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거울을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니 가끔 인터넷에서 산 옷 중에 10개 중에 두 어개 정도의
확률로 마음에 드는 옷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집 화장실 거울로 볼 때나 이쁘지 막상 길거리에 나가면
왜 이리도 초라할까.
길거리의 프로패셔널하게 잘 꾸미고 다니는 기집애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서 가끔은 알 수 없는 부아가
치민다. 저렇게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저런 건 누구한테 배웠을까? 다들 어디서 저렇게 꾸미는 법을
배웠을까? 나는 왜 아무도 그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한게, 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제대로 화장하는 법조차 잘 모른다. 가끔 인터넷
같은 데서 화장법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반가운 마음에 클릭을 해보면 뭐 그리 잡스러운 아이템들이 많은지.
버는 돈 죄 화장품에 쓰는건가? 사실 또 웃긴게 나는 화장품 종류도 많이 없다. 이런저런 도구는 또 뭐가
그리도 많은지. 막상 사려고 하면 또 비싸고.
'에게 요런 거를 이 돈을 주고 산단 말이야?'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얼마 전에 백화점에 갔다가 바비브라운 매장에서 너무 예쁜 브러쉬가 있어서
가격 물어봤더니 5만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랬다. 다들 이런 걸 쓴단 말이야? 아 나 정말 여자 맞나?
하다못해 옷장을 열어도 옷도 많이 없다. 게다가 대부분이 싸구려 보세다. 어쩌다 백화점에 가서 산 옷은
막상 잘 입을 일도 없고 특히 요새는 살쪄서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다. 우울하다.
그래 살 찌는 것도 문제다. 솔직히 옷도 스타일도 다 수수하지만 그래도 날씬하다는 그 하나는, 물론 뭐
속살은 제법 있지만 어쨌든 겉으로만 봤을 때는 날씬하다는게 장점이었는데 요새는 그마저도 똥배는
이미 옛날에 툭 튀어나왔고 살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많이 쪘다.
회사에도 입고 갈 옷이 없어서 맨날 바지 몇 벌에 후드티나 입고 다니고, 정말 너무 후지게 하고 다닌다.
그러다보니까 나 스스로가 어두워지고 회사에서도 왠지 자신감이 없어진다. 너무 이쁘게 하고 다니는
애들을 보면 가끔 나도 불끈하는 마음에 스타일 변신을 꿈꾸지만 그럴 돈도 없고, 그럴 센스도 없으며
역시 살이 가장 큰 문제다. 후.
다이어트를 하자고 마음은 먹지만 왜 내 뱃 속은 단 한번을 협조를 못할까.
돈 문제만 해도, 적금 넣고 뭐 먹고 사는거 빼면 쥐뿔 남는 돈도 없다. 나름 옷이며 화장품이며 사실 맨날
찔끔찔끔 사나르기는 하는데 하나같이 사놓고 나면 후회할 정도로 다 쓰레기 뿐이다.
나도 가끔은 명품백에 온갖 멋진 옷 멋진 스타일로 온 몸을 휘감고 멋지게 킬힐 신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하지만 현실은 그저 만화책 끼고 귤 까먹으면서 미드나 보고 뒹굴거리는게 전부인 덕후녀다. 갑자기
너무너무 우울해진다. 회사의 은영 대리님이나 가희씨 이런 사람들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어쩌면
다들 그렇게 예쁠까. 엄마는 왜 나를 이렇게 낳았을까. 이렇게 낳았다면 책임이라도 져야하는거 아냐?
도망가기는 어딜 도망가.
어휴…
거울을 본다. 코는 왜 이리 낮고 뭉툭한지. 정말 남자코 같다. 이마도 좀 더 볼록했으면 좋겠고, 얼굴도
좀 더 갸름했으면, 눈도 좀 더 컸으면… 아 한숨 나온다 정말.
