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문득, 그녀의 페이스북을 보다가 느꼈지
'혹시 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품었던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던가를.
주변에 멋진 언니 오빠들도 많고, 그녀를 사랑해주는 그 많은 사람들…
만에 하나 그녀와 내가 잘 된다 한들, 그녀의 주변 사람들 앞에 비쳐진 나는 얼마나 초라할까.
그리고 그 싸늘한 시선 앞에 그녀는 또 얼마나 민망할까.
며칠간 나 혼자 들떠 '그나마 잘 나온' 내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꾸몄던 나는 손발이 새삼
오그라드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바꾸었지.
설레였던 이 마음이 얼마나 머저리 같은 생각이었는가를 새삼 깨닫고 그렇게 마음을 접는다.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억지로 미련 두다가 나중에 더 아픈 것보다는 낫다고 애써 자위하며
그렇게 마음을 접는다.
아 내가 조금만 더, 아니 지금보다 훨씬 더 잘나서 딱 남들만큼만 된다면.
1/14
어제 밤, 그녀가 힘들다면서 밤 늦게 전화를 했다. 1시간도 넘게 이런저런 그녀의 푸념을 즐어주노
라니 나까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그녀가 조금은 기분이 나아진 것 같다고 말해서 기뻤다.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저 편하게 고민들어주는 남자? 아니면 기대고 싶은 편한 남자?
정신차리자 어차피 가망없는 게임이야 부질없는 희망 갖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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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녀가 요즘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고 했다. 나는 내심 그게 아닐까 기대했지만 역시나ㅎㅎㅎ
으악 미친 새끼ㅋㅋㅋㅋ미쳤냐 그렇게 이쁜 애가 나같은 병신을 좋아하게? 설령 좋아해도 병신아
니가 그녀를 위해서 포기해야지 미친 새끼야. 후.
요즘 학교에서 교양 수업 같이 듣는 1살 연하 남자애라고 했다. 픽시 타고 다니는 모습이 왠지
귀여웠다나?
대딩 주제에 그런 비싼 자전거도 타고 다니고 집에 돈이 많겠지. 그녀의 말로 '깔끔하게' 생겼다니
외모도 분명 훤칠하겠지. 옷도 잘 입을테고.
나는? 걔가 그런 남자를 보다가 나를 보면?ㅋㅋㅋㅋ 정신차리자.
1/19
오늘 그 남자애가 짜증나게 했다고 한다. 조금 친해졌다 싶으니 수위조절 안하고 농담이라도 막말을
하더래나? 음 나는 좀 조심해서 말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역시 여자들은 다 그런거 신경 안 쓰는 척
신경쓰는구나. 나는 한없이 조심조심 말해줄 수 있는데.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답답해졌다. 나는 뭘하는거지? 나는 그녀와 사귀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내
주제에 그녀는 과분한 여자다. 그래서 포기하기로 마음 먹지 않았나? 아니 포기를 떠나서 내가 만약
그녀한테 고백하면, 그녀가 뭐 받아주기는 한대나? 포기는 무슨 포기야. 원래 후보조차 될 수 없는건데.
병신아 정신차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휴대폰에 시선이 간다. 그녀의 전화가 또 오지는 않을까 설레
이는 마음으로.
1/25
남들과 달리 나는 월급날이 되면 우울해진다. 월급을 보노라면 그저 마음이 답답해진다. 이런 식으로
무슨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연애? 연애하면 뭐, 아주 진짜 돈 파탄내려고?
요즘 엄마가 다시 일을 나간다고 한다. 그 아픈 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연애니 뭐니 다 헛지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아까 엄마 전화 끊고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이불에 머리 묻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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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카톡으로 그녀가 물었다. 자기 레포트 써야하는데 도와줄 수 있냐고. 나는 돕겠노라고 했다.
그리고 회사 끝나고 집에 와서 3시간도 넘게 조사해서 도와줬다. 아마 70%는 내가 해준 셈일거다.
그녀는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메신저에서 나갔다.
ㅎㅎ나는 병신인 것 같다.
1/27
퇴근길이 너무 우울했다.
결혼? 연애? 그게 다 뭐냐. 내 주제에 그런 것은 해서 뭣하지? 나는 할 자격이 있나? 공허하고 허무
하고 억울했다. 버스에 타는 커플들 하나하나가 다 행복해보이고 선남선녀같았다. 나는? 그들의
모습에 나를 겹쳐보았다. 너무 웃겼다.
나같은 놈을 세상 어느 누가 좋아해줄까? 연애? 사랑? 섹스? 그냥 죽고 싶었다. 이번 주말에도 그저
잠만 잘 생각이다. 너무 우울하다. 너무 외롭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다. 오늘은 그녀의 전화가 무척이나 그립다. 오지 않을거고,
온다고 해봐야 그저 내 안에서 나 혼자 헛된 희망을 키우는 그런 전화지만, 그래도 그립다.
나도 남들처럼만 삶을 누리고 싶다.
