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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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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언제나처럼 조 차장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또각또각 힐 소리와 함께 사무실에 들어선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블랙수트에 모두들 흘낏 시선이 가던 바, 손에 들린 이세이 미야케 바오바오 백에 눈이 멈춘다.

"오, 과장님 백 사신거에요?"

뉴스팀의 패션 피플 나윤주가 바로 그걸 캐치하고 물었고 그녀는 그제서야 만족한다는 듯 여유있는 미소와 함께 "응, 이쁘지?" 하고 슥 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재희와 미라가 한번씩 만져가며 "와 이쁘다" 하면서 구경하고, "나도 나도" 하면서 다가온 윤주는 기어이 어깨에 매본다.

"어때? 어때요?"
"잘 어울리네"
"이거 얼마에요?"
"별로 안해. 3만…몇 천엔이었더라?"
"또 남편님이 사주신거에요?"
"어"
"아 완전 대박. 센스 짱이셔 진짜" 

조 과장의 지름에 잠깐 시끌시끌했지만, 뉴스팀장 윤 부장과 차 과장의 등장과 함께 모두들 자리로 돌아간다. 나는 회사 메신저로 야간 모니터링 / 편집을 맡은 성희 씨에게 말을 건다. 

[ 이제부터 저희가 맡을께요. 수고하셨어요 ] 
[ 감사합니다 ] 

3년째 함께 일을 하지만 실제로 얼굴을 본 건 일전에 재계약 때 한번 본게 전부. 사내 까페에서 얼핏 본 느낌으로는 대단한 미인이라는 느낌이었지만 어쨌든 그녀와의 대화라고는 언제나처럼 새벽 시간대의 모니터링과 편집을 주간 팀이 넘겨받을 때의 무미건조한  대화 뿐이다. 잠시 후 그녀가 로그아웃하고 나는 뉴스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에 접속한다. 8시 43분, 리스트를 죽 둘러보며 실시간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뉴스 중에 쓸만한 뉴스를 체크한다. 

"성호씨, 잠깐만"

차 과장의 호출에 자리에 일어나서 그의 자리로 간다. 내가 걸어가자 옆에서 지민씨가 힐끗 웃으며 쳐다본다. 차 과장은 입냄새가 심한 편이다. 그 때문이리라. 아무도 그의 곁에 가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다. 본인도 스스로 그걸 잘 알아서 양치나 가글도 하루에 몇 번씩 하지만 당최 좋아지질 않는다. 본인 말로는 기자 시절 혹사당한 간 때문이라고 하긴 하는데. 

"여기, 이거 이슈 뉴스들 너무 단신 기사들만 있으니까 종합 기사로 바꿔줄 건 바꿔주고, 좋은 거 나오는대로 바꿔줘"
"네"
"그리고 만평 이미지 이거 좀 너무…"
"너무 세죠?"
"어. 그러니까 다른 거 있음 교체해주고. 여튼 팀장님이랑 회의 다녀올 테니까 그 사이 좀 다 바꿔줘"
"넵"

나는 자리로 돌아온다. 팀장님은 차 과장, 조 과장, 기획팀 미령씨랑 함께 리뉴얼 미팅을 나가고, 우리는 아침 시간대 정신없이 쏟아져 들어오는 기사들을 교체하기 바쁘다. 

"미라야, 이거 종합 기사 들어왔어"
"네"
"성호씨, 메신저로 보낸거 확인 좀"

윤주 대리의 말에 뒤늦게 메신저를 확인한다.

[ yoon : 뉴스 인 사회 중간에 국민연금 이미지 흐릿하니까 교체plz ] 

바로 페이지 확인하니 확실히 흐리다. 어차피 간밤에 걸린 뉴스이고 기획재정부 세월호 지원 뉴스 걸려던 차에 잘됐다. 기사 코드 입력하고 오타 확인하고 저장. 

[ ssungho : 고체완료 아니 교체 완료 ]
[ yoon : ㅋㅋㅋ ] 

뒤에선 연예 파트 재희씨가 "크리스 완전 짜증나. 얘 뭐야 진짜" 하면서 새삼 엑소 사태에 대해 중얼거린다. 옆의 지민이 "내 동생도 어제 지 친구랑 이야기 하면서 막 콘서트 앞두고 이게 뭐냐고 막 울더라" 하고 한 마디 건든다. 그러자 재희는 "언니 동생 완전 귀엽다" 라며 소근거린다.