어휴…
드라마 속의 멋진 남자처럼 끝내주는 남친이 나타나서 내 스타일 좀 다 변신시켜주면 좋겠다. 그리고 날
꽉 뒤에서 백허그 해주고. 아… 행복하다.
회사도 다니기 싫구 그냥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대고 싶다. 머리도 하고 싶은데 아 나는 사실 머리를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요새 자꾸 이렇게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은 혜지 때문이다. 물론 걔는 원래부터 나보다는 더 잘
꾸미고 뭐 그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랑 별 차이없다고 생각했는데 취업하고 나서부터 회사 언니들
영향으로 막 멋내는데 관심 갖고 그러더니 요새는 정말 몰라보게 예뻐졌다. 솔직히 같이 다니기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조금씩 나도 모르게 멀어졌는데 며칠 전에 간만에 연락했다가 남친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 보여줘ㅋ"
하고 사진을 봤는데 아 진짜 멋있는 남자다…
문득 내가 전에 사귀었던 순민이 오빠를 떠올리니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으. 문득 우울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혜지처럼 살 쪽 빼고 스타일의 대변신을 갖지 않는 한 나는 순민이 오빠처럼
키도 작고 똥똥하고 스타일도 후지고 얼굴도 못 생긴, 그런 남자 밖에는 못 만나지 않을까.
솔직히 그래 뭐 나는 나만 좋아해주는 남자라면 누구든지 좋지만… 아니 정말 그런가…
솔직히 나도 멋진 남자랑 사귀고 싶고 남한테 자랑하고 싶은 그런 남자를 만나도 싶다. 하지만
오늘의 내가 그렇지 않으니까 답답하다. 갑자기 또 우울해진다. 정말 나는 평생 남들처럼 막 멋지게
하고 다니는 그런 날이 나에게도 올까? 그냥 이렇게 찌질하고 촌스럽게 살다가 늙어죽을 거 같아서
그게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다.
확률로 마음에 드는 옷이 있긴 하지만 그마저도 집 화장실 거울로 볼 때나 이쁘지 막상 길거리에 나가면
왜 이리도 초라할까.
길거리의 프로패셔널하게 잘 꾸미고 다니는 기집애들을 보면 부러움을 넘어서 가끔은 알 수 없는 부아가
치민다. 저렇게 꾸미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저런 건 누구한테 배웠을까? 다들 어디서 저렇게 꾸미는 법을
배웠을까? 나는 왜 아무도 그런 것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스스로 생각해도 한심한게, 난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는데 제대로 화장하는 법조차 잘 모른다. 가끔 인터넷
같은 데서 화장법에 대한 글이 올라와서 반가운 마음에 클릭을 해보면 뭐 그리 잡스러운 아이템들이 많은지.
버는 돈 죄 화장품에 쓰는건가? 사실 또 웃긴게 나는 화장품 종류도 많이 없다. 이런저런 도구는 또 뭐가
그리도 많은지. 막상 사려고 하면 또 비싸고.
'에게 요런 거를 이 돈을 주고 산단 말이야?'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얼마 전에 백화점에 갔다가 바비브라운 매장에서 너무 예쁜 브러쉬가 있어서
가격 물어봤더니 5만원이라고 해서 깜짝 놀랬다. 다들 이런 걸 쓴단 말이야? 아 나 정말 여자 맞나?
하다못해 옷장을 열어도 옷도 많이 없다. 게다가 대부분이 싸구려 보세다. 어쩌다 백화점에 가서 산 옷은
막상 잘 입을 일도 없고 특히 요새는 살쪄서 어울리지도 않는 것 같다. 우울하다.
그래 살 찌는 것도 문제다. 솔직히 옷도 스타일도 다 수수하지만 그래도 날씬하다는 그 하나는, 물론 뭐
속살은 제법 있지만 어쨌든 겉으로만 봤을 때는 날씬하다는게 장점이었는데 요새는 그마저도 똥배는
이미 옛날에 툭 튀어나왔고 살이 정말 걷잡을 수 없이 많이 쪘다.
