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패션 커뮤니티 '글루와(gluwa)'측의 의뢰로, 소정의 고료를 받기로 하고 작성되었다. 물론 받기로
한 고료는 잡지구입 비용과 그 구매를 위한 식사비-택시비로 이미 다 써버린 상태…내가 돈 쓰는 스타일이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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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박스의 화이트 노이즈 : 남성잡지를 사는 남자들
시중에 나와있는 '남성잡지'는 생각보다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잡지'하면 먼저 떠올리기 쉬운
패션잡지 계열의 남성잡지만 해도 에스콰이어, GQ, 루엘, 아레나 옴므, 레옹, 로피시엘 옴므 등등이 있고
맥심, 스파크 같은 '육체파' 잡지는 물론이거니와 또 다른 의미의 '육체파'인 멘즈 헬스 같은 잡지도 있다.
게다가 이 시장은 현재 팽창 중이라, 요 근래에 창간된 GEEK이나 젠틀맨 등의 예와 같이 신간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음은 물론 '남성의 취미' 계열로 접어들면 '남성 잡지'의 폭은 상상 외로 넓어진다. 낚시, 바둑,
자동차, 아웃도어…
그러나 그런 부분은 일단 넘어가고 일반적으로 '남성잡지' 했을 때 떠오르는 '패션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잡기(雜技)와 정보를 담은 월간지'들과 그 소비층을 살펴보도록 하자.
남성잡지를 사는 남자들
조금 빠른 경우 10대부터, 평균적으로는 20대에서 30대 정도가 주된 고객층이다. 패션과 트렌디한 이슈,
맛집 정보부터 그 또래 남자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이런저런 소재들(금융, 정치, 자동차, IT, 섹스 등)을
에디터들, 그리고 외부의 필진들이 세련된 필치로 작성하는 만큼 꽤 볼만한 내용들이 많다.
특히 분위기 좀 잡고 싶은 날을 위한 고급 레스토랑 정보나 '사실 몰라도 사는 데는 전혀 지장 없지만 또
모르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팁이나 상식, 잡학은 어디가서 썰을 풀고 폼 좀 잡아야 할 때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이런 류 잡지를 사는 남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보았을 때 '자기 계발서'들을 사는
사람들보다도 더 자기계발 욕구가 더 강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자기를 꾸미고 남 앞에서 폼을 잡는 데에
필요한 가장 트렌디하고 가장 핫한 정보들을 매달 돈까지 주고 사본다는 점에서 말이다.
경품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는 있지만 사실 남성잡지들의 경품은 딱히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다. 화장품,
패션 소품, 캘린더, 다이어리 정도가 대부분이며 솔직히 줘도 제대로 안 쓰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데
관심 가질 남자들은 부록에서 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제품들을 직접 구입해서 쓰고 있을테니.
에스콰이어
아무리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30대에 접어든 남성은 이제 더이상 순수히 패션에만 열광할 수 없다.
젊고 어릴 때야 취미와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든 편식을 미화할 수 있지만, 세상에 뿌리를 내려야하는
나이의 남자는 시야도 관심도 더 넓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에스콰이어는 가장 30대 남성에게 잘 어울리는 잡지라고 할 수 있다. 주요한 핵심 기획들은
여전히 패션을 중심으로 놓고 가되, 내-외부의 필진들이 구성한 다양한 분야의 피쳐 기사들은 꽤 깊이가
있다. 발행 18년 차에 접어든 '짬밥'의 힘을 보여준다.
2012년 11월에 단행한 4,800원으로의 가격 할인도 파격적이며 매력적이다.
다만 잡지 자체의 세련된 느낌이 좀 약하다. 이런 류의 잡지는 기본적으로 구매 자체가 나 자신의 간지를
UP 시켜주는 듯한 착각을 독자에게 전달해 주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에스콰이어가 다소 부족한 느낌
이 없잖아 있다. 이를테면 2012년 12월의 동방신기 표지 선정 같은 경우가 그 한 예다.
(30대 남자가 독자층인 잡지에 동방신기가 표지를 장식하다니!)
