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김치 한 줄을 죽 찢어 먹고는 탁주 한 사발을 "크~" 하고는 넘겼다.
"아 으린 놈들이 뭣도 모르고 맨날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로 씨부리는거 보다보면 맹랑하기도 맹랑
하지마는, 아 나중에 좀만 더 나이 먹고 나면 그 을마나 쪽팔릴까 싶기도 한 것이 참, 구여워, 허허"
젓가락으로 피클을 우적 씹어 삼긴 박스는 슬몃 웃어넘겼다. 그리고는 말했다.
"어린애들이 다 그렇죠 뭐"
옆에 있던 현택이 김씨의 말을 받았다.
"하, 진짜 애들은 애들이야. 어쩔 수가 없어. 아 저번에 말이야, 이제 갓 군대나 전역했을까? 기냥 아주
새파란 애새끼들이 30대 여자들은 늙어서 재미가 없다느니 어쩐다느니, 아휴, 그냥 말이나 못하면 뭐
귀엽다고나 하지. 어서 무슨 지들도 햇병아리 같은 것들이 영계는 무신 영계 타령, 흐 귀여운 놈들"
그러자 김씨가 껄껄 웃었다.
"아 으린 놈들이야 모리지. 그건 몰라. 해보지도 않았으니까 뭐 모르고 기냥 그러려니, 으른들이 맨날
영계 영계 찾으니까 주워들은 건 있고 영계가 맛있는거구나 하고는 맨날 영계나 찾는거지. 근디 어디
삼계탕에 영계로 무바라. 그게 맛있나. 하여간에 애새끼들은 애새끼들이여"
그러더니 김씨는 그 특유의 맛 논리로 썰을 푼다.
"이 음식도? 무 보기 전에는 즐때로 그 맛을 모르는 음식들이 있어. 그냥 으린 마음에, 무 보지도 안코
기양 겉보기에, 외양이 좀 성에 들차니까네 맛 없갔네, 하는기라. 근디 맛을 봐야 맛을 논하는기지
으찌 무 보지도 않고 씨부린단 말이여? 아니면 아가리를 닫고 있든가. 내 말이 안 맞는가? 아 물론
냄새도 글코 뵈기도 거시기하면 대부분은 맛도 그랴. 근디 그기 항시 그런건 아니말 말이여"
소위 말하는 '장돌뱅이' 출신인 김씨의 독특한 사투리와 말솜씨에 박스는 묵묵히 미소 지은채 듣고만
있었고, 현태는 김씨 말을 들으며 "아 옳습니다 옳습니다" 하며 맞장구를 치며 그의 논리를 이어받았다.
"음식도 봐. 두리안, 거 냄새만 맡으면 진짜 아니거든. 그거. 근데 맛은? 먹어보면 먹을만 해. 좋아하는
놈은 또 디게 좋아해. 아 그리고 우리나라도 과메기, 홍어, 다 냄새만 보면 비리고 구리고 아니지마는,
그게 또 먹어보면 맛있거든"
박스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다.
"근데 가끔은 오히려 맛있다 맛있다 해서 먹어보면 별로인데도 있던데"
그러자 현태는 "좋은 지적"이라면서 대답했다.
"물론 입맛이라는건 다양한거야. 그리고 요리사 솜씨, 재료, 요리사 컨디션, 또 그날 입맛…변수가 얼마나
많어. 맨날 맛있게 먹는 음식도 가게마다, 또 그날 입맛마다 되게 맛없는 날도 있잖아? 근데 이거는 뭐…"
잠깐 말이 꼬인다 싶었는지 현태는 말을 정리하고 다시 말했다.
"분명히 음식 중에는 먹어보기 전에는 저런 음식을 어떻게 먹어, 하는 음식들이 있고, 또 먹어보긴 먹어
봤는데 어디서 정말 못하는데 가서 먹고 나서는 그거 되게 맛없던데, 하고 씨부리고 다니는 놈도 있고,
또 남들이 그렇다니까는 무조건 맨날 다들 먹는것만 맛있는 줄 아는 놈들도 있지만은! 누군가들이 맛있다
맛있다 하는거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제대로 맛난데 가서 맛나게 먹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질걸. 유별난 입맛이라면야 또 모르겠지만"
박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씨가 마무리 지었다.
