정 엄마는 몸도 그리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어렵다. 에효.
"알았어요"
퉁명스러운 그녀의 대답에 현지네는 화색을 띄며 간드러지게 말한다.
"어유 그럼~ 수고 좀 해줘요옹?"
똑똑똑
"드루와요"
들어서자 안에는 벌거벗은 채 이불 위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어깨에 이만한 문신이 있는
척 보기에도 양아치스러운 놈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래 위로 민정네를 훑어보더니 혀를 찼다.
"아 씨, 아줌마. 다른 아줌마 없어요? 아 뭐야. 야, 액면가가 딱 우리 큰 이모네 큰 이모"
민정 엄마는 빠글빠글 만 머리를 사뭇 다듬으며 "잘해줄께, 응? 거시기한 거 다 해줄께. 그리구
나 보낸다고 아가씨 들어올 거 같애? 여기 이런 데는 다 아줌마야. 이런 데는 다 그래" 하고 은근
하게 놈의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거시기 한 거' 라는 말에 좀 누그러진 놈은 "그럼 이거도 해주나? 에에, 이거" 하고 혀를
빼물고 손가락으로는 지 엉덩이를 가리킨다. 민정 엄마는 좀 떨떠름하지만 "아 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문을 나오면서 민정 엄마는 허리를 툭툭 두드렸다. 젊은 놈이라 그런지 힘도 좋다. 허리도 뻐근하고
허벅지도 하면서 꾹 잡아눌려서 멍이 다 들었다. 거시기도 쓰라리다. 그런데 하면서도 어찌나 입이
더럽던지. 아줌마 아줌마 하면서 더러운 년이네 남편이 이런 것은 아느냐, 애는 있느냐, 젊은 놈
맛보니 좋지 않느냐, 근데 씻긴 잘 씻고 다니냐는 둥 아주 하면서도 혈압 올라서 확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건만 그 놈의 돈이 뭔지.
그 다음 손님은 또 언제나 오는 단골 할배. 세울 것도 없다. 세워지지도 않지만. 그저 둘이 몸이나
부비다 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다 "되었다" 라는 그 할배의 말이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이보다
쉬운게 없다. 이 할배가 걸리면 꽁으로 버는 거다.
여튼 몇 만원 손에 쥐고 집으로 향한다. 부지런히 벌어야 한다. 들어올 구멍은 없는데 나갈 구멍은
수도 없다. 민정이 등록금이 무엇보다 젤로 걱정이다. 에휴. 내 몸은 더러워져도 내 자식새끼는,
애비도 없이 큰 불쌍한 기집애 대학교는 제대로 보내야지.
"엄마 왔어"
피곤한 목소리로 엄마가 귤 한 봉지를 들고 오지만 민정은 대꾸조차 안 한다. 그러다가 문득 뭐가
생각났는지 말했다.
"아까 상록이 아저씨한테 전화 왔어"
"뭐래?"
얼른 표정이 긴장한 듯 또 설레이는 듯 바뀌는 엄마를 보며 오늘도 떨떠름한 민정이다.
"뭐긴 뭐래. 엄마 아직 안 들어왔다니까 그냥 알았다고 끊지"
"그래. 이따 다시 한다는 말은 없구?"
엄마의 표정이 또 아쉬운 듯 하자 민정은 그제사 참아왔던 말을 터뜨렸다.
"엄마 혹시 상록이 아저씨랑 사귀어?"
그러자 엄마는 정색을 하면서 "사귀기는!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하면서 손을 내저었지만 그게
더 수상하다. 민정은 엄마가 사온 귤 봉지에서 귤 하나를 집어들고는 지 방으로 향했다.
"사귀던지 말던지 내 알 바 아냐. 어차피 엄마도 언제까지 혼자 살 순 없잖아. 근데 내가 봤을 때
상록이 아저씨는 너무 양아치같어"
엄마는 뒤에서 "이 기집애가 못하는 말이 없어" 하고는 한 마디 했지만 픽 웃고 넘기는 민정이다.
그리고 그녀는 침대에 몸을 던진 후 뒹굴거리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문자가 와 있었다.
[ 민정씨, 금요일에 시간 날 거 같은데, 시간 되면 그때 봐요 ]
요즘 만나는 남자다. 그래 남자. '남자친구'라고 하기에는 22살의 나이차가 걸리는 그런 '남자'.
게다가 부인까지 있는 대기업 다니는 남자. 뭐 어차피 돈만 생기면 그만이다. 비통이 백도 턱턱
사줄 정도니까 나쁠 거 없다. 그래, 그런 아저씨가 어디가서 나같은 애를 만나. 피차 윈윈이지.
그리고…
이번에는 용돈 받으면 그건 내가 아니라 엄마한테 쓸 생각이다. 요즘 엄마가 날이 갈수록 몸이
붓는다. 폐경이라도 온 건가. 홍삼이라도 사 드려야겠다. 괜찮아, 어차피 난 이미 배린 몸인걸.
엄마랑 나랑만 행복하면 돼.
머리를 만지며 여관에 들어서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으며 여관 주인인 현지네가 조금 미안한 얼굴로
말을 붙여왔다.
"아까 먼저 끊어서 말을 못했는데, 하나는 젊은 애야. 괜찮지?"