모두들 바쁜 아침 시간. 쌓인 조간 기사들과 출근한 온라인 신문 기자들이 쏟아내는 뉴스들이 실시간으로 수백, 수천개가 쏟아들어오는 사이 다들 손과 눈이 바쁘게 움직인다. 정신없지만, 다들 숙련된 솜씨로 빠르게 컨텐츠들을 훑어낸다. 

"세월호 수색 재개 기사 종합 2보 들어왔어, 연합꺼"
"이미 뉴스1 걸로 걸어놨는데"
"이거는 이미지도 있어"
"아, 넵!"

다시금 말없이 모두들 타이핑과 마우스질을 계속한다. 사회면 이슈들을 대충 슬슬 아침 한판 다 갈았다, 생각할 무렵 회의실에서 팀장님과 차 과장이 나오면서 우리 뉴스팀 쪽의 TV를 주목한다. YTN이 틀어진 TV를 보며 희끗희끗한 머리칼을 대충 정리하던 팀장님은 입을 열었다.

"볼륨 좀 키워봐. 아 그리고 오늘 서울시장 후보 관훈토론이 몇 시였지?"

차 과장이 "10시에 시작입니다"라고 답했고, 오전 9시. TV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담화가 나오기 시작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평소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분명히 밝히는 편인 윤주는 대통령을 보고 "언제봐도 짜증나" 하고 볼맨 소리를 하지만, 곧 자신의 목소리가 좀 컸다는 걸 깨닫고 찔끔했는지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오늘로, 34일째가 되었습니다"

34일째인가. 하루종일 뉴스를 보노라니 시간 개념이 없어진다. 대형 이슈가 발생하면 아침부터 밤까지 계속 뉴스가 들어오고, 그걸 하루종일 보다보니 일반인들보다 훨씬 사건이 일어난게 오래된 것처럼 느껴지고, 반대로 이슈가 지나가고 한 1년쯤 지나도 "뭐? 벌써 그게 1년이야?"라는 감이 오게 된다. 직업병이라면 병이랄까.

"온 국민이,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함께…"

팀장님은 손에 든 커피를 홀짝이며 TV를 주시했고, 다른 팀 사람들도 우리 뉴스팀 자리 천장에 매달린 TV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복도쪽에 노출된 내 자리는 특성상 모니터 화면이 노출되기 쉬웠고, 괜히 뒷통수가 간질간질한 나는 더 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들려온 한 마디. 

"그래서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뭐? 해경을 해체? 이게 뭔 소리야? 나는 물론이거니와 여기저기서 "해경을 해체?" 하는 수근거림이 들려왔다. 워낙에 뜬금없는 소리였기에 다들 조금은 흥분된 눈치. 

"성호씨랑 미라씨, 기사 막 엄청 쏟아져 들어올테니까 계속 CMS 모니터링해"

조 과장이 오더를 내렸고 나와 미라는 "네" 하고 대답했다. 약 3분여가 지나자 기사전송 시스템을 통해 우리 포털 쪽으로 송고된 속보들이 미친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뉴시스꺼"
"네"
"그리고 그거랑 밑에 이거 중앙일보랑 같이 물려"
"네"

해경 해체 소식에 이어 쏟아진 국가안전처로의 기능 이관, 퇴직공직자 이직 제한 등 특단의 대책이 이어지자, 팀장님과 차 과장은 감탄을 흘렸다.

"이건 꽤 센데. 해경 해체라…"
"그러게요. 해경 준비하던 애들은 어쩌죠"
"망한거지 뭐"

그리고 이어 "…낱낱히 밝혀내고, 엄정히 처벌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야와 민간이 참여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포함한, 특별법을 만들 것도 제안합니다. 거기서 세월호 관련 모든 문제들을, 여야가 함께 논의해주기를 바랍니다" 라는 대통령의 말에 팀장님을 포함해 다들 서둘러 자리로 돌아갔다.

"메인 아직 안 바꿨어?"

자리로 돌아온 팀장님의 말에 지민이 "방금 바꿨어요"하고 대답한다. 메인을 비롯해 사회, 정치면은 미친듯이 기사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고, 반대로 재희는 "뭐야 기사 하나도 안 들어와. 바꿀래야 바꿀게 없네" 라면서 혀를 찬다. 

"연합 3보 들어왔다"
"뉴시스꺼 이미지 있어요"
"아시아경제 꺼 내용 정리 잘한 듯" 

그러던 차에 차 과장이 전체 대화창에 메세지를 보내왔다.