문득, 그녀의 페이스북을 보다가 느꼈지
'혹시 잘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품었던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던가를.
주변에 멋진 언니 오빠들도 많고, 그녀를 사랑해주는 그 많은 사람들…
만에 하나 그녀와 내가 잘 된다 한들, 그녀의 주변 사람들 앞에 비쳐진 나는 얼마나 초라할까.
그리고 그 싸늘한 시선 앞에 그녀는 또 얼마나 민망할까.
며칠간 나 혼자 들떠 '그나마 잘 나온' 내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꾸몄던 나는 손발이 새삼
오그라드는 것을 느끼며 서둘러 바꾸었지.
설레였던 이 마음이 얼마나 머저리 같은 생각이었는가를 새삼 깨닫고 그렇게 마음을 접는다.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억지로 미련 두다가 나중에 더 아픈 것보다는 낫다고 애써 자위하며
그렇게 마음을 접는다.
아 내가 조금만 더, 아니 지금보다 훨씬 더 잘나서 딱 남들만큼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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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그녀가 힘들다면서 밤 늦게 전화를 했다. 1시간도 넘게 이런저런 그녀의 푸념을 즐어주노
라니 나까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그녀가 조금은 기분이 나아진 것 같다고 말해서 기뻤다.
그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저 편하게 고민들어주는 남자? 아니면 기대고 싶은 편한 남자?
정신차리자 어차피 가망없는 게임이야 부질없는 희망 갖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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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녀가 요즘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고 했다. 나는 내심 그게 아닐까 기대했지만 역시나ㅎㅎㅎ
으악 미친 새끼ㅋㅋㅋㅋ미쳤냐 그렇게 이쁜 애가 나같은 병신을 좋아하게? 설령 좋아해도 병신아
니가 그녀를 위해서 포기해야지 미친 새끼야. 후.
요즘 학교에서 교양 수업 같이 듣는 1살 연하 남자애라고 했다. 픽시 타고 다니는 모습이 왠지
귀여웠다나?
대딩 주제에 그런 비싼 자전거도 타고 다니고 집에 돈이 많겠지. 그녀의 말로 '깔끔하게' 생겼다니
외모도 분명 훤칠하겠지. 옷도 잘 입을테고.
나는? 걔가 그런 남자를 보다가 나를 보면?ㅋㅋㅋㅋ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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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 남자애가 짜증나게 했다고 한다. 조금 친해졌다 싶으니 수위조절 안하고 농담이라도 막말을
하더래나? 음 나는 좀 조심해서 말해야지 하고 생각했다. 역시 여자들은 다 그런거 신경 안 쓰는 척
신경쓰는구나. 나는 한없이 조심조심 말해줄 수 있는데.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답답해졌다. 나는 뭘하는거지? 나는 그녀와 사귀는 것도 아니고 분명히 내
주제에 그녀는 과분한 여자다. 그래서 포기하기로 마음 먹지 않았나? 아니 포기를 떠나서 내가 만약
그녀한테 고백하면, 그녀가 뭐 받아주기는 한대나? 포기는 무슨 포기야. 원래 후보조차 될 수 없는건데.
병신아 정신차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휴대폰에 시선이 간다. 그녀의 전화가 또 오지는 않을까 설레
이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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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과 달리 나는 월급날이 되면 우울해진다. 월급을 보노라면 그저 마음이 답답해진다. 이런 식으로
무슨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연애? 연애하면 뭐, 아주 진짜 돈 파탄내려고?
요즘 엄마가 다시 일을 나간다고 한다. 그 아픈 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연애니 뭐니 다 헛지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아까 엄마 전화 끊고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서
이불에 머리 묻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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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카톡으로 그녀가 물었다. 자기 레포트 써야하는데 도와줄 수 있냐고. 나는 돕겠노라고 했다.
그리고 회사 끝나고 집에 와서 3시간도 넘게 조사해서 도와줬다. 아마 70%는 내가 해준 셈일거다.
그녀는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메신저에서 나갔다.
ㅎㅎ나는 병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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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이 너무 우울했다.
결혼? 연애? 그게 다 뭐냐. 내 주제에 그런 것은 해서 뭣하지? 나는 할 자격이 있나? 공허하고 허무
하고 억울했다. 버스에 타는 커플들 하나하나가 다 행복해보이고 선남선녀같았다. 나는? 그들의
모습에 나를 겹쳐보았다. 너무 웃겼다.
나같은 놈을 세상 어느 누가 좋아해줄까? 연애? 사랑? 섹스? 그냥 죽고 싶었다. 이번 주말에도 그저
잠만 잘 생각이다. 너무 우울하다. 너무 외롭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다. 오늘은 그녀의 전화가 무척이나 그립다. 오지 않을거고,
온다고 해봐야 그저 내 안에서 나 혼자 헛된 희망을 키우는 그런 전화지만, 그래도 그립다.
나도 남들처럼만 삶을 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