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근무 중이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허리가 시큰하더니 '어?' 싶게 통증이 몰려왔다. 조금 스트레칭 운동을 하고 나면 좀 괜찮아 질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더 안 좋아졌다. 나중에는 앉았다 일어서는데 허리를 구부정하게 해서 바지에 똥이라도 싼 것마냥 엉거주춤 한 20보 정도 걸어야 겨우 허리를 펼 수 있을 정도였다. 오전부터 안 좋았던 허리가, 나중에 퇴근할 때에는 식은 땀을 줄줄 흘릴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요즘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나까지 몸이 고장나면 큰일이다 싶어 얼른 집에 있던 찜질팩을 가져다 지지며 좀 쉬다가도 나중엔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결국에는 병원 응급실에까지 다녀왔다.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의사 말로는 일단 엑스레이 상으로는 딱히 디스크 소견 같은 것은 보이지 않고, 자세한 것은 MRI를 찍어봐야 아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엑스레이로는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고 했다. 평소에 디스크 같은 것도 없었다고 하니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행이다 싶었다. '어쨌든 아직 장가도 안 갔는데 허리가 아파서야…' 하는 마음에 속으로 혀를 찼다.
어머니는 내가 허리 아프다는 말에 "좀 자제해라" 라는 뉘앙스의 농담을 치신다. 아들에게 섹드립이라니, 어머니도 이제는 '본격 나이 먹은 아줌마' 티를 낸다. 어쨌든 약 먹고 좀 쉬다보면 나아지겠지.
여튼, 당분간 허리 건강을 위해 집에서라도 좀 컴퓨터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여야 할 것 같다. 그런 고로… 이 블로그의 업데이트도 조금 더 뜸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