[ 너무 세월호로만 도배하지 말고, 선거 기사도 적절히 배치해. 오늘 10시에 정몽준-박원순 토론 있으니까 그거도 신경 쓰고 ] 
[ 네 ]
[ 네엥 ] 
[ 넵 ]
[ ㅋㅋㅋ ] 

정신없이 바쁘다. 하지만 이렇게 뉴스의 홍수 속에서 최선의 기사를 선택해서 뉴스 페이지 각 영역에 배치함으로서 드디어 사람들이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하게 되는 것. 내가 노출하는 이 하나의 기사를 몇 십만 명이 클릭하고 읽는다고 생각하면 언제나 전율이 돋는다.

"어? 재희씨 기사 넘쳤어. 유나의 거리 기사"
"그래요? 어머, 고마워요"

지정된 영역에 제한된 글자수를 초월해서 제목을 그대로 배치하게 되면 폼이 깨져서 노출되기 된다. 물론 넘을 경우 자동으로 점점점 표시처리 되지만 가끔 그게 안 먹는 경우가 있다. 내 지적을 받아들인 재희가 메신저로 말을 건다. 

[ jaehee2 : 수정 완료! ] 
[ ssungho : ㅇㅇ ㅋㅋㅋ ]
[ jaehee2 : 근데 나 목말라... 지금 하는거만 대충 편집 끝나면 카페 가요 ] 
[ ssungho : ㅇㅇ ] 

그러던 중 기획팀의 누군가는 TV를 보며 말했다.

"어? 운다"

나는 고개를 다시 들어 티비를 확인했고, 티비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후, 힘들어 죽겠다"

대국민 담화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쏟아져 들어온 후속 기사들 때문에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야 나와 재희, 미라는 사내 까페로 나올 수 있었다. 

"뭐 마실거야?"
"난 '아아'"

내 물음에 '아아'라고 답한 미라. 무슨 소리인가 싶어 난 되물었다.

"뭐?"
"아이스, 아메리카노"
"뭔 중딩도 아니고 그게 뭐야"

라고 말하면서도 픽 웃는 나. 그러자 옆에 있던 재희가 입을 열었다.

"그럼 나도 더블 에이"
"더블 에이?"
"아아니까…헉!"
"아이스는 A가 아니라…"
"아 실수라구요 실수!"

재희는 자기가 틀려놓고 오히려 큰 소리를 내고는 미라에게 말했다.

"아 근데 세월호 언제 끝나? 아 뭐가 이렇게 오래 가"
"앞으로도 몇 달 갈걸. 옛날에 천안함 때는 더 장난 아니었어. 거의 1년 내내 갔으니까"

어쨌든 우리는 곧 커피를 받아왔고, 자리에 앉았다. 메신저 창에는 [ y_team : 30분에 막간 팀 회의. 뉴스 댓글 리뉴얼 건으로 ] 라는 팀장님의 메세지가 와 있었다. 우리는 펜과 수첩을 챙겨 얼른 회의실로 향했다. 


"지금 이게 기획안인데, 게시판 형식에 댓글창에 개인화를  재도입하는 A안이랑, 아니면 기존의 플랫한 디자인만 더 심플하게 다듬는 B안이 있어"

차 과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윤주 대리는 바로 "저는 B안이요"라고 의견을 밝혔고, 조 과장은 "나는 A안"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연이어 나도 A안, 미라는 B안, 재희는 A안, 지민은 B안을 골랐다. 의견이 정확히 반반으로 갈렸고, 차 과장은 기안자라서 열외. 팀장님은 픽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거네?"

하지만 이미 팀장님은 일전에도 댓글에 개인화 시스템 도입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고 전체적으로 A안으로 잡히는 모양새. 그렇지만 윤주 대리는 쉽게 B안을 포기할 기색이 없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무조건 B안으로 가야된다고 봐요. 개인화라는건 물론 있으면 좋지만 솔직히 누가 자기 댓글들 확인하나 싶고, 한번씩 더 클릭해야 되는데 시스템만 불편해지고, 그리고 관리가 감당이 안 될텐데…"
"그도 그런데, 어차피 댓글도 하나의 컨텐츠라는 점에서는 재미나는 댓글 꾸준히 쓰는 사람이 있으면 그 댓글 모음도 보고 싶을테고, 또 그 본인도 댓글 삭제하고 싶을 때 쉽게 삭제할 수 있으니까 A안이 더 실용적이지"

조 과장의 반박. 예전부터 묘하게 사이가 좋지 않은 둘의 대결. 그러나 결말은 싱거웠다.

