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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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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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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아주 갖고 노는 것처럼, 사람 마을을 아는 듯 모르는 듯 계속 그 연심을 녹였다 풀었다 하는데…
사람 마음이 고장난 자취방 냉장고 속 돼지바도 아니고 이제는 냉동 해동이 정말로 지치고 힘들고 특히
딱 저번의 그 무신경한 한 마디가 '이 남자는 결국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수준으로 서운하게 만들
기도 했었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거 일부러 이러는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자꾸 무심한 듯 사람을 힘들게 해서 한숨
깊이 쉬다가 조용히 혼자 포기하려는데 꼭 그런 날이면 새벽에

[ 요즘 너 많이 힘들지? 내가 항상 옆에서 돕고 싶은데 못나서 그러지를 못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항상은
   아니래도 가끔은 니 생각한다ㅋㅋ

   넌 지금 자겠지? 좋은 꿈 꿔. 돌아오는 주말에는 맛있는거 먹자. 너 한가하면. 아니면 하는 수 없지만 ]


하는 뜬금없는 카톡 보내서 새벽녁에 한참 감정 고조되어 있는 사람 조용히 이불 속에서 울리고, 아침에
퉁퉁 부은 눈으로 그 메세지 보니까 좀 낯 간지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제 운 생각에 그저

[ 넌 왜 맨날 이렇게 사람을 힘들게 만드니 ]

하고 답장 보냈지만  


또 하루종일 한숨 나오도록 답장이 없다가, '그럼 그렇지' 하는 마음에 씁쓸하게 집으로 향하는 퇴근길
저녁에 회사 앞으로 딱 차 몰고 픽업 나오는 꽃간지가이의 마성을 뿜는 그 남자, 아 정말 싫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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