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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생각보다 짧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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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박스씨, 소개팅 한번 안 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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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사무실에 앉아 잠깐 웹서핑 좀 하고 있노라니 파티션 옆으로 다가온 윤지씨가 묻는다. 
세상에 자다가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도 이거보다 더 큰 게 있으랴.

"소개팅이요? 어휴 완전 좋죠"

한껏 부푼 마음, 기분 좋게 받는다. 그러자 그녀도 표정이 밝아지며 묻는다.

"정말 할거에요?"

아 그럼 안 하는데 한다고 하겠니?

"네! 시켜주면 할께요"

내 대답에 또 살포시 웃는다. 허허, 이게 왠일이야. 어제 좋은 꿈도 안 꿨는데. 근데 뭐 소스를 줘야지.

"아 근데 그 상대편 쪽은 어떤 분이세요?"

그러자 아주 실망스러운 대답을 내놓는다.

"그냥 추진해볼까해서요. 제가 잘 아는 애는 아니구, 한다리 건너 아는 앤데 주변에 어디 남자 없냐고
해서 한번 물어봤어요"

아 뭐여.

"네에"

헐, 이게 뭐여. 윤지씨는 "그럼 수고해요~" 하고 자리로 돌아간다. 어, 이게 아닌데?

"저, 근데 그럼 소개팅, 하는거는 맞죠?"

그러자 윤지씨가 자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아볼게요'
"네에"

뭐여 씨벌, 해줄 것처럼 말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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