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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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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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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안 올린지 두 달이 넘었다. 이 글의 제목 때문에 오해했을 수도 있겠지만 어디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다. 일종의 슬럼프가 왔다. 언제나 스스로에게 하던 말인 '전성기도 없었는데 슬럼프는 또 뭐냐' 하고 비웃었지만 사람이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된다. 글이 안 나온다.  

'어?'하고 간만에 신호가 와서 변기에 앉았지만 여전히 똥은 끄트머리만 나올락말락하다 결국 나오지 않는 좆같은 마른 변비. 마치 그처럼 '어?'하고 좋은 아이템이 떠올라 블로그에 접속해 글을 끄적이다가 겨우 두어단락 쓰다가 결국 맥이 딱 끊긴다. 하. 시펄.



변비를 치료하는 방법은 그저 똥 마려울 때 바로바로 화장실 가서 싸고, 그 똥이 얼마나 쾌변인가를 생각하는 대신 그냥 조금이라도 싸면 좋고 아니면 마는 것이라 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당분간은 나도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참고로 나는 변비는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주, 잘 싸서 문제인 사람이다)

어차피 나는 잃을 것이 없다. 나는 문단의 대가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촉망 받아가며 큰 기대를 받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시원하게, 쾌변의 기분을 만끽하듯 싸면 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슬럼프를 탈출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이 글변비를 탈출하는 방법이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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