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수술 이후 몇 달째 병원 생활 중이다.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고 돌발 상황의 우려도 있어서(다행히도 현재는 거의 우려가 줄어들었지만) 옆에서 누가 곁을 지켜야 하는데 덕분에 퇴근 이후의 자유 시간이 많이 사라졌다.
거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원래 기관지 계통이 시원찮았던 아부지가 폐렴에 걸려 어제 입원을 했다. 허허, 한 여름에 폐렴이라니. 여튼 현재는 정상의 약 40% 정도 밖에 폐가 기능을 못한단다.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지만.
오늘은 또 내가 난데없이 허리가 뻐근해서 놀랐다. 얼마 전에도 허리 때문에 좀 고생을 했는데. 다행히 일시적인 것이었는지, 지금은 괜찮다. 온 가족이 죄 병석에 누워서야 답이 없을 노릇이다.
여자친구와도 얼마 전 위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 법이다. 서로 의지하고 힘을 낸다.
이래저래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글을 쓸 여유도 많이 없어져서 가끔 좋은 아이디어들이 스쳐지나가도 적당히 묵혀놓고 만다. 장마비가 내리듯 삶에도 장마가 지고 있다. 하지만 장마가 지고나면 다시 해가 뜨는 법이다. 그저 잠시 세차게 내릴 때만 조심하고, 잦아들면 그때 또 우산 들고 허허롭게 비를 즐기면 그만이다. 빗소리를 들으며 자는 잠도 꽤나 달콤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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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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