"A안으로 가지. 디자인은 조금 더 수정하는 쪽으로 하고"

팀장님의 결정이었다.




오후 4시 13분. 노곤한 잠이 몰려온다. 언딘, 카톡 메세지, 구원파, 청해진 해운, 해경 간부 구속, 유병언, 중조기, 실종자 가족들… 수많은 뉴스와 키워드의 홍수 속에서 피로를 느낀다. 

"그만 자"

어느새 옆으로 온 윤주 대리가 내 등을 툭 친다. 내가 "아…졸립다" 하고 기지개를 펴자, 그녀는 "옥상 가서 담배나 한 대 피우자" 라며 꼬셨다. 노곤하던 차에 그래야겠다 싶어서 나는 그녀를 따라 옥상으로 향했다.

"아 짜증나!"

옥상에 올라오자마자 큰 소리로 외치는 그녀. 

"아니, 요즘에 왠 시대에 역행하는 댓글 시스템이야? 아 완전 후져. 개후져, 똥쓰레기!"

나는 혹시라도 누가 있으면 어쩔까 싶어 얼른 주변을 확인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난 A안 좋은데?"
"그건 너같은 덕후들이나 좋아하는거고. 누가 일일히 게시물 클릭해서 들어가. 그냥 죽 한번에 확인하는게 낫지. 깔끔하고"

하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녀는 주머니를 뒤지다 말했다. 

"라이터 좀"

나는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건내줬다.

"담배도"
"야이…"
"있는 줄 알았는데 빈 갑이었어"

나는 담배도 한 개피 건내주었다. 그녀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맛있게-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참 담배 맛있게 피운다- 연기를 빨아들인다. 

"관두고 싶어"

흐음.

"왜?"
"뉴스 일 안 맞아. 그냥 다른 일 하고 싶어"
"무슨 일 하고 싶은데?"
"모르겠어. 근데 확실히 안 맞아"
"대뜸?"
"원래 깨달음은 갑자기 오는거잖아"

그녀는 길게 담배 연기를 내뿜더니 말했다.

"혜경 언니가 같이 독일 가자고 하더라"
"갑자기 왠 독일?"
"혜경 언니 독일 유학가는거 알지? 다음 달 말에 나가는데. 그러면 개강까지 한 두달 여유가 있잖아 그 언니가 그냥 그 기간동안 탱자탱자 놀건데 나는 몸만 오래. 자기가 숙박부터 식비까지 다 대준다고. 그 언니네 완전 갑부잖아. 여튼 와서 두 달 동안 미친듯이 놀고 가라 이거지"
"와 대박. 개부럽다. 그럼 제대로 놀다 와"
"근데 잘 모르겠어. 이게 적성은 아닌데, 또 막상 관두고 두 달 후에 다른 일자리 알아보려니까 아 뭔가 이직도 겁나고"
"흐"

나는 묵묵히 듣고 있을 따름이었다. 회사 동료지만 어느새 친구처럼 된 모두들. 남들 앞에서야 무슨 씨, 무슨 씨 해도, 사실은 그냥 다 야야하는 친구다. 그래서 고민도 비슷하다. 




"오빠 뭐해요, 3분 남았어요. 미리미리 포토샵 꺼요. 늦으면 떼놓고 갈거야"

오후 5시 57분. 여직원들 많고 타임 스케쥴로 근무가 돌아가는 로케이션 근무답게 모두들 칼퇴근이 일상이다. 지민의 말에 난 웃으며 "알았어 알았어" 하면서 얼른 컴퓨터를 끄기 시작했다.

"오늘 다들 약속 없으면 영화 안 볼래요 영화? 나 보고 싶은 영화있는데"

미라가 제안한다. 나는 "콜" 했고, 윤주, 지민, 재희 모두 OK했다. 저녁 파트 근무자들과 교대하고, 바로 우리는 회사 근처 영화관으로 향했다. 

너무나도 많은 키워드와 텍스트가 하루종일 머릿 속을 지나가고, 그 와중에도 나름의 고민과 짜증들이 스쳐지나가지만 어쨌든 퇴근이다. 퇴근 카드키를 찍으며 그렇게 방전된 우리들의 에너지는 다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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