회사에도 입고 갈 옷이 없어서 맨날 바지 몇 벌에 후드티나 입고 다니고, 정말 너무 후지게 하고 다닌다.
그러다보니까 나 스스로가 어두워지고 회사에서도 왠지 자신감이 없어진다. 너무 이쁘게 하고 다니는
애들을 보면 가끔 나도 불끈하는 마음에 스타일 변신을 꿈꾸지만 그럴 돈도 없고, 그럴 센스도 없으며
역시 살이 가장 큰 문제다. 후.
다이어트를 하자고 마음은 먹지만 왜 내 뱃 속은 단 한번을 협조를 못할까.
돈 문제만 해도, 적금 넣고 뭐 먹고 사는거 빼면 쥐뿔 남는 돈도 없다. 나름 옷이며 화장품이며 사실 맨날
찔끔찔끔 사나르기는 하는데 하나같이 사놓고 나면 후회할 정도로 다 쓰레기 뿐이다.
나도 가끔은 명품백에 온갖 멋진 옷 멋진 스타일로 온 몸을 휘감고 멋지게 킬힐 신고 돌아다니고 싶은데.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하지만 현실은 그저 만화책 끼고 귤 까먹으면서 미드나 보고 뒹굴거리는게 전부인 덕후녀다. 갑자기
너무너무 우울해진다. 회사의 은영 대리님이나 가희씨 이런 사람들 보면 그저 부럽기만 하다. 어쩌면
다들 그렇게 예쁠까. 엄마는 왜 나를 이렇게 낳았을까. 이렇게 낳았다면 책임이라도 져야하는거 아냐?
도망가기는 어딜 도망가.
어휴…
거울을 본다. 코는 왜 이리 낮고 뭉툭한지. 정말 남자코 같다. 이마도 좀 더 볼록했으면 좋겠고, 얼굴도
좀 더 갸름했으면, 눈도 좀 더 컸으면… 아 한숨 나온다 정말.
어휴…
드라마 속의 멋진 남자처럼 끝내주는 남친이 나타나서 내 스타일 좀 다 변신시켜주면 좋겠다. 그리고 날
꽉 뒤에서 백허그 해주고. 아… 행복하다.
회사도 다니기 싫구 그냥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대고 싶다. 머리도 하고 싶은데 아 나는 사실 머리를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가 요새 자꾸 이렇게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은 혜지 때문이다. 물론 걔는 원래부터 나보다는 더 잘
꾸미고 뭐 그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랑 별 차이없다고 생각했는데 취업하고 나서부터 회사 언니들
영향으로 막 멋내는데 관심 갖고 그러더니 요새는 정말 몰라보게 예뻐졌다. 솔직히 같이 다니기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럽게 조금씩 나도 모르게 멀어졌는데 며칠 전에 간만에 연락했다가 남친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 보여줘ㅋ"
하고 사진을 봤는데 아 진짜 멋있는 남자다…
문득 내가 전에 사귀었던 순민이 오빠를 떠올리니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으. 문득 우울한
생각이 들었다. 나도 혜지처럼 살 쪽 빼고 스타일의 대변신을 갖지 않는 한 나는 순민이 오빠처럼
키도 작고 똥똥하고 스타일도 후지고 얼굴도 못 생긴, 그런 남자 밖에는 못 만나지 않을까.
솔직히 그래 뭐 나는 나만 좋아해주는 남자라면 누구든지 좋지만… 아니 정말 그런가…
솔직히 나도 멋진 남자랑 사귀고 싶고 남한테 자랑하고 싶은 그런 남자를 만나도 싶다. 하지만
오늘의 내가 그렇지 않으니까 답답하다. 갑자기 또 우울해진다. 정말 나는 평생 남들처럼 막 멋지게
하고 다니는 그런 날이 나에게도 올까? 그냥 이렇게 찌질하고 촌스럽게 살다가 늙어죽을 거 같아서
그게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