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새벽, 고속버스 터미널 꽃시장에 가서 사온 해바라기다. 원래는 30cm 정도 더 길었는데 이틀간
물 갈아주고 각각 15cm씩 줄기를 두 번 잘라냈다. 사올 때는 아직 완전히 피지 않았는데 집에 가져와서
물을 주자 하루만에 활짝 피었다.
나는 해바라기가 좋다. 그 샛노란 꽃잎의 색도 좋고 해바라기 씨는 먹을 수도 있어 실용적인 점이 좋고
-그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태양을 바라보고 자라나는 그 습성도 좋고, 이름도 좋다. 꽃말도 좋고,
해바라기에 얽힌 그 안타까운 신화도 좋아하고, 고흐가 좋아한 꽃이라서 또 좋다. 정작 고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리고 한단에 몇 만원짜리 수입산 꽃도 수두룩한 가운데 3천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
-물론 꽃 도매시장에서의 가격- 이란 점도 좋다.
고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어릴 적 우리 집에 있던 위인전기에서는 고흐의
이름을 '고 호' 라고 표기했었다. 왠지 한국 사람 이름 같은 그 표기 덕분인지 어린 내 기억에는 투박한
인상이 강했고 그래서 나중에 '고흐'라는 표기를 처음 봤을 때 좀 기름지다고 느꼈다.
간만에 홍대에 다녀왔다. 휴일의 홍대는 언제나 사람이 붐빈다. 닭도리탕을 먹고, 쇼핑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나가사키 카스테라 전문점에서 카스테라를 사고, 상상마당에서 쓸데없는 디자인 소품을 하나 사고,
이쁜 백팩도 하나 샀고, 책 선물도 받았지만 그 모두 보다 마음에 들었던건 요거. 아르코 브라우 맥주.
처음 마셔봤는데 괜찮았다.
며칠 전에는 용산에를 다녀왔다. 용산이야 영화관 때문에라도 곧잘 오가지만 아주 간만에 구 용산전자상가
쪽으로 다녀왔다. 오후 느즈막하게가서 더 그랬는지 영 활기가 없었다. 살 것도 없으면서 여기저기 빙 돌아
다녔는데 역시나 딱히 끌리는 것이 없어 빈 손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간만에 선인상가를 돌아다노라니, 오밀조밀 어딘가 그 안에 숨겨진 보물이라도 있을 거 같은 그 묘한
느낌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용산역에서 구 전자상가 터미널 쪽으로 가는 길에 대해 좀 더 안내를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 웅장한 용산역 건물과 아이파크 몰, 백화점 때문에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혀지는 느낌이다.
구 전자상가 터미널 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
그나저나 이제 다음 주면 새 출근이다. 두 달 조금 안 되게 쉬었고, 마카오에 보라카이까지 쌩쌩 돌아
다녔지만 뭔가 '휴식'이라기보다는 '그동안 못 논 것에 대한 보상'처럼 치열하게 논 느낌이라 이제사
좀 더 아늑하게 쉬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 갈아주고 각각 15cm씩 줄기를 두 번 잘라냈다. 사올 때는 아직 완전히 피지 않았는데 집에 가져와서
물을 주자 하루만에 활짝 피었다.
나는 해바라기가 좋다. 그 샛노란 꽃잎의 색도 좋고 해바라기 씨는 먹을 수도 있어 실용적인 점이 좋고
-그 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태양을 바라보고 자라나는 그 습성도 좋고, 이름도 좋다. 꽃말도 좋고,
해바라기에 얽힌 그 안타까운 신화도 좋아하고, 고흐가 좋아한 꽃이라서 또 좋다. 정작 고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그리고 한단에 몇 만원짜리 수입산 꽃도 수두룩한 가운데 3천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
-물론 꽃 도매시장에서의 가격- 이란 점도 좋다.
고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어릴 적 우리 집에 있던 위인전기에서는 고흐의
이름을 '고 호' 라고 표기했었다. 왠지 한국 사람 이름 같은 그 표기 덕분인지 어린 내 기억에는 투박한
인상이 강했고 그래서 나중에 '고흐'라는 표기를 처음 봤을 때 좀 기름지다고 느꼈다.
간만에 홍대에 다녀왔다. 휴일의 홍대는 언제나 사람이 붐빈다. 닭도리탕을 먹고, 쇼핑을 하다 우연히
발견한 나가사키 카스테라 전문점에서 카스테라를 사고, 상상마당에서 쓸데없는 디자인 소품을 하나 사고,
이쁜 백팩도 하나 샀고, 책 선물도 받았지만 그 모두 보다 마음에 들었던건 요거. 아르코 브라우 맥주.
처음 마셔봤는데 괜찮았다.
며칠 전에는 용산에를 다녀왔다. 용산이야 영화관 때문에라도 곧잘 오가지만 아주 간만에 구 용산전자상가
쪽으로 다녀왔다. 오후 느즈막하게가서 더 그랬는지 영 활기가 없었다. 살 것도 없으면서 여기저기 빙 돌아
다녔는데 역시나 딱히 끌리는 것이 없어 빈 손으로 돌아왔다.
그래도 간만에 선인상가를 돌아다노라니, 오밀조밀 어딘가 그 안에 숨겨진 보물이라도 있을 거 같은 그 묘한
느낌만큼은 변함이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용산역에서 구 전자상가 터미널 쪽으로 가는 길에 대해 좀 더 안내를 신경쓰면 좋을 것
같다. 웅장한 용산역 건물과 아이파크 몰, 백화점 때문에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혀지는 느낌이다.
구 전자상가 터미널 가는 길에서 찍은 사진.
그나저나 이제 다음 주면 새 출근이다. 두 달 조금 안 되게 쉬었고, 마카오에 보라카이까지 쌩쌩 돌아
다녔지만 뭔가 '휴식'이라기보다는 '그동안 못 논 것에 대한 보상'처럼 치열하게 논 느낌이라 이제사
좀 더 아늑하게 쉬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는다.