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히 잠든 너의 얼굴을 본다. 짙고 숱많은 눈썹이 남자다우면서도, 꼭 감은 눈의 여자처럼 긴 속눈썹이 귀여워. 오똑한 콧날은 부럽기도 하고.
쪽
사랑스러운 너의 입술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입을 또 맞춘다. 너무 사랑스러워. 어쩜 남자 입술이 이렇게 탐스러울까. 전 여자친구가 그렇게 네 입술을 좋아했었다고? 그래서 더 질투가 나. 그런 말은 도대체 왜 한거야. 멍청이. 어쨌든 이제는 오로지 내꺼야. 사랑해.
불룩한 목젖에 새삼 남자다움을 느껴. 176cm라고 하지만 말라서 훨씬 더 커보이는 키가 때로는 연약해보이기도 해. 차라리 조금 더 작아도 좋지 않았을까. 아니면 살을 좀 더 찌우던가. 하지만 세상 그 어떤 걱정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때마다 나까지 행복해.
흐으, 흐흐.
내려다보는 내 콧김이 그의 목덜미를 간지럽혔는지 북북 긁는 네 모습이 귀여워. 어쩌면 넌 이다지도 사랑스러울까. 어쩌면 이렇게도 매력적일까. 가끔 무대에 서는 네 모습을 보며 때로는 네가 마치 다른 세상의 사람 같다고 느껴. 열광하는 네 팬들을 보며 네가 내 남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럽기도 하고, 때론 질투도 나. 웃어주지마. 그 기집애들한테.
오므린 네 손을 펴고 조심스레 손가락 마디마디의 굳은 살을 더듬어. 이것도 뭔가 섹시해. 나 변탠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너가 너무 매력적인걸. 네 모든게.
스탠드 조명을 살짝 틀었어. 너가 눈부셔하는 거 같아서. 더 어두워졌지만 그래서 더 달빛에 비친 네 얼굴이 매력적이야. 곧은 선이 더. 히이.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겨서 네 몸을 더듬어. 살짝살짝. 배도 만지고, 어. 깼나? 했지만 잠결에 내 손을 쥐었을 뿐이야. 어쩜 잠들어서도 이렇게 귀여운 짓을. 조심스레 손을 빼내어 옆구리도 살짝 콕 찔러보고, 불룩한 팬티 위에도 손을…
어어, 왜 딱딱해졌지. 설마 깼나? 했지만 역시 깬 거 같지는 않아. 귀여워. 무슨 생각을 하고 자는거야 도대체. 왜 커졌어 왜. 으으 사랑스러워. 순간적으로 입으로 해줄까 생각했지만 아니야. 곤히 잠든 널 깨우고 싶진 않아.
쭉 뻗은 다리로 손을 가져가. 너도 남자는 남자야. 어쩜 그리도 여성적인 취향인 주제에 다리 털은 이렇게나.
갑자기 배가 고프다. 그와 함께 냉장고에 넣어놓은 리코타 치즈 샐러드가 생각났지만 아냐 참자. 더 살찌면 안돼. 너가 조금 더 살이 붙었더라면 나도 조금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을텐데. 너보다 더 뚱뚱해보이는건 싫어.
하하 귀여워. 꼬물꼬물한 발가락들. 춥나? 이불 조금 끌어내려 발 덮어줄께. 난 다시 너 얼굴을 보려 몸을 일으켜. 반쯤 몸을 일으켜 이번에는 조심조심 얼굴을 쓰다듬어. 깨도 상관없어. 가볍게 입 맞춰주고 다시 재워줄께.
창 밖으로는 이제 차소리도 잘 들리지 않아. 새벽 4시의 밤이니까. 나는 아직도 깨어있어. 너가 너무 매력적이니까. 너가 너무 사랑스러우니까. 도저히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사랑스러우니까. 사랑해, 정말 사랑해.
↧
새벽 4시의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