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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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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상무의 강남 야구장(62)] 초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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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박지성 상무는 이번 손님을 보고 속으로 조금 너털웃음을 지었다. 나이는 얼추 3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데
이게 어째 꾸민 따라지가 어리버리한게 호구 같으면서도 좀 거시기해보이는게 느낌이 좀 쌔한 것이다.


"반갑습니다, 강남야구장 풀싸롱의 박지성 상무입니다"

소심해보이는 손님의 스타일상 먼저 박지성 상무가 착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손님도 살짝 어깨를 굽히면서
"반갑습니다. 스타일박스님 블로그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하고 자기소개를 해왔다. 뭐 아까 전화로도 한
이야기지마는.

"어휴, 반갑습니다. 스타일박스님 블로그 보고 많이들 찾아주시지요. 다들 매너도 좋으시고 해서 저도 참
좋습니다. 허허허"

박지성 상무의 트레이드 마크인 신뢰감 있는 굵은 목소리로 웃어넘기니 손님도 많이 긴장이 풀어진 기색
이다. 그래, 어디 세상에 처음부터 타짜가 어딨겠느냐. 호구 초짜 맛돌이 죽돌이 중수 중독 고수 타짜 순서
타야 타짜가 되는거 아니겠는가. 

"일단 안으로 드시죠"

하고 이제 가게 안으로 안내를 하려는데 그게 앞서서 남자가 한 마디 한다.

"저 사실 이런 데가 처음이라서…"

아 물론, 척 보고 알았습니다. 그럼요. 

"아, 괜찮습니다. 똑같죠 뭐. 시스템은 안에서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뭐 어려울 거 없어요. 기양
시원하게 놀다 가시면 됩니다"

사실 가끔 생각하는게, 제대로 잘 놀 줄 아는 선수들도 그렇겠지만 반대로 아예 개초짜 호구들에게도 어쩜
풀싸롱만한 곳이 없다 싶기도 하다. 아 돈 삼십에 와꾸 되는 쭉쭉빵빵 이쁜 언니랑 사까시 두 방에 본 게임
한 방, 그리고 1시간 넘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경제적으로도 훌륭하지 않냐 이 말이다. 게다가 술도
무한 공짜니 어디 제대로 이상한 술집 같은 데에 갔다가 눈탱이 맞고 카드 한도 끝까지 쫙쫙 빨릴 염려도
없고. 물론 못된 언니 같으면 호구 꼬셔다 비싼 양주 오더 넣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거 하지 말라고 양쪽에
미리 훈수를 둬놓으면 염려없고. 뭐 그래도 굳이 지가 먹겠다면 그런 거고. 


물론…

가끔 이런 거는 있다. 거 왜 살다보면 오히려 평소에는 순하고 얌전하게 살던 사람이 사고 치면 외려 더 
크게 한방 미친 대형사고 치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호구처럼 생겨서 양순하게 잘 놀다 갈 거 같은 사람이
한번 돌면 제대로 씹진상 되는 거고 트러블이 나도 크게 난다. 게다가 꼭 그런 진상은 지가 진상을 쳐놓고
오히려 더 여기저기 헛소리 하고 다녀서 더 열불이 나기도 하는데…
 
'아니겠지'

보통. 사람은 눈을 보면 안다. 이 바닥에서 또 먹고 살자면 눈치 빠르고 관상도 얼추 반 점쟁이가 되어야
오래 해먹을 수 있다. 그런 관록으로 보건데 이 손님은 그럴 손님은 아닌 거 같다. 그저 얼빵하고 순하게
기양 평생을 살다가 어찌어찌 인터넷이나 좀 하다 우연찮게 발길이 닿은 것이겠지.

'그렇다'

살다보면 느끼건데 사람이, 적당히… 탈선, 까지는 또 몰라도 여튼 적당히 물이 들 때는 물이 들도록 뭐
적당히 거시기하게 자라야지, 너무 진짜 무슨 도덕 교과서에만 나오는 샌님처럼 살다가는, 그러다 정말 뭐
아차 운이 없었다가는 진짜 찐따가 되고 마는거다. 뒤늦게 이런 식으로라도 여튼 아다 딱지 떼고 적당히
거시기하게 살다가 이제 그렇게 머리가 뒤늦게라도 트이면 뭐 되는 것이다. 

그 첫 걸음이 밤업소, 화류계면 어떠란 말이냐. 평생을 호구도 아니고 아예 찐따처럼 살다 뒈지는 새끼도
수두룩한데. 박지성 상무는 다시 표정을 잘 다듬으며 남자를 잘 안내해서 야구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날씨가 춥다. 

 


"아 이런 곳에 첨 오셨다고 하시니까 뭐,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씀다. 우선 이제 제가 아가씨들을 쭈루루
데리고 들어올텐데 그 중에서 맘에 드는 아가씨를 딱 초이스 하면 됩니다. 초이스, 아시죠 초이스. 걍 딱
'어? 나 쟤가 꼴려, 저 년 따고 싶다' 생각들면 그 아가씨를 초이스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제 그 아가씨랑
잠깐 얼굴 확인하고 스윽 이제 인사한다 하는 의미에서 한 번 입으로다가, 허허.

그리고 이제 뭐 노래를 부르시던 춤을 추시던, 언니들 젖탱이를 아예 주물럭을 만지시던, 아 근네 언니들
가슴 연약하니까 너무 막 만지시진 마시구요. 하하, 그리고…"

그래, 이런 찐따들에게는 세세한 부분까지 정말 가르쳐줘야 안다. 아니더라도 뭐 주의는 해두면 좋다.
아니 꼭 찐따가 아니래도 말이다. 그러고보면 참 씨팔 같은 남자끼리도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는 새끼
들도 있는게, 지가 돈 주고 산 여자들이라고 무슨 아예 노비문서라도 쓴 것처럼 행동하는 개진상들도
있다. 마음껏 놀다가는거야 좋지만 정도라는 것도 있는 법 아니겠는가.

"네 걱정마세요"

뭐 이렇게 순순히 대답해주는 매너 좋은 착한 손님 같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여튼 그렇게 딱 1시간 반 채워서 재미나게 노시면서 중간에 한판 더 거시기 입으로 하고, 이제는 자자
본 게임, 여기 오신 진짜 이유! 바로 고것을 위해서 언니랑 이제 같이 올라가서 이거 한 게임"

왼손으로는 주먹 쥐고 오른손으로는 손바닥 펴서 착착착 거시기 박수 치면서 '그거'라는거 알려주고는

"그렇게 재미나게 애인처럼, 증말 진짜 애인이랑 같이 모텔 왔다 하는 생각으로 아주 뽕빨나게 잼나게
즐기시면 됩니다. 필요하신거 있으시면 뭐 언제라도 저한테 여쭤보시구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저도 그… 스타일박스 님… 블로그 자주 가서, 어떤 시스템인지는 잘… 압니다" 

아 맞다. 그렇구나. 그렇겠지. 그럼 뭐 편하지. 


"네 그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언니들 입장하겠습니다. 여기서 딱 30초만 빠딱! 동생 세우고
기다리고 계십시오"

박지성 상무는 그렇게 인사를 꾸벅했다. 오케이, 쾌조의 스타트다. 오늘도 힘내보자. 


  (다른 편 보러가기) - [박지성 상무의 강남 야구장]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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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성 상무]와 강남 야구장은 실존하는 인물과 업체입니다. 이 점에 유의하여 읽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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