민정 엄마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젊은 애들은 아무래도 거칠어서 부담스럽지만 잘만 아다리
걸리면 금방 끝나기도 하니까. 하지만 현지네는 또 배시시 웃으면서 "미안한데, 바로 두 타임 뛰어줄
수 있어? 대신에 앞으로 더 잘 해줄께에" 하면서 소매를 잡는다.
민정 엄마는 몸도 그리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어렵다. 에효.
"알았어요"
퉁명스러운 그녀의 대답에 현지네는 화색을 띄며 간드러지게 말한다.
"어유 그럼~ 수고 좀 해줘요옹?"
똑똑똑
"드루와요"
들어서자 안에는 벌거벗은 채 이불 위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던, 어깨에 이만한 문신이 있는
척 보기에도 양아치스러운 놈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래 위로 민정네를 훑어보더니 혀를 찼다.
"아 씨, 아줌마. 다른 아줌마 없어요? 아 뭐야. 야, 액면가가 딱 우리 큰 이모네 큰 이모"
민정 엄마는 빠글빠글 만 머리를 사뭇 다듬으며 "잘해줄께, 응? 거시기한 거 다 해줄께. 그리구
나 보낸다고 아가씨 들어올 거 같애? 여기 이런 데는 다 아줌마야. 이런 데는 다 그래" 하고 은근
하게 놈의 허벅지를 쓰다듬는다.
그리고 '거시기 한 거' 라는 말에 좀 누그러진 놈은 "그럼 이거도 해주나? 에에, 이거" 하고 혀를
빼물고 손가락으로는 지 엉덩이를 가리킨다. 민정 엄마는 좀 떨떠름하지만 "아 그럼"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휴"
문을 나오면서 민정 엄마는 허리를 툭툭 두드렸다. 젊은 놈이라 그런지 힘도 좋다. 허리도 뻐근하고
허벅지도 하면서 꾹 잡아눌려서 멍이 다 들었다. 거시기도 쓰라리다. 그런데 하면서도 어찌나 입이
더럽던지. 아줌마 아줌마 하면서 더러운 년이네 남편이 이런 것은 아느냐, 애는 있느냐, 젊은 놈
맛보니 좋지 않느냐, 근데 씻긴 잘 씻고 다니냐는 둥 아주 하면서도 혈압 올라서 확 목쟁이를 돌려
놓고 싶건만 그 놈의 돈이 뭔지.
그 다음 손님은 또 언제나 오는 단골 할배. 세울 것도 없다. 세워지지도 않지만. 그저 둘이 몸이나
부비다 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다 "되었다" 라는 그 할배의 말이 있으면 그걸로 끝이다. 이보다
쉬운게 없다. 이 할배가 걸리면 꽁으로 버는 거다.
여튼 몇 만원 손에 쥐고 집으로 향한다. 부지런히 벌어야 한다. 들어올 구멍은 없는데 나갈 구멍은
수도 없다. 민정이 등록금이 무엇보다 젤로 걱정이다. 에휴. 내 몸은 더러워져도 내 자식새끼는,
애비도 없이 큰 불쌍한 기집애 대학교는 제대로 보내야지.
"엄마 왔어"
피곤한 목소리로 엄마가 귤 한 봉지를 들고 오지만 민정은 대꾸조차 안 한다. 그러다가 문득 뭐가
생각났는지 말했다.
"아까 상록이 아저씨한테 전화 왔어"
"뭐래?"
얼른 표정이 긴장한 듯 또 설레이는 듯 바뀌는 엄마를 보며 오늘도 떨떠름한 민정이다.
"뭐긴 뭐래. 엄마 아직 안 들어왔다니까 그냥 알았다고 끊지"
"그래. 이따 다시 한다는 말은 없구?"
엄마의 표정이 또 아쉬운 듯 하자 민정은 그제사 참아왔던 말을 터뜨렸다.
"엄마 혹시 상록이 아저씨랑 사귀어?"
그러자 엄마는 정색을 하면서 "사귀기는! 얘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하면서 손을 내저었지만 그게
더 수상하다. 민정은 엄마가 사온 귤 봉지에서 귤 하나를 집어들고는 지 방으로 향했다.
"사귀던지 말던지 내 알 바 아냐. 어차피 엄마도 언제까지 혼자 살 순 없잖아. 근데 내가 봤을 때
상록이 아저씨는 너무 양아치같어"
엄마는 뒤에서 "이 기집애가 못하는 말이 없어" 하고는 한 마디 했지만 픽 웃고 넘기는 민정이다.
그리고 그녀는 침대에 몸을 던진 후 뒹굴거리며 휴대폰을 확인했다. 문자가 와 있었다.
[ 민정씨, 금요일에 시간 날 거 같은데, 시간 되면 그때 봐요 ]
요즘 만나는 남자다. 그래 남자. '남자친구'라고 하기에는 22살의 나이차가 걸리는 그런 '남자'.
게다가 부인까지 있는 대기업 다니는 남자. 뭐 어차피 돈만 생기면 그만이다. 비통이 백도 턱턱
사줄 정도니까 나쁠 거 없다. 그래, 그런 아저씨가 어디가서 나같은 애를 만나. 피차 윈윈이지.
그리고…
이번에는 용돈 받으면 그건 내가 아니라 엄마한테 쓸 생각이다. 요즘 엄마가 날이 갈수록 몸이
붓는다. 폐경이라도 온 건가. 홍삼이라도 사 드려야겠다. 괜찮아, 어차피 난 이미 배린 몸인걸.
엄마랑 나랑만 행복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