"아 글다코 만날 그런 것만 먹어서는 당연히 안되겠지마는, 별미란 말이다 별미. 별루다가 특별하게
묵으면, 맛이 좋다. 그러거여"
"아 으린 놈들이 뭣도 모르고 맨날 어디서 주워들은 소리로 씨부리는거 보다보면 맹랑하기도 맹랑
하지마는, 아 나중에 좀만 더 나이 먹고 나면 그 을마나 쪽팔릴까 싶기도 한 것이 참, 구여워, 허허"
젓가락으로 피클을 우적 씹어 삼긴 박스는 슬몃 웃어넘겼다. 그리고는 말했다.
"어린애들이 다 그렇죠 뭐"
옆에 있던 현택이 김씨의 말을 받았다.
"하, 진짜 애들은 애들이야. 어쩔 수가 없어. 아 저번에 말이야, 이제 갓 군대나 전역했을까? 기냥 아주
새파란 애새끼들이 30대 여자들은 늙어서 재미가 없다느니 어쩐다느니, 아휴, 그냥 말이나 못하면 뭐
귀엽다고나 하지. 어서 무슨 지들도 햇병아리 같은 것들이 영계는 무신 영계 타령, 흐 귀여운 놈들"
그러자 김씨가 껄껄 웃었다.
"아 으린 놈들이야 모리지. 그건 몰라. 해보지도 않았으니까 뭐 모르고 기냥 그러려니, 으른들이 맨날
영계 영계 찾으니까 주워들은 건 있고 영계가 맛있는거구나 하고는 맨날 영계나 찾는거지. 근디 어디
삼계탕에 영계로 무바라. 그게 맛있나. 하여간에 애새끼들은 애새끼들이여"
그러더니 김씨는 그 특유의 맛 논리로 썰을 푼다.
"이 음식도? 무 보기 전에는 즐때로 그 맛을 모르는 음식들이 있어. 그냥 으린 마음에, 무 보지도 안코
기양 겉보기에, 외양이 좀 성에 들차니까네 맛 없갔네, 하는기라. 근디 맛을 봐야 맛을 논하는기지
으찌 무 보지도 않고 씨부린단 말이여? 아니면 아가리를 닫고 있든가. 내 말이 안 맞는가? 아 물론
냄새도 글코 뵈기도 거시기하면 대부분은 맛도 그랴. 근디 그기 항시 그런건 아니말 말이여"
소위 말하는 '장돌뱅이' 출신인 김씨의 독특한 사투리와 말솜씨에 박스는 묵묵히 미소 지은채 듣고만
있었고, 현태는 김씨 말을 들으며 "아 옳습니다 옳습니다" 하며 맞장구를 치며 그의 논리를 이어받았다.
"음식도 봐. 두리안, 거 냄새만 맡으면 진짜 아니거든. 그거. 근데 맛은? 먹어보면 먹을만 해. 좋아하는
놈은 또 디게 좋아해. 아 그리고 우리나라도 과메기, 홍어, 다 냄새만 보면 비리고 구리고 아니지마는,
그게 또 먹어보면 맛있거든"
박스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물었다.
"근데 가끔은 오히려 맛있다 맛있다 해서 먹어보면 별로인데도 있던데"
그러자 현태는 "좋은 지적"이라면서 대답했다.
"물론 입맛이라는건 다양한거야. 그리고 요리사 솜씨, 재료, 요리사 컨디션, 또 그날 입맛…변수가 얼마나
많어. 맨날 맛있게 먹는 음식도 가게마다, 또 그날 입맛마다 되게 맛없는 날도 있잖아? 근데 이거는 뭐…"
잠깐 말이 꼬인다 싶었는지 현태는 말을 정리하고 다시 말했다.
"분명히 음식 중에는 먹어보기 전에는 저런 음식을 어떻게 먹어, 하는 음식들이 있고, 또 먹어보긴 먹어
봤는데 어디서 정말 못하는데 가서 먹고 나서는 그거 되게 맛없던데, 하고 씨부리고 다니는 놈도 있고,
또 남들이 그렇다니까는 무조건 맨날 다들 먹는것만 맛있는 줄 아는 놈들도 있지만은! 누군가들이 맛있다
맛있다 하는거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제대로 맛난데 가서 맛나게 먹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질걸. 유별난 입맛이라면야 또 모르겠지만"
박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씨가 마무리 지었다.
"아 글다코 만날 그런 것만 먹어서는 당연히 안되겠지마는, 별미란 말이다 별미. 별루다가 특별하게
묵으면, 맛이 좋다. 그러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