GQ
에스콰이어가 살짝 나이 먹은 느낌이라면 GQ는 그에 비해 조금 더 밝고 세련된 느낌이 있다. 어째 갈수록
잡지에서 볼만한 기사의 수가 줄어간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그만큼 GQ CRITIQUES 영역의 기사들은
여전히 이 잡지의 가치를 보장한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이라면 조금 곤란하다. 조금은 더 볼만한
기사들의 수를 늘려야 하지 않을까. 외부 기고를 늘리더라도 말이다. (이번 2월호 정말 볼 기사 없더라)
에스콰이어와 함께 이 바닥의 양대 인기잡지라고 할 수 있는데, 20대 한정이라면 에스콰이어 보다는 GQ
쪽이 더 끌리기 쉬우리라 본다. 편집이나 구성에서 좀 더 세련되고 보기 좋은 면이 있다.
매달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적 측면과 휴대성을 보완하기 위해사 'GQ MINI'라는 이름으로 다소 작은
판형의 저렴한 미니북 버전도 내고 있다는 점은 역시 플러스 요인. 2012년 9월호의 아메리칸 어페럴 팬티
부록 등도 그 감각의 신선함을 자랑한다.
LUEL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을 표방하고 있지만 패션 관련 기사의 비중이 그 어느 패션 잡지에 견주어도 높은
편이다. 특히 이번 2월호는.
확실히 말해 기사의 톤이나 내용이 위 두 잡지에 비해서 점잖은 편이다. 섹스 칼럼 같이 자극적인 기사도
없고, 많지는 않지만 피쳐 기사들의 안정감도 높은 편이다. 소개하고 있는 패션 아이템들의 가격대가 상
당히 높아서 문제지(물론 이건 거의 모든 잡지들이 갖고 있는 숙명이지만) 선정 센스도 좋은 편이다.
다만 그 뿐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내 돈 주고 사볼 잡지'라는 점에서 고려를 해본다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면이 있다.
트렌디한 스타일북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 정도로 좋은 잡지이지만 글쎄, 8천원에 이르는
잡지 가격대나 얇은 두께, 기사량의 부족 등은 '다른 잡지 한권 사고 추가로 한권 더'가 아닌 한은 선뜻
구입하기에는 좀 꺼려지는 점이 있다. 이 바닥도 결국 규모의 경제라는 것이 있겠지만.
(중략) : 이어서 보실 분은 [ 클릭 ]
tag : 글루와, gluwa
한 고료는 잡지구입 비용과 그 구매를 위한 식사비-택시비로 이미 다 써버린 상태…내가 돈 쓰는 스타일이
이런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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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박스의 화이트 노이즈 : 남성잡지를 사는 남자들
시중에 나와있는 '남성잡지'는 생각보다 그 종류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잡지'하면 먼저 떠올리기 쉬운
패션잡지 계열의 남성잡지만 해도 에스콰이어, GQ, 루엘, 아레나 옴므, 레옹, 로피시엘 옴므 등등이 있고
맥심, 스파크 같은 '육체파' 잡지는 물론이거니와 또 다른 의미의 '육체파'인 멘즈 헬스 같은 잡지도 있다.
게다가 이 시장은 현재 팽창 중이라, 요 근래에 창간된 GEEK이나 젠틀맨 등의 예와 같이 신간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음은 물론 '남성의 취미' 계열로 접어들면 '남성 잡지'의 폭은 상상 외로 넓어진다. 낚시, 바둑,
자동차, 아웃도어…
그러나 그런 부분은 일단 넘어가고 일반적으로 '남성잡지' 했을 때 떠오르는 '패션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잡기(雜技)와 정보를 담은 월간지'들과 그 소비층을 살펴보도록 하자.
남성잡지를 사는 남자들
조금 빠른 경우 10대부터, 평균적으로는 20대에서 30대 정도가 주된 고객층이다. 패션과 트렌디한 이슈,
맛집 정보부터 그 또래 남자들이 관심을 가질 법한 이런저런 소재들(금융, 정치, 자동차, IT, 섹스 등)을
에디터들, 그리고 외부의 필진들이 세련된 필치로 작성하는 만큼 꽤 볼만한 내용들이 많다.
특히 분위기 좀 잡고 싶은 날을 위한 고급 레스토랑 정보나 '사실 몰라도 사는 데는 전혀 지장 없지만 또
모르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팁이나 상식, 잡학은 어디가서 썰을 풀고 폼 좀 잡아야 할 때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이런 류 잡지를 사는 남자들은 어떤 의미에서 보았을 때 '자기 계발서'들을 사는
사람들보다도 더 자기계발 욕구가 더 강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자기를 꾸미고 남 앞에서 폼을 잡는 데에
필요한 가장 트렌디하고 가장 핫한 정보들을 매달 돈까지 주고 사본다는 점에서 말이다.
