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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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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 컴퓨터 하나 새로 맞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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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컴 산지 1년도 안 되지 않았냐? 왜?"

"아 그냥, 아 뭔가 되게 느리고, 첨에는 이 정도 사양이면 무난하다 싶었는데 또 막상 써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하 새끼. 돈도 많네. 뭔 작업하는데?"

"별거 아니고. 그냥 뭐 똑같죠. 인터넷 좀 하고, 가끔 WOW나 좀 하고, 영화나 좀 보고"

"야 임마, 그 정도면 그거면 됐지 뭘 또 컴퓨터를 새로 사"

"아 맨날 인터넷에서 초고사양들만 보다보니 눈이 높아졌나봐요. 아우 미친 놈. 내 주제를 알아야지, 아 근데
형도 뭐 이번에 노트북 하나 새로 샀으면서 저 컴퓨터 산다고 뭐라고 하세요"

"아 나는 데스크탑이 없으니까 산 거고. 너는 멀쩡한게 있는데 뭘 또 새로 사. 하는 것도 뻔한 주제에. 집에
컴퓨터 두 대면 전기세 감당은 어떻게 할래? 내 친구 중에서도 자취하는 새끼가 컴 세 대 돌리다가 전기세
크리 맞고 좆된 놈 있어"

"하난 뭐 팔아야죠"

"아 그럼 지금 컴퓨터 팔고 새로 사려고? 음, 그러면 뭐. 야 근데 니 쓰는 용도가 좀 그래. 아 솔직히 정말로
각 잡고 인코딩 작업이나 무슨 3D 그래픽 작업이라도 하는거면 그러려니 하는데, 끽해야 영화 좀 보고 저
사양 게임 돌리는거 뿐인데 뭘 그리 사양을 따지냐? 대충 큰 무리없이 돌아가기만 하면 감지덕지지"
 
"그래두요"

"야, 생각해봐. 당연히 펜티엄3보다는 펜티엄4가 좋고, 싱글코어보다야 듀얼코어가 낫고 듀얼코어보다야
쿼드코어가 낫겠지만 다 대가가 따르는 법이야. 물론 암만 CPU가 좋아도 그래픽카드가 개똥망이거나 혹은
그 반대라면 또 여러가지를 고려해야겠지만, 여튼 중요한건 용도 아니겠냐 용도? 여가 시간 적당히 때우는
정도면 걍 무난한 사양으로 써. 가뜩이나 수율도 안 나와서 완전 매니아 새끼들도 그거 구한다고 프리미엄
까지 무는 판에 너같은 놈들이 막 사재끼니까 단가가 내려가질 않지 으휴"

"그게 어디 저만 그러나요? 다들 그렇지."

"여튼, 내가 봤을 때 니 컴퓨터 되게 괜찮아. 괜히 뻘짓하지 말고 있는거나 잘 써. 그거 산다고 니가 용쓴거
생각해봐라. 걍 써"

"어휴 모르겠다"

"솔직히 니 컴퓨터 정도면 괜찮자. 듀얼코어에 그래픽카드도 9800GT면 걍 뭐 아예 안 돌아가는 게임은 거의
없잖아. 걍 써"

"그래두요. 아 몰라몰라"

"나도 모르겠다. 어차피 내가 컴 사라 마라 한다고 니가 어쩔 것도 아닌데. 여튼 수고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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