경품 경쟁이 날로 심해지고는 있지만 사실 남성잡지들의 경품은 딱히 그리 매력적이지는 않다. 화장품,
패션 소품, 캘린더, 다이어리 정도가 대부분이며 솔직히 줘도 제대로 안 쓰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데
관심 가질 남자들은 부록에서 주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제품들을 직접 구입해서 쓰고 있을테니.
에스콰이어
아무리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30대에 접어든 남성은 이제 더이상 순수히 패션에만 열광할 수 없다.
젊고 어릴 때야 취미와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그 모든 편식을 미화할 수 있지만, 세상에 뿌리를 내려야하는
나이의 남자는 시야도 관심도 더 넓게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에스콰이어는 가장 30대 남성에게 잘 어울리는 잡지라고 할 수 있다. 주요한 핵심 기획들은
여전히 패션을 중심으로 놓고 가되, 내-외부의 필진들이 구성한 다양한 분야의 피쳐 기사들은 꽤 깊이가
있다. 발행 18년 차에 접어든 '짬밥'의 힘을 보여준다.
2012년 11월에 단행한 4,800원으로의 가격 할인도 파격적이며 매력적이다.
다만 잡지 자체의 세련된 느낌이 좀 약하다. 이런 류의 잡지는 기본적으로 구매 자체가 나 자신의 간지를
UP 시켜주는 듯한 착각을 독자에게 전달해 주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는 에스콰이어가 다소 부족한 느낌
이 없잖아 있다. 이를테면 2012년 12월의 동방신기 표지 선정 같은 경우가 그 한 예다.
(30대 남자가 독자층인 잡지에 동방신기가 표지를 장식하다니!)
GQ
에스콰이어가 살짝 나이 먹은 느낌이라면 GQ는 그에 비해 조금 더 밝고 세련된 느낌이 있다. 어째 갈수록
잡지에서 볼만한 기사의 수가 줄어간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그만큼 GQ CRITIQUES 영역의 기사들은
여전히 이 잡지의 가치를 보장한다. 다만,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이라면 조금 곤란하다. 조금은 더 볼만한
기사들의 수를 늘려야 하지 않을까. 외부 기고를 늘리더라도 말이다. (이번 2월호 정말 볼 기사 없더라)
에스콰이어와 함께 이 바닥의 양대 인기잡지라고 할 수 있는데, 20대 한정이라면 에스콰이어 보다는 GQ
쪽이 더 끌리기 쉬우리라 본다. 편집이나 구성에서 좀 더 세련되고 보기 좋은 면이 있다.
매달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적 측면과 휴대성을 보완하기 위해사 'GQ MINI'라는 이름으로 다소 작은
판형의 저렴한 미니북 버전도 내고 있다는 점은 역시 플러스 요인. 2012년 9월호의 아메리칸 어페럴 팬티
부록 등도 그 감각의 신선함을 자랑한다.
LUEL
'라이프 스타일' 매거진을 표방하고 있지만 패션 관련 기사의 비중이 그 어느 패션 잡지에 견주어도 높은
편이다. 특히 이번 2월호는.
확실히 말해 기사의 톤이나 내용이 위 두 잡지에 비해서 점잖은 편이다. 섹스 칼럼 같이 자극적인 기사도
없고, 많지는 않지만 피쳐 기사들의 안정감도 높은 편이다. 소개하고 있는 패션 아이템들의 가격대가 상
당히 높아서 문제지(물론 이건 거의 모든 잡지들이 갖고 있는 숙명이지만) 선정 센스도 좋은 편이다.
다만 그 뿐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내 돈 주고 사볼 잡지'라는 점에서 고려를 해본다면 고개가 갸웃해지는
면이 있다.
트렌디한 스타일북이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히 고려해 볼 정도로 좋은 잡지이지만 글쎄, 8천원에 이르는
잡지 가격대나 얇은 두께, 기사량의 부족 등은 '다른 잡지 한권 사고 추가로 한권 더'가 아닌 한은 선뜻
구입하기에는 좀 꺼려지는 점이 있다. 이 바닥도 결국 규모의 경제라는 것이 있겠지만.
(중략) : 이어서 보실 분은 [ 클릭 ]
tag : 글루와, glu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